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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2-18 18:48:38
  • 수정 2017-12-18 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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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일석회가 부산여성연맹회원을 위해 바둑대회를 열었다. 이날은 남자 회원은 모두 진행과 서빙을 맡아 수고했다.

 

부산 머슴아들의 속정은 역시 남달랐다.

 

무뚝뚝함의 대명사 부산사나이들이 그들의 숨겨놓았던 속정을 여지없이 드러내었다. 40년간 이어오고 있는 부산대표, 아니 전국대표 기우회 일석회(회장 김종율)가 부산의 여성바둑인들을 위해 바둑큰잔치를 마련한 것.

 

17일 오후1시 부산바둑인의 명소 김철중바둑연구실에서 제1회 일석배 부산여성바둑대회를 개최했다. 총 26명의 여성유단자들이 출전하여 6개조 예선을 거쳐 16강 토너먼트로 자웅을 가린 이번 대회는 전국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부산여성연맹 회원들의 자존심대결로 이어졌다.

 

여성회원이 한 명도 없는 일석회에서 오로지 여성만을 위한 대회를 개최한 것은 퍽 이례적인 일. 이에 대해 김종율 일석회장은 “일석회는 1979년에 창립된 이해 매주 첫째 일요일은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바둑을 두었다. 사실 부산여성연맹과는 1979년에 같이 창립한 친구다. 곧 내일모레면 40주년이 되는데 일석회가 뜻 깊은 행사를 하고 싶어서 여성바둑대회를 기획했다. 내년에도 개최할 예정이다.”고 개막 인사에 갈음하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반가운 얼굴들도 많았다. 심판위원장 김종준 프로를 위시하여 부산바둑계의 터줏대감 김철중, 이남일 경남초등연맹회장, 김영순 부산바둑협회 전무, 김향희 대한바둑협회 이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일석회의 산증인 김철중 전 초등연맹회장은 “부산여성바둑이 전국적으로도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평소에 격려하고 싶은 맘도 있었고 또 우리 부산사나이가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속정은 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 일석회의 왕고참인 김철중 씨가 일석회 소개말을 하고 있다. 벽쪽 좌측으로부터 김종준 프로, 정성재 전 일석회 회장, 현 일석회 회장 김종율, 부산바둑협회 손영만 이사, 부산바둑협회 김영순 전무, 대한바둑협회 김향희 이사.

 

대한바둑협회 해외분과 위원장인 김향희 이사는 “바둑은 일찌감치 떨어졌고(웃음), 부부동반 모임으로 와서 즐기고 있다. 일석회가 역시 부산의 간판 기우회답게 부산여성바둑인들을 위해 이렇게 큰 대회를 열어주셔서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전국유일의 시도협회 여성전무인 김영순 부산바둑협회 전무는 “바둑 두는 여성들을 배려하여 이렇게 큰 대회를 열어주어서 너무 감사했다. 최근 전국 최강을 자랑하던 부산여성연맹이 조금 나약해졌는데 더욱 분발하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는 대회. 장명한 프로의 부인 이말분 씨가 부산여성 최강자인 송영옥 씨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 경기개시 전 부산여성연맹 측은 ‘깜짝 쇼’를 선보였는데, 코믹한 분장으로 나와서 김영철의 ‘따르릉’에 맞춰 깜찍한 율동을 선보였다. ‘따르릉 따르릉 내가 니 오빠야~’. 가운데 여장남자는 김철중 전 초등연맹회장.

▲ 열띤 대국 현장.

 

▲ 결승전 모습. 송영옥-이말분(승).

 

▲ 김종율 일석회장이 이말순 씨에게 우승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 수육 칠면조냉채 오징어회무침 등 다과와 주류가 함께 하는 뒤풀이. '부산바둑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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