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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12 12:15:12
  • 수정 2017-11-25 23: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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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최강부 32강전 문종호-장현규 전.

 

반집은 반집인데 누구의 반집?

 

우승상금 1000만원이 걸린 국내 최고의 아마대회인 덕영배. 전국 각지의 고수들은 대회에 초대되는 것만으로도 강자로 인정받는 것이어서 출전 자체에도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승부에 임하면 지고 싶지 않은 것이 승부사의 본능. 지더라도, 쿨하게 지는 것보다는 반집으로 지게 되면 내상이 더욱 더 하다.

 

덕영배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덤이 7집반으로 통상 대국보다는 1집이 더 많은 것. 아무래도 후원하는 이재윤 덕영치과 병원장의 기풍이 호전적인 것을 감안하여 덤을 보다 늘리고 적극적인 바둑을 주문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7집반 공제 때문에 반집을 패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일반적이면 반집을 이겼을 바둑을 덕영배였기 때문에 반집을 거꾸로 패하는 경우 말이다.

 

11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마랭킹1위 문종호와 내셔널바둑리그 대구덕영팀에서 10승2패를 기록한 맹장 장현규 간의 일전이다. 경기 후반 패싸움을 주고받으며 떨리는 손길이 양쪽 모두 지속되었는데, 다음 아닌 반집 승부였기 때문.

 

이미 프로급의 실력자인지라 어느 정도는 판세를 읽고 있었는데, 계가 도중 장현규는 바둑판 주변에 떨어진 사석이 없는 지 두리번거리며 조심스레 계가에 돌입. 그에 반해 문종호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는 듯 씩씩하게 먼저 계가를 끝내며 상대가 계가를 마치기만을 기다리는 입장.

 

드디어 계가를 마친 장면(아래 사진)이다. 흑이 66집, 백이 59집. 반면 7집이다. 반집이다! 누구의 반집? 덕영배는 덤이 7집반이었으니 문종호가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었다.

 

▲ 문종호(백)-장현규(흑)간의 바둑에서 반면 7집의 격차가 났다. 일반적으로는 흑이
반집승이지만 덕영배에서는 백이 반집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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