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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19 03:32:47
  • 수정 2023-11-19 04: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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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는 18일 300여 장애인기우들이 한데 모여 오랫만에 바둑잔치를 벌였다. 사진은 이보우-송중택. 송중택은 점자바둑의 세계적 고수로서 양쪽 시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타이젬5단의 기력. 

    

올 가을 들어 가장 많이 내려간 기온에도 불구하고, 오전9시가 안 된 시각부터 장애인기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개시 시각 9시30분이 채 되기도 전에 인천 선학체육관 옆 장애인국민체육체육센터는 전국에서 모여든 장애인바둑인과 자원봉사도우미 등 300여명이 내뿜는 열기로 금세 데워졌다. 


올해 벌어진 첫 전국장애인대회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날씨 탓 시기 탓으로 예년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인원이지만 그래도 수도권을 비롯하여 강원 경북 부산 등지에서도 삼삼오오 짝을 이뤄 출전했다. 


장애인들은 날씨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여 이동이 자유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차량도우미가 없다면 타지에서 벌어지는 대회에 출전하는 건 언감생심. 장애인 1명에 비장애인 1명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


제24회 미추홀배 전국장애인바둑대회 겸 제16회 인천실버바둑대회엔 연로하신분, 거동이 불편한 분, 말을 못하는 분과 들리지 않는 분, 심지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분들까지 '바둑을 사랑한다면' 모두 모두 집결했다. 


▲장애인바둑과 24년을 함께 해 온 김종화 대회추진위원장.


제24회 미추홀배 전국장애인바둑대회와 제16회 인천실버바둑대회의 개최를 축하합니다.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과 재활에 힘써 오면서 이번 행사를 주관하신 대한장애인바둑협회 현명덕 회장님과 자원봉사 도우미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인천광역시와 인천치과의사회 아원기우회 등 후원 단체님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온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표선수들을 다시 한 번 환영하고, 하루 속히 대한장애인바둑협회가. 장애인체육회 정가맹 단체가 되어 국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큰 역할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모쪼록 오늘 행사를 통하여 장애인들의 복지가 증진되고 권익이 향상되는 계기가 되기를 고대합니다. (김종화 대회 추진위원장)


일반대회보다 개회식이 스피디했다. 태동부터 장애인바둑대회를 지켜온 산 증인 김종화 추진위원장의 대회사에 이어 인천치과의사회 곽현종 부회장 그리고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 외 김문환 장애인바둑협회 인천지부장, 강문근 부산지부장, 공종택 이사, 임화수 서울장애인바둑협회 부회장 등 장애인 바둑계 대표도 자리를 빛냈다.


한편 초청 프로기사엔 유병호 나종훈 송상훈 고미소 등 4명이다. 유병호 나종훈은 인천에 거주하며 인천지역 장얘인 그룹과 많은 교류를 현재 진행중이며, 송상훈은 시작장애인 세계챔피언 송중택의 아들이며 고미소는 어릴적 대한장애인바둑협회 현명덕 회장의 애제자였다고.


▲초급부 경기 강동현-원진우. 


올해 대회는 최강부와 일반부 여성부 실버부로 크게 나누었다. 


김동한 김동섭 유남호 임연식 정인숭 등 강자들이 즐비했던 최강부에서는 아시안페러게임 2관왕에 빛나는 김동한이 서영남을 꺾고 4전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동한은 21회 대회부터 4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김동한은 "나날이 장벽이 높아간다는 느낌이다. 이번 대회에선 역전승이 많았지만 그래도 우승했으니 기쁘다. 이번에 아시안페러게임에 출전하고서 제가 바둑으로서 장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앞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메달리스트다운 의젓한 소감. 


일반부는 기력에 따라 갑 을 병 정조 그리고 초급부까지 5개 부분이다. 각 부 우승자는 다음과 같다. 갑조-조철학, 을조-윤지영, 병조-이병추, 정조-장재봉, 초급-정팔영.


실버부는 실버A, 실버B(75세 미만) 그리고 골드부(75세 이상)로 나누었다. 각부 우승자는 실버A-한상욱, 실버B=김광원, 골드부-황선규. 


한편 여성부에서는 여성A-이지숙, 여성B-김정숙, 여성실버-이순자 가 각각 우승했다.  


▲최강부 4강전 김동섭-김동한(승). 


대한장애인바둑협회(회장 현명덕)는 지난 1999년 창립되었고,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되었고 인천에 협회 본부가 있다. 이를 중심으로 전국 12개 시도에 지부를 뒀다. 


지난 1999년 김종화치과 원장의 노력으로 첫 대회를 개최한 미추홀배 전국장애인바둑대회는 인천지부가 지난 2003년부터 주최해 오고 있으며, 치과협회도 2008년부터 주최 및 후원으로 참여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본 대회는 대한장애인바둑협회· 인천장애인체육회· 인천장애인바둑협회가 주최하고 대한장애인바둑협회가 주관하며 대한치과의사협회· 인천치과의사회· 인천장애인체육회· 아원기우회가 후원했다.


미추홀배 전국장애인바둑대회 겸 실버바둑대회 입상자 명단(우승~공동3위 순)

최강부=김동한 서영남 김동섭 권오학

갑조=조철학 이영기 박세규 윤찬식

을조=윤지영 문양환 이운형 양택석

병조-이병추 신승철 김명원 이진화

정조=장재봉 이광삼 이인구 이홍섭

초급부=정팔영 이봉구 강태영 김영권

여성A=이지숙 장남미 최진숙 이혜영

여성B=김정숙 임화수 최순희 황경희

실버A=한상욱 권영부 이광현 박영복

실버B=김광원 강희산 사태수 양종오

골드부=황선규 진호열 유화열 이상운

여성실버=이순자 장현옥 김복동 이현숙

오목부=장남미 김도식 이순자 최진숙



다음은 사진과 함께 대회 모습을 전한다.





▲선수 수속 하는 모습. 노란조끼는 업무도우미며 파란조끼는 수화통역도우미.


▲대회개시 선언.(김문환 장애인바둑협회 인천지부장).


▲김종화 추진위원장, 유병호 심판장,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인천치과의사회 곽현종 부회장의 릴레이축사. 


▲ 선수 선서. 김문환 장애인바둑협회 인천지부장이 김동한 선수의 선서를 받고 있다.


▲반가운 손님이 일본에서 왔다. 바로 일본관서기원의 모리노세츠오 9단인데(좌), 그는 십수년간 시각장애인의 바둑에 도움을 주고 있는 분이었고, 남치형 장애인바둑국가대표 감독의 안내로 아시안패럴림픽 2관왕 김동한 선수(오른쪽)를 소개하고 있다.  


▲장애인 기우들과 함께 하는 바둑인들. 남치형 아시안페러게임 바둑감독, 유병호 심판장, 곽현종 인천치과의사회 부회장, 일본관서기원 모리노세츠오 9단 내외,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김종화 대회추진위원장, 나종훈 송상훈 고미소 프로. (앞 휠체어 김문환 장애인바둑협회 인천지부장, 임화수 서울장애인바둑협회 부회장).


▲장애인바둑대회가 일제히 벌어지고 있는 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 모습. 노년부 여성부 경기가 앞쪽이다.


▲박주형-원진우.


▲여자실버부 경기. 이순자-김복동.


▲임화수-최순희.


▲김문환-이선기. 이선기는 청각장애인이아서 바둑내용에 대해 주최측에서 수화로 전달사항을 전한다.


▲이광삼-김승수.


▲양택석-문양한.


▲이혜영-장남미.


▲정조 4강 경기 이광삼-이인구.


▲'우리는 부자에요. 부자(父子)!' 송상훈 프로와 그의 부친 시각장애인 세계챔프 송중택. 


▲시각장애인 송중택이 점자다둑판으로 대국중이다.(왼쪽은 착수 도우미 강경화선생님).


▲같은 시각장애인 중엔 그에게 필적할만한 고수가 없어서 그는 늘 시각 정상인과 경기를 한다. 타이젬 5단 정도의 기력이다. 


▲실버부A 권영부.


▲초급부 강동현(원주장애인바둑협회장).


▲이진화.


▲고미소 나종훈 프로의 다면기 모습.


▲송상훈도 다면기중이다. 


▲골드부 결승. 황선규(승)-진호열.


▲병조 결승. 이병추(승)-신승철. 


▲임연식. 아시안페러게임 남자단체 금메달리스트.


▲김동한 아시안페러게임 2관왕.


▲도인석-임연식.


▲김동섭-박종효.


▲유남호-서영남.


▲4강전은 마치 내셔널리그를 보는 듯. 김동섭-김동한(승).


▲결승대결. 서영남-김동한(승).


▲그리고 보니 장애인대회마다 늘 환한 얼굴로 진두지휘하던 현명덕 회장이 보이지 않았다. 사실은 대회 바로 전날(17일), 과로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어 중환자실에 실려갔다는 걱정된 소식이 있었는데, 다만 오늘은 일반실로 옮겨서 차도를 보고 있다고. (오른쪽 두 분은 오늘 대회에 도우미역할을 톡톡히 하셨음.) 이에 여러 친구들이 오전 일찍부터 나와서 자원봉사에 임했다.


▲인천대기우회 친구들도 단체로 도우미역할을 자임.




▲최강부 시상. 김종화 추진위원장(시상). 서영남 김동한(우승) 김동섭 권오학.


▲갑조 시상. 김종화 이영기 조철학(우승). 


▲을조 시상. 김종화, 윤지영(우승), 이운형, 문양환. 


▲병조 시상. 김명원, 유병호 프로(시상), 이병추(우승), 신승철, 이진하.


▲정조 시상. 정재봉(우승) 이광삼, 유병호, 이인구. 


▲초급 시상. 정팔영(우승), 이봉구, 유병호, 강태영, 김영권.


▲여성A 시상. 김문환 장애인바둑 인천지부장, 이지숙(우승), 장남미, 최진숙, 이혜영.


▲여성B시상. 김정숙(우승), 황경희, 최순희 김문환, 임화수


▲여성실버 시상. 김복동 이순자(우승) 김문환 장현옥.


▲실버A 시상. 나종훈, 한상욱(우승), 권영부, 이광현 ,박영복.


▲실버B 시상. 나종훈 프로(시상), 김광원, 감희산, 서태수 양종오. 


▲골드시상. 나종훈, 황선규(우승) 진호열, 유화열, 이상운.


▲오목 시상. 정남미(우승) 김도식 나중훈, 이순자 최진숙.


▲행운권 추첨시간. 2만원권 10장, 3만원권 10장. 그리고 그보다 더 비싼 임플란트시술권 3장이 주어졌다. 김종화 추진위원장이 미추홀리그에서 자주 보여주던 '막 퍼주기' 수법)이다.


▲행운권 3만원을 받고 기뻐하는 최순희.


▲'이것이 행운이다!' 임플란트 시술권이 무려 석장이나 돌아갔다. 나종훈, 수화선생님(성함모름^^), 유광배, 김성중 김종화.


▲김종화 대회추진위원장과 김동한 최강부 우승자(4연패).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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