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4-02-04 22:26:56
  • 수정 2024-02-04 22:54:32
기사수정

▲70명의 슈퍼시니어들의 열전 현장이다. 제3회 뉴스브라이트배 이틀 째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서울 바둑과사람 대회장 모습.


첫날 선수 선발식에서 1지명 선택권을 가진 김희중은 주저함이 없이 '손봉민'을 외쳤다. 


그때 많은 참석자들은, 김희중 자신이 초고수인지라 다른 선수들을 잘 모르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줄 알았다. 그러니까 1장 14명 다음 순번으로, 가장 잘 하리라 여겨지는 선수를 고르는데 있어 손봉민을 선택한 것이다. 


많이 의외였다. 물론 손봉민은 과거부터 알아주는 전국구 파이터다. 그가 바둑을 꾸준히 두어왔다고 하더라도, 대회를 나온 건 무려 15년도 더 된 일이므로, 2장 1지명은 개인의 친소관계가 가미된 선택이라는 게 다수의 판단이었다. 김정우 김동섭 박윤서 김우영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었음에랴.


결과적으로 그것은 '신의 한 수'였다. 뉴스브라이트배에서 김희중은 1장전에서 4전 전승, 손봉민이 2장전에서 4전 전승의 기염을 토한 끝에 개인전은 물론 5명 단체전 우승마저 석권했다.


4일 오전10시부터 서울 바둑과사람회관에서는 제3회 뉴스브라이트배 전국 슈퍼시니어 바둑대회 둘째 날 두 라운드가 속개되어 우승자 5명과 우승팀까지 가려냈다. 


▲'모자를 쓴 사람만이 결승 무대를 밟는다!' 1장전 결승 김희중(승)-박성균.


먼저 1장전은 어제 경기 결과 2승자로 서부길 김희중 박성균 이철주 등 4명이 나왔다. 


따라서 3라운드는 서부길-박성균, 김희중-이철주 대진으로 일종의 4강전처럼 진행되었다. 


여기서 영원한 국수 박성균이 인공지능에 쏙 빠진 서부길에게 승리를 거두었고, 최강 시니어끼리의 맞짱으로 관심을 모은 대결에서는 김희중이 이철주에게 천금의 반집승을 거둔다.


4라운드 결승전에서 김희중은 초반 정석과정에서 대세점을 빼앗으며 리드해나갔고, 중반 이후 서로 실리 경쟁에서 우하 일대에 대가를 형성하며 집 차이를 벌였다. 결국 김희중의 흑 불계승.


이로써 1장 우승상금 80만원과 이후 단체전 우승으로 팀 200만 원을 차지한 김희중은 “역시 팀원들이 합심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뉴스브라이트가 창사 10주년이라고 하던데, 시니어들을 위해 좋은 대회를 만들어줘서 참 고맙고 회사도 날로 번성하길 기원한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3위 이철주 4위 최진복.


▲여성외국인부 5장전 결승. 곽계순-김순득(승).


주장전 못지 않게 관심을 끈 여성외국인부 5장전도 볼만했다. 역시 곽계순-페트로, 김순득-임경화 4강 대결로 좁혀졌다. 


당초 예상은 곽계순-페트로 전의 승자가 우승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페트로는 루마니아에서 멍지대 바둑학과로 유학 온 유럽 4단 타이젬 6단 실력. 


따라서 시니어여성 최강 곽계순과의 국제전이 초미의 관심이었고, 같은 군포여성연맹 소속 김순득과 임경화 전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결과는 중앙을 제압한 곽계순의 낙승이었고, 좀 유명한 김순득의 승리였다. 


수많은 여성연맹대회에 피차 출전했지만 곽계순과 김순득은 단 한번도 겨뤄보지 않았다는게 변수. 물론 외부에 알려진 실력은 곽계순이 6단급, 김순득은 5단급이다. 


그러나 실전에 들어가자 김순득은 예의 침착한 행마로 초반부터 곽계순을 몰아붙여 우상귀에 대가를 형성했고 또 백 대마를 몰아치며 막판 대추격을 전개한 곽계순에게 결국 흑 2집반을 남겼다.


3위는 다니엘라 4위는 페트로.


▲2장전 결승 손봉민(승)-안병운.


2장전은 손봉민의 독무대였다. 손봉민-이재영, 안병운-이영일. 역시 4명의 2승자끼리 4강전 형태로 진행되었다. 


어제 이미 김정우 김우영 김동섭 박윤서 등 강자군들이 대거 우승권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4강전은 게 중 유명한 손봉민이 쉽지 않았을까 싶다. 


4강전에서 수원의 숨은 고수로서 이철주의 부름을 받은 이재영을 꺾고, 결승에서는 일산기우회의 간판스타 안병운을 꺾고 전승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직후 손봉민은 "대략 15년 만인 것 같다. 요즘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많이 대회에 나오지는 않지만 바둑에 관심을 두고는 있다. 앞으로 종종 좋은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3장전에서는 '푸른돌' 조병철이 '한돌기우회' 주준유를 꺾고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4장전에서는 과거 언론인바둑대회를 제패했던 신영복이 오창봉과 이영환을 거푸 꺾고 근 30년 만에 우승 맛을 보았다.  


단체전 성적은 아래 대진표 하단 우측 부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4장전 신영복(우승)-오창봉 경기에 많은 갤러리들이 모여있다. 신영복은 양덕주를 위시한 개봉동파, 그리고 오창봉은 곽웅구를 위시한 일산파의 응원을 받고 있다.. 이 경기에서 신영복이 승리하며 우승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간단한 대회 요강을 설명한다.


1팀에 5명 씩 14개 팀 총 70명이 4라운드를 펼쳤다. 첫날 2경기, 둘째 날 2경기.


개인전과 단체전을 병행했다. 즉, 개인전 4라운드를 치르되, 팀원 5명 성적을 모두 합하여 단체전 성적이 저절로 매겨지는 방식이다.  


일단 1장은 1장끼리, 2장은 2장끼리… 5장은 5장끼리 경기를 갖는다. 그래서 개인별로 각각 승수가 나을 것이다. 그런 다음, 개인전 1위는 승수+1점, 개인전 2위는 승수+0.5점, 개인전 3위는 승수+0.3점, 개인전 4위는 승수+0.1점을 가중치로 부여한다. 그러니까 1장전에서 4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면 승수 4점에다 +1점 해서 5점이 된다는 얘기.


그리하며 개인 점수를 모두 합산하면 그게 팀의 단체전 성적이 된다.


시상은 예정되었던 인원에서 10명이 늘어나게 됨으로 해서 아래 공지된 상금보다 더욱 늘어났음을 밝힌다.


단체전-1위: 200만, 2위: 120만, 3위: 75만, 4위: 50만, 5위~14위: 25만,

개인전-1장 1위: 80만,  2위: 40만,  3위: 20만,  4위:10만

          2장 1위: 70만,  2위: 35만,  3위: 20만,  4위:10만

          3장 1위: 60만,  2위: 30만,  3위: 15만,  4위:10만

          4장 1위: 50만,  2위: 25만,  3위: 10만,  4위:10만

          5장 1위: 40만,  2위: 20만,  3위: 10만,  4위:10만





사진과 함께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모자가 없다면 결승 오를 생각은 말라.' 1장 결승 김희중-박성균. 뒤는 '모자 안 쓴'  이철주-서부길 3위 쟁탈전.


▲박성균.


▲김희중.


▲서서 하는 건은 서서갈비와 서서관전 뿐. 정성학 대표(왼쪽)와 열혈 시니어인 양세모가 김희중-박성균 바둑을 관전하고 있다. 양세모 왈, "이번 설에는 떡국을 많이 먹어 뉴스브라이트배에 출전하고 싶다.". 


▲정맥회 멤버 이철주-서부길 3위 쟁탈전 모습. 3위에 오른 이철주 왈 "내년엔 꼭 모자를 쓰고 경기에 임하겠다!"


▲모자 쓴 박성균이 포석에서 아쉬운 듯 여러 동지들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서부길 박성균 박휘재 이철주 양세모.


▲강자 재발견! 손봉민(승)-안병운.


▲3장전 결승 조병철-주준유. 그 뒤는 윤명철-임춘기.


▲4장전 결승 가는 길목. 오창봉-신영복.


▲살짝 이변의 현장. 5장전 결승 곽계순-김순득.


▲든든한 후원자 뉴스브라이트 정성학 대표. 그 또한 일산기우회 맹렬 회원이기도 하다.


▲2장전에서 눈에 띄게 맹활약한 두 선수. 용인 이영일-수원 이재영.


▲관심을 모은 5장전 3라운드 국제전. 루마니아 페트로-곽계순. 정성학 대표와 김재훈이 서서 관전.


▲주미란-장용미. 장용미는 3승을 올렸으나 아깝게 5위에 그쳤다.


▲군포의 자랑 김순득.


▲시니어 여성 최강 곽계순.


▲군포끼리. 임경화-김순득.


▲주준유-이석희.


▲유충균-조병철.


▲시니어 최강끼리 3라운드 결투 김희중-이철주.


▲박성균-서부길 3라운드.


▲김희중-최진복. 최진복은 최근 김희중을 만나면 죽을 쑨다. 그렇지만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겨 4위에 올랐다. 


▲일산기우회 오창봉 정문섭. 


▲우승 후보였던 고정남-김미애.


▲'회장과 총무가 다투면?' 일산기우회 회장 곽웅구-총무 김흥태. 





▲이제 그분 홍시범 대표가 등장하는 시상식이다. 잔뜩 쌓아 올린 선물도 모두 주인을 찾아갈 테다.


▲먼저 홍시범 대표로부터 가토마사오의 휘호가 들어간 부채와 오일 세트를 선물로 받은 후원자 뉴스브라이트 정성학 대표. 


▲특별상1 고정남. 여성 선수들의 대표역을 잘 수행했다는 공로로 A7 박연숙 실장에게서 오일 선물세트를 받았다.


▲십 수년 전부터 A7을 지원했던 다니엘라 명지대 바둑학 박사도 특별상2 수상. 다니엘라는 5장전 3위에 오르는 등 만만찮은 실력도 과시했다. 


▲ 1장전 우승 모자 쓴 김희중.(왼쪽 정성학 대표 시상). 박휘재 최진복 이철주 박성균을 이겼다.


▲ 2장전 우승 손봉민. 김정우 김우영 이재영 안병운을 이겼다.


▲3장전 우승 '푸른돌' 조병철. 김용기 문영출 유충균 주준유를 이겼다.


▲4장전 우승 신영복은 30년 전 언론인바둑대회 우승 이후 첫 우승. 박상영 유남호 오창봉 이영환을 이겼다.


▲군포여성바둑의 간판 김순득은 5장전 우승. 다니엘라 주미란 임경화 곽계순을 이겼다. 


▲단체전 준우승 시상. 심우섭 이재철 정성학 김순득 조병철 이영환.


▲단체전 우승 시상. 정성학 김희중 손봉민 송정숙 허정식 유남호.


▲ "여러분 즐거우셨습니까? 이틀 동안 서서 명국을 관전하느라 힘들어서 내년엔 저도 5장전에 출전하겠습니다. 앞으로 뉴스브라이트배는 설날 연휴 직전 주말에 치를 겁니다. 제4회는 2025년 1월 18,19일입니다. 그리고 내년엔 상금을 대폭 올릴 겁니다. 우승은 한 500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설 잘 쇠셔요!" (이렇게 좋은 후원자 또 없습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233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