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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21 11:07:54
  • 수정 2017-11-21 11: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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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영-조승아.


‘언니는 國手, 동생은 棋聖!’

프로바둑계에도 형제 자매 남매 등 다양한 가족기사가 존재한다. 이상훈-이세돌 형제, 박승철-박승현 형제, 김수진-김대희 남매, 김채영-김다영 자매 등등. 게 중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커플은 단연 김채영(21)-김다영(19) 자매다. 김성래 프로의 두 딸인 이들은 14년 여류국수전을 쟁패한 바 있는 언니 김채영에 이어 15년 입단한 동생 김다영이 생애 첫 타이틀에 도전하게 되었다.

 

20일 8시반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회 한국제지배 여자棋聖전 4강전 첫판에서 김다영이 98년생 동갑내기 조승아를 159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고 입단 2년만에 첫 타이틀을 바라보게 되었다.

 

작년에 입단한 조승아는 이미 김다영에게 2승으로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었다. 지난 주 벌어졌던 크라운해태배 예선3회전에서도 김다영에게 승리하며 상처를 입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한판마저 패한다면 김다영은 '조승아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었다. 더욱이 본 대회 8강전에서 조승아는 김다영의 언니 김채영을 꺾은 바 있어, 김다영마저 패한다면 ‘가문의 수치’로 기록될 만했다.

 

조승아만 만나면 작아지는 김다영은 초반 흐름에도 여실히 나타났다. 김다영의 경직된 행마를 찌르고 들어가는 조승아의 날카로움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조승아의 지나침이 문제였다. 중반 들어 형세가 호전된 김다영은 조승아가 시간연장책으로 둔 끝내기가 2집 손해수가 되면서 득점을 올렸고, 이어 조승아가 초조함에 실수를 연달아 범하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국후 김다영은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 언니가 (8강전에서)졌을때 복수하고 싶었는데(웃음) 이겨서 다행이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수를 두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둬라고 언니가 조언해주었다 결승에서는 오유진과 만나고 싶다. 그냥 많이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김다영은 먼저 결승에 점프하여 상대를 기다리게 되었다. 4강전 둘째 판은 오유진-박지연 대결로 펼쳐지며 오늘(21일) 오후 8시30분에 바둑TV 생중계로 벌어진다. 김다영과 박지연의 상대전적은 1패, 오유진과는 2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제1기 한국제지 여자棋聖전은 여자개인전 최대 규모인 1억5000만원이며 우승상금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피셔방식(시간누적제)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모든 경기는 매주 월화 오후8시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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