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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19 14:55:41
  • 수정 2024-05-19 21: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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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마이산배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희중. 


고원(高原)의 패자(霸者)는 김희중이었다.


전직 프로 김희중은 19일 전북 진안문예체육관에서 속개된 제4회 진안 마이산배 전국바둑대회 시니어최강부 결승에서 '매우 절친한' 후배 심우섭을 129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꺾고 지난 18년 제1회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서 같은 차로 내려왔을 만큼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오전 11시30분 결승을 시작하자마자 비교적 속기로 일관하더니, 중반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심우섭이 중대한 착각을 범하는 통에 120수 안팎의 단명국으로 결정 났다.


이로써 1회 대회 이어 4회 대회를 석권한 김희중은 "어젯밤 과음을 하여 맘 편하게 두려고 했던 게 승인인 것 같다(웃음) 1회 우승자이기도 한데 마이산배는 신비한 영험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노장에게 기회를 주니 말이다. 앞으로도 마이산배에선 계속 우승하고 싶다"며 호방하게 껄걸 웃었다.


한편 심우섭은 3년 전 노사초배 시니어여성부 우승 이후 다시 한번 우승컵을 노렸으니 실패했다.

 

▲시니어여성부 결승 김희중-심우섭.


시니어여성부(오전9시부터) 8강 대결로 개시 되었다. 김희중은 8강 첫 판에서 여자강자이며 이곳 전북이 고향인 홈링의 이우주를 맞아 중반 이후 우세를 확립하며 첫 고비를 넘겼다. 


이어서 최강 도전자 조민수와의 4강전은 그야말로 '용궁을 갔다 온' 한판이었다. 초반 실리를 확보하여 비교적 우세한 듯 보였지만, 잡혀있는 것 같은 곳에서 수가 나면서 거꾸로 조민수가 우세한 국면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조민수의 과수가 튀어나와 중앙 대마가 승부패가 벌어졌다. 결국 패싸움을 놓치면서 300수를 넘긴 접전은 마무리가 되었다.


한편 심우섭도 비슷한 상승세를 탔다. 여자 최강 서수경에게 어려운 바둑을 역전 시킨 후, 4강전에선 압구정기원의 터줏대감 장시영을 꺾었다. 장시영은 예선에서 패한 '최강' 이철주에게 다시 한번 성사된 8강 매치에서 가뿐히 극복하고 올라왔었다.


▲여성단체부 결승 부산돌사랑-군포 간 대결 모습. 서 있는 김영순 이말분(이상 부산)은 승리 후 나머지 판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오전10시부터 개시된 여성단체전 4강전은 최강부보다 늦게 끝이 났다. 그만큼 치열했다. 


먼저 예선 1위로 올라온 부산돌사랑은 4강에서 예선 4위 창원을 4-1로 꺾고 가뿐히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서 다른 쪽 4강은 대전B와 군포 간의 리턴매치. 어제 예선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아(3-2 대전 승) 자존심을 긁힌 군포는, 다시 오더를 짠 후 대결하여 역시 4-1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실적으로 살짝 우위였던 부산과 군포가 결승서 만난 것을 예상 범위 내였다. 그러나 양 팀이 2시간 여의 접전을 펼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주 김해시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산돌사랑은 1장 김영순과 5장 이말분이 조기 승리를 확정지으며 여유 있게 나갔다. 그러나 이제부터 나머지 1승이 힘겨웠다. 


▲김해시장배에 이어 진안마이산배까지 연속 2주 우승을 차지한 부산돌사랑. 이말분 정용순 이수경 김영순 홍민희. 


가장 가능성 있는 판이 2장인 홍민희-오숙영 판. 평소 두사람은 짱짱한 호선이며 승부판이 될만한 자격이 있었다. 널널했던 바둑을 홍민희가 중반이후 여러 변화를 일으키며 살짝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극적으로 승리를 지켜내며 결승타. 


군포 3,4장 임난희 김순득이 승리를 거두었기에 바로 2장전이 승부판이 되고 말았다.


이말분과 함게 개인 5승으로 부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김영순은 “부산팀의 장점이라면 전력이 고른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대회 때마다 운이 좀 따르는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전국부를 제외한 전북부는 어제(18일) 전 경기를 끝냈다. 입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제4회 진안마이산배 전국바둑대회 입상자 명단(우승~공동3위)

꿈나무 단체전 1조=이현준 박금영 방준혁 신윤서 한진율(우승)

꿈나무 단체전 2조=권하준 임도윤 박서진 김지호 박승원 권지훈(우승) 

유치부=김도경 임태민 나윤훤 반다은

초등저학년부=장한준 이건훈 전유담 반다민

초등중학년부=김승우 김종윤 박세연 김은찬

초등고학년부=김유준 강희 김윤후 김예건

초등유단자부=윤지환 이치호 김예건 최승빈


시군 개인전 갑조=이용복 김동규 배우기 이일규

시군 개인전 을조=김정호 최석근 정국모 이명식








▲시니어여성부 8강 토너가 일제히 벌어지고 있다. 


▲김희중(승)-이우주.


▲서수경-심우섭(승).


▲조민수(승)-최호철. 


▲이철주-장시영(승).


▲심우섭.


▲장시영.


▲김희중.


▲조민수.


▲4강전1. 조민수-김희중(승).


▲4강전2. 장시영-심우섭(승).


▲결승 심우섭-김희중(승).


▲ 시니어여성부 시상식. 전형욱 진안군바둑협회장(시상), 심우섭, 김희중, 은동기 진안바둑협회 고문(시상).

 

▲전국여성단체전 4강전이 일제히 개시 되고 있다. 창원-부산, 대전B-군포.


▲ 4강전에 앞서 기념 포즈. 군포팀 황은영 오숙영 김순득 임난희 김윤숙. 대전B팀 은정임 한미숙 정연옥 양슬기 이정식.


▲'우리도 질 세라~.' 부산팀 김영순 홍민희 정용순 이수경 이말분, 창원팀 김경식 안혜숙 이기연 문옥자 황경숙.


▲군포-대전B. 어제 예선에서 2-3으로 졌던 군포가 이번엔 4-1로 승리하며 결승행. 맨 앞줄은 황은영-은정임.


▲부산돌사랑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한 끝에 창원을 4-1로 꺾고 결승행. 맨앞은 김영순-김경식.


▲80년대부터 20여년 간 대전에서 바둑교실을 융성하게 했던 은동기 고문이 대전B팀을 응원하듯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선수는 정연옥 양슬기 이정식.


▲대망의 결승 부산돌사랑-군포.


▲군포의 에이스 김순득-부산의 정용순.


▲부산의 선승을 이끈 김영순과 결승타를 친 홍민희.


▲우승 준우승팀 합동 시상식. 은동기(시상), 이말분 정용순 이수경 김영순 홍민희(이상 부산), 김윤숙 임난희 김순득 황은영 오숙영(이상 군포), 전형욱(시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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