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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12 23:10:52
  • 수정 2017-11-12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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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전경


개막때부터 우승후보로 거론된 KH에너지가 챔피언결정전 3번 승부 1차전에서 5시간 가까운 열전을 펼친 끝에 신승을 거뒀다. ‘1승 보증수표조치훈이 졌지만 2지명 장수영이 동점타를 그리고 3지명 강훈이 결승타를 쳤다.


1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번 승부 1차전에서 정규시즌 1위팀 KH에너지가 플레이오프에서 사이버오로를 꺾고 올라온 상주 곶감을 2-1로 꺾고 서전을 장식했다.


올 것이 왔다. 전설과 전설의 만남. 서봉수 vs 조치훈의 빅매치로 챔피언결정전의 열기를 더했다. 1970년 입단한 서봉수, 1968년 입단한 조치훈은 반세기 동안 프로기사로 활약하며 이름을 날린 바둑의 전설’. 공식전 대국수는 2500국 안팎에 이르고 승수는 모두 1500승이 넘는다.


50년 가까이 같은 길을 걸어온 두 기사지만 반상에서 마주한 적은 극히 드물었다. 1992년에 3번기로 치른 응씨배 준결승, 1996년의 삼성화재배 본선이 전부였다가 지난해 이벤트 성격을 띤 한국바둑의 전설대회에서 20년 만에 재회했다.


관심의 초점이 된 대결에서 서봉수가 승리했다. 종반 대마의 수상전이 걸린 상황에서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조치훈이 시간을 넘겨 버린 것이다. 조치훈으로선 2연속 시간패.

중반 흐름까지 조치훈이 실리로 앞선 형세였다. 좌변싸움에서 중앙 빵때림을 한 것이 너무 두터웠다. 그러나 중앙에서 모양 나쁘게 끊어간 것이 문제의 수로 백에게 역습을 당해 대마가 잡힐 지경에 놓였다.


승기를 잡은 서봉수 역시 방심의 허를 찔렸다. 그냥 수를 메워간 것이 실수로 흑이 수를 조여 가자 수상전의 형태가 됐다. 단순히 메워간다면 패가 돼서 역전이다. 따라서 서봉수가 수를 늘려 보려고 둔 수에 조치훈이 계시원의 소리와 함께 착점했다.


1국에서 맞붙은 장수영 vs 백성호의 상대전적은 1816패로 엇비슷하다. 본 기전에서는 지난 시즌 11, 이번 시즌에선 장수영 9단이 1승을 거두고 있었다. 약간이나마 전력에서 우세한 장수영이 승리했다.


1-1의 동률에서 20분 후에 나온 선수는 KH에너지의 강훈과 상주 곶감의 김기헌. 강훈은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극단적인 인내의 바둑을 두면서 김기헌의 강점인 실리를 파고 들었다. 3번 승부에서 선승의 유리함은 매우 크다. 1차전을 승리한 KH에너지가 2차전도 승리해 우승컵을 가져갈지, 아니면 상주 곶감이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린 반격으로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갈지 142차전이 기대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17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1000만원, 4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 50만원, 패자 30만원을 받는다.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KH에너지 장수영(왼쪽-승자)vs 상주곶감 백성호


▲KH에너지 강훈(왼쪽-승자)vs상주곶감 김기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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