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시니어 랭킹1위 조민수의 질주는 웬만해선 막을 수 없다. 얼마 전 전주에서 열린 이창호배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조민수가 딱 2주 만에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조민수는 이번 대회에서 김지수(여자), 이학용, 김동근, 박강수, 김수영(여자), 서부길 등 6연승 질주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통산 전국대회 몇 번째 우승인지?
세어 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웃음). 대략 60회 정도 되지 않을까. 지금은 없어진 인터넷대회까지 합치면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고…
대한체육회장배 우승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바둑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이고, 대한체육회가 앞장서서 바둑대회를 열었다니 바둑이 스포츠가 됐음을 더 실감할 수 있다. 내년엔 대회 규모도 더 커진다고 하니 상금도 대폭 올랐으면 한다.
꾸준히 성적을 내는 비결이 무엇인가?
이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하겠는가. 다만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서 실전을 쌓고, 알파고 기보 등 화제성 있는 기보는 계속 놓아본다.
알파고 수법에 대해 무엇을 느꼈는가?
글쎄… 알파고를 통해 무엇을 배우려고 하기 보다는 상대가 알파고의 수법을 들고 나왔을 때 당하지 않으려고 기보를 보는 편이다. 기보 수준이 무척 높기 때문에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시니어 일인자로서 연간 상금도 꽤 되지 않는가?
연간 20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일반 직장인 연봉의 절반도 안 되는 액수라 적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요즘 내 또래 프로들의 수입을 생각해보면 또 적은 금액이 아니다. 과거 입단대회에서 여러 번 실패했는데 요즘 생각해보면 프로가 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인 것 같다(웃음). 돈보다는 주말마다 좋아하는 바둑 마음껏 둘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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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289조민수 선수의 말이 서글프다. 젊을 때는 프로가 되고 싶었는데 못 돼서 속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마가 더 낫다. 수입도 좋고 늘 대회가 있어서 좋다. 한국 프로 기사의 실상이 드러나는 말로서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