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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18 15:43:51
  • 수정 2017-11-18 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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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한 세계선수권자 강동윤 프로(좌)가 아마강호 이진우와 문경새재배에서 맞붙고 있다.

지난 8월 노사초배에 이어 두 번째로 프로에게 문호를 개방하며 더욱 유명세를 탄 문경새재배. 아무래도 프로암 첫 대회였던 노사초배보다는 좀 더 많은 인원의 프로가 출전했다.

 

현직 바둑리거 3명(강동윤 설현준 한태희)을 포함해 퓨처스리거 최영찬 이호승 유병용 등 굵직한 이름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아무래도 프로가 출전함으로 해서 대회의 격이 높아진 것에 흡족한 표정이었다.

 

대회 개시 30분 전. 서울에서 프로출전자 43명과 한국기원 관계자 등이 대형버스를 대절해 문경에 도착했다. 프로들이 대국장으로 대거 들어서자 온누리체육관 내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강동윤이다!" 라는 작은 외침도 들렸다. 아무래도 강동윤은 프로참가자 중 가장 네임벨류가 있는 유일한 세계선수권자였기 때문이리라.

 

문경새재배가 프로암대회로 변경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아마대회라는 느낌이 강하기에 체육관에서 일류 프로를 본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광경이었다. '소리 없는 환대'를 예상은 했겠지만 강동윤은 약간 부담스런 눈치였다. “조용히 있다 가고 싶은데요…”

 

▲ 강동윤이 경기 전 아마맹장 조민수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어릴 시절 조민수에게 몇판을 배운 기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자 곧 아마맹장 조민수가 나타나더니 반갑게 강동윤에게 악수를 청한다. “강사범 나 기억해? 어릴 때 몇판 가르쳐줬는데…” 강동윤은 미소로서 맞이한다. “네. 기억나죠. 당연히”

곧 대국이 개시된다. 강동윤의 바람과는 달리 그의 주변에 카메라맨들이 대거 몰려든다. 세계선수권자라는 네임벨류는 강동윤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연신 터뜨리는 카메라 플레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틀홀더의 대국자세는 흐트러짐이 전혀 없다. 아마강자 이진우와 만난 첫판부터 반상만 뚫어져라 직시한다. TV에서 많이 봤던 그 모습처럼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한다.

 

“요즘 특별히 컨디션이 나쁜 것도 아닌데 랭킹(22위)이 많이 내려갔어요. 바둑TV배 챌린지매치도 그렇고 이번 대회도 그렇고 기분 전환삼아 나왔어요. 우승이라든지 그런 목표는 감히 없어요. 계속 긴장하면서 한판 한판 두어야 할 겁니다.”

 

과연 일류 강동윤은 이곳 문경에서 이미 그 존재자체로 뭔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 강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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