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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13 02:14:11
  • 수정 2024-05-13 0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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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김해시장배 통합결승전 최호철-김현석의 대결이 많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김해시장배는 시니어와 주니어 우승자끼리 통합결승을 치른다. 어차피 프로급 수읽기를 보이는 주니어가 한수 아래라 할 수 있는 시니어를 이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마치 통합결승은 승패를 떠나 이벤트 경기로 인식되곤 했다. 


예년과는 조금 달랐다. 주니어에서 1위를 한 선수는 모처럼 연구생리그가 쉬는 주간이어서' 바람 쇠러' 대회에 출전했던 김현석. 말로만 듣던 연구생 1조이며 서열로는 4위. 따라서 기계적인 판단을 한다면 다음 입단대회에선 무조건 입단 케이스.


그렇다면 최호철은 어떤가. 시니어 중에서는 그래도 나이로 보나 성적으로 보나 시니어 최강자군이라 할 수 있다. 이철주 조민수 박윤서 이용만 등 시니어 고수들의 수련도장 압구정리그에서도 최강그룹이다. 


그도 기본기가 탄탄한 편이다. 늘 '젊은' 최호철과 주니어가 맞닥뜨리면 어떤 경기가 될지  궁금하던 차였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고 다만 괜찮은 이벤트였다. 쌍방 마지막 20초 초읽기 한번을 남겨두고 무려 200수를 두어 간 가슴 조리는 한판이었으니...   


▲김해시장배 통합우승자 김현석.


연구생 1조 김현석이 김해시장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연구생 1조는 실로 막강했고, 상대인 시니어 최고수 최호철도 멋진 승부를 보여주었다.


12일(일) 오후5시 경남 김해시 장유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제18회 김해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최강부 통합결승에서 연구생 김현석이 시니어 최강 최호철을 337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흑으로 9집반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니어 시니어 나란히 각 5전 전승을 거두고 맞붙은 통합결승에서 최호철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중반까지 미세한 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20초 초읽기가 개시된 중반들어 김현석의 진가는 나오고 말았다. 비록 큰 펀치는 없었지만 야금야금 격차를 벌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국후 최호철도 "뭘 잘못 둔 것인지 모르겠다"며 김현석의 끝내기 실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중반까지 10집 내외의 승부였으나, 최호철이 약간 밀린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점차 실수가 잦아지면서 격차는 좀 더 벌어졌다.


▲우승자 김현석은 시종 표정의 변화가 없었으며 냉정했다. 


무표정한 경기 태도가 인상적인 김현석은 시니어 최호철과 맞붙은 소감에 대해 “최(호철)사범님은 우리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하신 분인데, 역시 잘 두신다. 중반까지는 승리를 예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현석은 "초등5학년 때 연구생이 들어간 이후 줄곧 연구생리그만 경험하다 아무래도 모처럼 체육관에서 경기를 가지니 기분이 좋았다. 연구생끼리의 경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전국대회 첫 출전 소감을 말했다.  


김현석은 충암바둑도장에서 수학하는 중인데, 이번 주가 연구생리그도 없고 해서 도장 친구들 7명과 함께 대회에 출전했다고. 현재 연구생 1조이며 서열 4위로 입단이 유력한 유망주다.


김현석은 1,2라운드에서 신동목 문국현 등 노련한 내셔널리거들을 따돌렸고 3라운드에서 같은 도장 서윤서를 제치며 우승 전망을 밝혔다. 이후 부산 연구생 출신 이길재와 아마정상급 선수인 조성호를 주니어 결승에서 물리치고 통합결승에 올랐다.


한편 최호철은 까다로운 전직 프로 김희중을 따돌렸고, 서수경 김이슬 장윤정 등 여자강호들을 따돌리고 통합결승에 진출했다. 


▲여성단체부 결승 부산돌사랑(승)-창원금목서.


부산 창원 울산 등 경남 일원에서 8개 팀이 출전한 여성단체부에서는 어제 부산시장배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부산돌사랑이 하루 만에 우승을 찾아오며 명예를 회복했다. 


돌사랑은 1라운드에서 동백을 5:0 셧 아웃시켰고, 2라운드에서 어제 결승에서 패했던 매화를 만나 3-2로 깨끗이 설욕하며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오히려 결승은 쉬었다. 창원금목서를 만나 5명의 팀원이 모조리 승리하는 상승세를 타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의 견인차는 개인 3승을 올린 정용순과 이말순. 


다음은 16개 지역 라이벌들의 자존심이 격돌한 경남단체부에서는 홈팀 김해서가 한신기우회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역에서 '김해시는 출전을 불허해 달라'는 농이 있을 정도로 막강 그 자체인 김해시는 첫 경기에서 연구생 출신 주장 이현승이 패하는 바람에 우승 전선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어제 부산시장배에서 일반부 준우승을 차지한 김준영이 한판을 만회했고, 이어서 1장으로 출격했던 서동훈이 반 집 역전승을 거두는 활약에 힘입어 또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진주시와 금바다기우회.


▲부울경최강부 결승 울산 석연리(승)-부산 박재동.


부울경 최강부도 흥미로웠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이면 인구수로도 700만을 헤아리는 꽤 큰 바운더리. 타이젬 9단급을 고수들로 즐비했다. 


특히 어제 부산시장배 주니어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재동은 내셔널리그 급이며, 그리고 울산최고수 석연리는 어제 부산시장배 일반부에서도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그리고 울산의 김지인도 한때 내서널을 뛴 적이 있고 최호수 김장수도 소문난 고수. 


박재동과 석연리가 만났다. 박재동은 주니어 최강그룹이지만 부산출신이기에 부울경최강조로 나섰고, 석연리는 어제 부산시장배 일반부에 이어 또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케이스. 결과는 차분하게 판을 이끈 석연리의 승리였다. 


석연리는 "운이 좋았다. 나보다는 실력상으로 위인 친구였다"고 말했고, 패한 박재동은 "동향이기 때문에 어릴 적 두어본 적인 있는 것 같은데, 굉장히 잘둔다. 내가 완패했다"며 상대를 칭찬했다.


제18회 김해시장배 입상자 명단(우승~공동3위 순)

중고등부=구병모 하다은 허원규 이효성

유단자부=서규현 여재민 임연준 김나예

여학생부=김송언 정하윤 김리원 박윤진

고학년부=정영재 명윤성 정민진

중학년부=김유준 배서준 팽성민 이서진

저학년부=지아준 정하진 차현우 박서준

꿈나무부=윤도협 김홍석 강경인 장서범

샛별부=김민준 김기배 박한규 문준영

방과후 저학년부=권정민 박대윤 손호진 김준우

방과후 고학년부=김태경 강태로 임창민 김현민

방과후 저학년부=권정민 박대윤 손호진 김준우

김해시민일반부=신종문 도상록 박상훈 조성만

부울경최강부=석연리 박재동 서기혁 김지인











▲이제 입상권에 드는 선수들의 막바지 겨루기 모습.


▲주니어부 결승 조성호-김현석(승).


▲시니어부 결승. 장윤정-최호철(승).


▲한유정(4승1패)-주준유(3승2패).


▲김사우(3승2패)-박지웅(2승3패).


▲문찬웅(3승2패)-조성호(3위).


▲서윤서(5위)-정찬호(9위).


▲통합결승 최호철-김현석. 가운데는 김해바둑협회 송남구 전무.


▲차이는 조금 나는 줄 알았지만(9집반) 끝까지 숨 막히는 접전이었다.


▲심판위원으로 참여한 김해 출신 송지훈과 홍민표 전 국대 감독.


▲김해시는 홈팀 답게 갤리러들을 몰고 다녔다. 사진은 4강전 돌밭-김해시.


▲경남단체부 결승 한신기우회-김해시. 맨 앞이 승부 판이었는데, 김해 서동훈(오른쪽)이 반 집을 남겨 김해시가 우승했다.


▲꿈나무부 결승 윤도협(승)-김홍석.


▲여학생부 결승. 정하윤-김송언(승). 김미리 프로가 관전하고 있다.


▲부산돌사랑 우승의 일등공신. 정용순과 홍민희.


▲여성단체전 우승 준우승팀 시상. 정용순 이수경 이말분 홍민희 김영순 송남구 전무(시상), 윤미자 황경순 문옥자 안혜숙, 창원시 유소년바둑연맹 박삼열 회장.


▲경남단체부 우승팀 준우승팀이 같이 포즈를 취했다. 김해바둑협회 이남일 사무국장, 신홍섭 서동훈 이현승 박영철 김해시바둑협회장, 김준영, 김해시바둑협회 송남구 전무.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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