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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 간판 스타 총출동… 세계 최강 女기사 가린다 - 궁륭산배 다음달 6일 중국서 개막 - 최정, 위즈잉 결승 진출 여부 주목... 오유진도 작년 이어 2연패 시동
  • 기사등록 2017-10-31 23:11:37
  • 수정 2017-11-08 02: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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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열린 제7회 궁륭산병성배 결승전 모습. 오유진(오른쪽)이 중국 왕천싱을 누르고 우승했다. /한국기원


지구상에서 가장 바둑 잘 두는 여성은 누구일까. 11월6일~10일 중국 쑤저우시 궁륭산에서 열리는 제8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서 그 해답이 나온다. 16강 녹다운제 토너먼트인 이 행사는 현존 세계 유일의 여성 개인 타이틀전이다.


한국 여성 바둑의 간판은 최정(21) 이다. 입단 8년 차인 최정은 국내외 혼성·여성 무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47개월째 연속 한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엔 루이나이웨이 이후 처음으로 여성 최초의 세계 대회 16강(2016 LG배)에 성공했고, 올해는 한국바둑리그에서 유일한 여성 리거로 활약했다.


한국에도 위즈잉(20) 이란 막강한 스타가 있다. 그녀 역시 현재 중국 여자갑조리그서 32연승을 질주하는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쳐왔다. 2014년엔 리친청 등 남성 강자들을 줄줄이 꺾고 신인왕에 등극하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결국 최정과 위즈잉은 대회 때마다 단골 우승 후보로 꼽힌다. 최정은 위즈잉에게 8승11패로 뒤져 있지만 올해 2연승 하며 맹추격 중이다.


그런데 궁륭산배 디펜딩 챔프는 최정도, 위즈잉도 아닌 오유진(19) 이다. 지난해 대회 결승서 왕천싱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국 여자 랭킹 2위인 오유진은 최근 국제 단체전인 오카게배서 각국 출전 기사 20명 중 유일하게 4전 전승을 기록했을 만큼 컨디션이 좋다. 대국 폭주로 현재 국내 338명의 프로 중 최다 대국 및 최다승을 질주 중이다.


한국 여자 랭킹 6위인 오정아(24)는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 마크를 달았다. 2015년 국제 단체전인 황룡사쌍등배서 5연승을 내달리는 등 국제무대서 강해 복병 역할이 기대된다. 중국은 위즈잉 외에 리허(25), 왕천싱(26) 등 중견급을 포함해 총 6명이 출전, 한국 및 일본에 비해 꼭 2배 병력으로 무장했다. 라운드마다 최대한 국적을 갈라놓는 추첨 방식에 따라 여러 판의 한·중 대결이 예상된다.


세계 바둑 여성 1인자 계보는 93년 이후 10년 가까이 루이나이웨이를 앞세운 중국이 지배해 왔다. 당시 취보배와 보해배, 흥창배 등은 그녀의 '전용 운동장'이었다. 한국은 2002년 윤영선이 제1회 호작배서 첫 우승 신호탄을 쏜 뒤 박지은의 시대가 7년가량 지속됐다.


이후 다시 위즈잉을 앞세운 중국이 주도권을 되찾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그 틈을 타 최근 1~2년 사이 한국 여자 바둑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놀랄 만하다. 개인전뿐 아니라 올 들어 열린 황룡사쌍등배, 농상은행배 등 단체전마저 한국이 석권하자 "한국 여자 바둑에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중이다.


궁륭산배 선수단을 인솔할 박승철은 "중국은 위즈잉 등 주축들의 기세가 다소 주춤하다"며 "지금의 흐름이라면 한국의 궁륭산배 2연패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30만위안(약 5000만원).





[덧붙이는 글]
조선일보 이홍렬 기자가 쓴 10월31일자 「화요바둑」한 중 간판 스타 총출동... 세계 최강 女기사 가린다. 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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