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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2-03 10:29:37
  • 수정 2017-12-03 10: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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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왼쪽) vs 윤찬희


정관장 황진단이 정규리그 1위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정관장 황진단은 2일 오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KB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포스코켐텍을 3-1로 꺾고 1차전 패배를 만회했다. 이로써 1승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2017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3일 정오부터 최종 대결을 펼친다.


9시간 동안 용호상박의 접전을 펼쳤던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6시간 30분의 공방으로 승부가 판가름났다. 1차전에서 포스코켐텍의 13지명이 팀 승리를 합작했듯 2차전에선 정관장 황진단의 13지명이 반격을 완성시켰다.


포문은 리그 최연장자이자 정관장 황진단의 정신적 지주인 이창호 9단이 열었다. 9단의 2국 등판을 예상하고 포스코켐텍이 맞춤 오더로 내세운 윤찬희를 압도하며 귀중한 선제점을 올렸다.


출발은 늘 그렇듯 조심스러웠다. 일정 수준 양보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실시간 스코어가 3070까지 밀렸다. 반전의 계기는 윤찬희의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9단이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반격하면서 대마 공방이 펼쳐지는 듯한 양상. 러나 이9단은 다른 그림을 그렸다. 적절히 타협했고 정리에 들어가자 실시간 스코어는 7030 거꾸로 이9단의 우세를 가리켰다. 중계석의 홍민표 해설자는 두터움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고 감탄했다.


9단의 선제점에 이어 장고판 주자 3지명 김명훈이 포스코켐텍의 1차전 히어로 최철한을 꺾었다. 김명훈의 장고판 기용은 알려진 비밀이 된 최철한의 출전을 예상한 카드. 오래된 공식전에선 14패였지만 최근의 국가대표 리그전에서 6연승 중이었다.


상대 오더를 훤히 들여다보고도 두 판을 내리 잃은 포스코켐텍은 3국에서 2지명 나현이 한 판을 만회했지만, 이어진 4국에서 3지명 변상일이 정관장 황진단의 특급 에이스 신진서에게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상대전적에서 변상일에게 61패로 앞서 있던 신진서는 중반까지 약간 불리한 형세에 놓였지만 승부처에서 돌이 부딪히기 시작하자 가공할 수읽기 능력을 보여줬다. 대부분 노타임이었고, 변상일 역시 만만찮은 수단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신진서의 철통같은 방어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정규시즌 상위 5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가리는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 35000만원, 42500만원, 51500만원이다.


총규모 37억원(KB리그 34, 퓨처스리그 3)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단일기전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모든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 신진서(왼쪽) vs 변상일


▲ 정관장 황진단 선수단 검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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