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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18 00:02:59
  • 수정 2024-03-18 14: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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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 보이그룹 ‘골든 차일드’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모습. 오는 9월 Go-festival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사진 출처=조선일보 정시행 뉴욕특파원)


진작 춘삼월이건만 바둑 봄은 더디다. 예년 이맘땐 각종 대회가 앞을 다투었음을 기억한다면 올해는 참 더디다. 어려워진 경제 탓인지 다가오는 총선 탓인지, 아직 변변한 대회 소식이 없다.


침울해 하던 중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었다. 새로운 대회인데, 맥아더배 청소년바둑대회가 4월에 치러진다고 한다. 


맥아더(Douglas MacArthur)라면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서 빛나는 전공을 세운 유엔군 총사령관 아니던가. 바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청소년대회로 벌어진다 하니 호기심이 더하다.


연유를 알아보니, 직전 대한바둑협회 서효석 회장의 성함이 나온다. 계속 줄기를 따라가 보니  Go-festival(가칭)이란 미국바둑대회와 맞닿아 있다. 바로 서회장이 2년 전 취임 때부터 뉴욕에서 바둑대회를 열겠다고 공언한 그 대회 말이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으로 돌아간 서회장이 재임 기간 중에도 줄곧 ‘easy바둑’과 ‘미국바둑대회’를 외치고 다녔었다. 


특히 2년 전 바둑일보와 첫 인터뷰에서부터 그는 두 과제를 꼭 찝어서 실천하겠노라 선언했고, 당시 기자는 ‘초보 회장님’으로서 너무 앞서 가는 게 아닐까 하고 내심 우려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결국 2년 전 그 선언은 그가 회장직을 내려놓은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이 바둑으로 한미동맹 강화에 나선다. 


맥아더배와 가칭 Go-festival 두 대회의 개요 부탁합니다

삼성 LG 현대 SK 등 한국의 대기업 이름과 K-POP이 생소한 세계인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70년 전으로 돌아가면, 전쟁이 끝난 한국은 끼니도 해결하기 어려운 최빈국이었고, 특유의 근면 성실로 도전하고 또 도전하여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죠. 어쩌면 이 기적의 시작은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부터였는지 모릅니다. 전쟁 발발 후 계속 수세에 몰리던 한국으로서는 맥아더의 뛰어난 전술이 없었다면 현재 삶을 지탱할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인천상륙작전 74주년을 기리며 한미문화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바둑축제를 양국에서 개최하려는 겁니다. 


인천 맥아더배와 미국 Go-festival은 결국 같은 대회입니까

이원화된 대회입니다. 먼저, 4월 14일 역사적 사건의 무대인 인천에서 맥아더장군배 전국청소년바둑대회를 진행하여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맥아더의 고귀한 정신을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겠지요. 다음, 인천상륙작전이 일어난 9월 15일 미국 뉴욕에서 한미연대를 다지는 Go-festival을 개최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바둑을 미국의 상징 뉴욕에서 그들과 함께 즐기면서 74년 전의 일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할 겁니다. 


좀 더 구체적인 개요, 특히 미국대회 궁금합니다

4월 맥아더배는 우리가 흔히 보는 청소년대회입니다. 대학생까지 출전할 수 있습니다. 그 행사 사진이나 동영상 등 자료를 가지고 뉴욕 대회장에서 보여주고 전시할 계획입니다. 이어서 9월 Go-festival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붙어있는 센트럴파크 공연장 일대를 대회장으로 확보해두었죠. 하루 임대료가 15만 달러(약 2억원)입니다. 또한 바둑의 이해를 돕는 소재로 10회에 걸쳐 뉴욕타임즈에 게재할 계획입니다. 이미 60만 달러(약 8억원)에 광고계약도 끝냈습니다. 10회의 광고를 통해서는 한국의 바둑문화와 바둑의 효용과 효능감에 관해 얘기할 건데, ‘다음 월요일엔 무슨 얘기가 나올까’ 하고 현지인들에게 호기심 가득한 얘기가 실릴 겁니다.  


▲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9월15일 한미동맹 차원에서 Go-festival을 뉴욕에서 개최하고 이에 앞서 4월 인천에서 맥아더장군배 청소년바둑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조선일보 공익 광고에 실린 맥아더 장군과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 그리고 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


굉장한 매머드급인데, 9월 15일은 날짜는 의도한 것인가, 미국 현지의 반응은

오랜 세월을 기획했고 다듬은 결과죠. 다행히 뉴욕시에서는 이왕 그렇게 행사를 하려거든 인천상륙작전이 일어난 기념비적인 날짜를 지정해주었죠. 뜻이 장엄하니 그네들도 아껴두었던 날을 바둑행사를 위해 흔쾌히 내어준 거죠. 그리고 미국 현지에서 유무형의 지원이 따랐는데, 주한미대사 유엔대사 뉴욕총영사 등 많은 거물급 인사들이 바둑행사에 대해 이해했고 흔쾌히 도움을 주었죠. 


미국대회도 청소년대회로 치르나요

Go-festival은 큰돈이 드는 만큼 그리고 처음 개최하는 만큼 디테일하게 준비 중입니다. 구체적인 메뉴는 아직 설정 중입니다. 한국기원이라든가 대바협 등 미국바둑계를 잘 아는 분의 도움을 일단 받아볼 생각입니다. 미국인들이 원하는 대회 및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니까요. 이를테면 전 미국인이 출전하겠고, 그들 기력과 호기심에 맞는 패턴으로 바둑의 멋과 맛을 전해줄 겁니다. 체스의 나라 미국으로 바둑상륙작전이 시작된다고 보면 될 겁니다.


행사 후원비용을 순수 자비로 충당했는지, 타 기관의 도움은 없었는지요

첫 대회이니만큼 사비로 채웠습니다. 그리고 인천행사는 제가 여력이 되는 만큼 지속적일 수는 있지만, Go-festival은 지속적으로 주최하기엔 어려움이 큽니다. 다만 이 부분을 정부 기관과 기업과 협력하는 K-컬쳐로 가는 방도도 고려하고 있어요. 치매예방과 바둑보급 한미문화동맹이라는 측면에서 차후엔 예산지원도 가능할 수는 있겠다 싶어요. 일단 보훈부 측에서 이번 행사를 함께 하자는 연락이 온 건 공신력 차원에서 고무적이죠. 


다시 돌아가, 한미연대의 방법 중에 왜 유독 바둑이어야 했나요. 미국도 왜 낯선 바둑행사에 대찬성 메시지를 보냈을까요

바둑이야말로 현재 미국의 사회 문제 해결에 열쇠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미국도 고령 인구가 늘고 있고 더불어 치매가 골치 아픈 문제로 대두되었죠.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8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현재로는 예방만이 치매 극복의 유일한 방도라고 합니다. 예방의 방도로 바둑이 쓰일 수 있다면, 치매 인구 200만 명만 감소해도 미국은 20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바둑은 뇌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종목이죠. 한중일 바둑기사 중에 치매 환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60세에 바둑을 배워서 70세에 치매를 예방한다는 슬로건이 미국에게도 먹힐 거라고 봅니다. 그 외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청소년들의 총기· 마약· 게임중독 예방에 특효약입니다.


▲10년 전 뉴욕타임즈 도메스틱 판에 실린 편강한의원 건강캠페인 광고 모습. 이번에도 10회에 걸쳐 바둑효능과 Go-festiva에 관한 내용이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인 신념에 의해 맥아더배를 개최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뉴욕 편강한의원 홍보를 위해 대회를 개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

한 개인이 정치적 색채를 입히기 위해 이렇게 많은 돈과 정열을 지불한다고 보시는 분도 있을까요?(웃음) 뉴욕 타임스스퀘어엔 ‘편강방’이 있는데, 거기서는 22명의 중국 상담원이 한의원 상담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이란 뜻이죠. 일례로 한국에는 한의사가 3만 명인데, 한약을 수출하는 한의사는 딱 한 명이며 그게 편강한의원입니다. 이미 저는 바둑의 해외보급과 관련하여 깊고 오랜 생각이 있었고 그걸 실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생각보다는 큰 행사가 될 것인데, 현지에서의 행사에 도움을 주는 단체나 모임은 

제가 추진위원장을 맡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주최하고, 서초구교향악단 배종훈 단장이 총감독을 맡습니다. 배단장은 작년 카네기홀에서 6·25 기념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라서 섭외했습니다. 그래서 1부 평화 Go-festival, 2부는 음악회로 진행될 겁니다. 뉴욕바둑협회와 뉴저지바둑협회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 프라미스교회(Promise Church) 김남수 목사도 드러나지 않지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 그날 이색적인 사람들이 참여할 겁니다. 바로 사학 명문 예일(Yale)대학에서 52명의 기우회원들이 출전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겐 10월 9일 별도의 ‘편강바둑대회’를 열어주고 상금 5000달러를 지원할 겁니다.


참 좋은 일 하십니다. 끝으로 바둑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시다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기는 하는데 딱히 미운 건 없어요. 해외에서 제 스타일대로 바둑보급을 할 겁니다. 다만 아까 말했듯 맥아더배는 큰돈 드는 게 아니니까 내년 후내년에도 계속할 생각이고, 또 공직자들이 바둑계에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가능하다면 공직자바둑대회를 후원하고 싶어요. 그리고 아쉬운 거라면, 전국 20만 경로당에 7만 개의 바둑판을 보급하려던 계획이 거의 성사단계까지 갔었는데 없던 일이 되어버린 겁니다. 뭐, 좋은 일이 앞으로 계속 있겠죠. 다른 좋은 일을 오랫동안 하기 위해 요즘 술도 끊고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어요.(웃음) 부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바둑열풍이 뻗어 나가서 바둑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고, 전 세계인들에게 대중화되는 세상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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