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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28 19:43:45
  • 수정 2017-11-28 19: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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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인드게임스도 한 중 간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한국의 박정환 최정(오른쪽) 조가 중국을 꺾고 우승했던 작년 대회 혼성 페어 결승전 장면


 
세계 최강 라이벌 박정환과 커제가 연말 또 한 번 격돌한다. 내달 10일부터 6일간 중국 화이안에서 열리는 2017 국제엘리트 마인드게임스가 이번 무대. 두 거목 외에도 한국 신진서·최정·오유진, 중국 탕웨이싱·위즈잉·루민취안 등 양국 남녀 최고 에이스들이 총 출동하는 성찬(盛饌)이 펼쳐진다.


일본 대만 유럽 미주까지 6개팀 남녀 최강자 각 2명씩 총 24명이 출전하지만 초점은 역시 한·중전이다. 남녀 단체전(10~13일), 남녀 개인전 및 혼성 페어전(14~15일)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우선권을 부여받은 박정환과 오유진이 개인전을 선택함으로써 신진서와 최정이 페어전 커플로 자동 결정됐다. 중국은 커제와 위즈잉이 남녀 개인전에 나오고, 탕웨이싱과 루민취안이 혼성페어 팀을 구성했다.


박정환 대 커제전은 현 시점 지구상 최고의 카드라고 말해 지나치지 않다. 한·중 바둑계를 각각 4년, 2년 넘게 리드해온 독보적 존재들이다. 박정환은 올 연말 몽백합배 결승에서 생애 세 번째 메이저 제패에 도전할 예정. 현역 세계 2관왕인 커제는 연말 신아오배 결승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커제로서도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바로 박정환이다. 둘 간 공식전 역대 전적만 봐도 박정환에게 4승 6패 열세다.


여자 개인전서 맞설 오유진 대 위즈잉전도 볼 만하다(역대 전적 4대5). 가장 최근의 두 판을 모두 오유진이 승리하면서 간격이 바짝 좁혀졌다. 오유진은 세계 유일의 여성 개인전인 궁륭산병성배의 전년도 챔피언. 올해 대회는 11월 초에 벌어져 최정이 우승했으나 일정 관계로 오유진에게 우선권이 주어졌다.


단체전엔 출전 제한이 없어 한·중 기사들 간의 대결이 여러 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환은 탕웨이싱에게 통산 8대7로 우세하다, 신진서는 커제와는 2대2로 팽팽하지만 탕웨이싱에겐 2패로 몰린 상태. 최정 대 위즈잉은 9대11, 오유진 대 루민취안은 2대1이다. 주최 측은 개인전 제한시간(30초 후 1분 10회)에 비해 단체전(2시간 초과 시 1분 초읽기 5회)의 그것을 훨씬 길게 설정해 단체전 비중을 강조하고 있다.


단체전 방식도 독특하다. 2인 1조의 총 6개 팀이 스위스리그 4라운드를 치러 순위를 정하는데 2대0 승리 시 2점, 1대1 이면 1점, 0대2로 지면 0점 등의 승점을 부여한다. 혼성 페어도 신진서·최정 조와 탕웨이싱·루민취안 조 등 한·중이 패권을 놓고 다툴 것이 확실시된다.


마인드게임스는 IMSA(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행사. 한국은 바둑 종목이 처음 채택된 2008년 원년 대회 때 남자단체와 남자 개인(강동윤)에서 우승했다. 지난해에도 남자단체전과 혼성 페어를 제패하는 등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중국은 여자 개인전서 위즈잉이 작년까지 3연패(連覇) 중이다.


선수단을 인솔할 박승철은 "남자는 백중, 여자는 한국의 우세를 예상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우승 상금은 남자 단체(3만5000달러·약 3800만원), 여자 단체(2만달러), 혼성 페어(2만달러), 남자 개인(1만5000달러), 여자 개인(1만2000달러) 순이다.


[덧붙이는 글]
조선일보 이홍렬 기자가 쓴 11월28일자 「화요바둑」韓·中 최고수 박정환·커제 "결판을 내자" 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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