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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21 23:03:22
  • 수정 2023-12-23 16: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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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던 21일 오후. 전주 전주공고 여의관에서 벌어진 제24회 이창호배 바둑선수권전에 500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십수년 간 세계정상에 군림했던 한국바둑의 자존심이요 세계바둑계의 거장 이창호 國手가 바둑으로 받은 사랑을 바둑인들에게 몇 갑절 되돌려주기 위해 만든 이창호배가 매년 그의 고향 전주에서 열린다. 


'이창호 사랑회'가 이창호 國手의 업적을 기리고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대회가 올해로 어언 24회 째.


제24회 이창호배 전국아마바둑선수권이 21,22일 양일간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전주시 전주공고 여의관에서 500여 명의 기객이 참가한 가운데 불꽃 튀는 반상대결을 벌였다.


대회는 최강부와 시니어여성부 청소년부(중고생부) 초등부 등 전국 최고의 선수들을 가리는 전국부와 지역부인 전북부(학생부 성인부)로 나뉘어 치러졌다. 


전국부는 첫날 예선경기를 모두 마쳤고 내일(22일)은 본선8강 또는 16강 경기가 속개되며, 전북부는 첫날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최강부 작년우승자 조성호(승)-김사우.


하이라이트는 역시 최강부와 시니어여성부 경기. 우승상금도 각 300만원 200만원인고로 날고 기는 전국구 스타선수들이 총 집결했다. 더욱이 다음주부터는 KBF리그가 개최되니 이창호배처럼 좋은 스파링 기회가 없을 것이다.


32명의 대바협 랭킹 상위자들이 거의 출전하여 치열한 경쟁을 펼친 최강부는 8개조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본선16강에 진출할 후보 15명을 가렸다. 전북지역 연구생 사범인 정찬호는 시드.


1,2조에 속한 선수들은 조2위 선수끼리 한 번 더 대결하여 승자가 진출하는 살짝 ‘좁은 문’이었고, 대다수 선수들은 조2위까지 본선에 진출했다. 따라서 1조 2위인 최환영과 2조 2위인 김기원이 다시 한 번 격돌해 김기원이 승리했다.(예선 대진표 참조).  


4조의 최준민은 홍세형 안용호 등 KBF리거들을 따돌리며 조1위로 본선에 올랐고, 30대 '노장 주니어' 온승훈은 3.15의거배 우승자 백운기를 밀어내고 본선행.


▲시니어여성부 한지원-조민수(승).


한편 45명이 출전하여 대 성황을 이룬 시니어여성부에서는 전주출신의 권병훈 양창연 두 시니어를 시드로 배치하여, 14명의 본선주자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역시 11개조 더블일리미네이션 결과 1,2위가 본선행을 다투었다. 단, 1~6조까지 조1위는 무조건 본선행이며 나머지 조1,2위는 한번 더 격돌한 후 승자가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따라서 적게는 두판, 많게는 네판까지 치르는 강행군이었다. 


정지우 조경진 양덕주 서수경 조민수 최호철 등 6명은 일찌감치 본선을 확정지었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장시영 심우섭 최진복 장윤정 박강수 김희중 한지원이 16강행. 따라서 시니어 9명, 여성 5명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청주 시니어 허제현이 백전노장 박휘재를 꺾고 본선에 오른 것이 살짝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청소년부 8강진출전 안상범(승)-오경민.


안상범 최경서 박정웅 등 바둑중고생들의 격전장이 된 청소년부는 역시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예선을 치러 조1,2위가 본선 16강에 진출하는 형식을 취했다.


다만 오늘은 16강전을 한 판 더 치러 8강까지 가려냈는데, 흥미로운 건 16강전 여덟판에서 조1위로 올라간 8명 중 7명이 조2위로 올라온 선수에게 패했다. 이를 두고 바둑고 정훈현 바둑교사는 “학생들의 실력이 그만큼 상향 평준화되어서 누가 이길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30명의 정예 선수가 출전한 초등부에서도 8강까지 가려내었다.(대진표 참조) 


내일(22일) 오전 9시30분부터 일정이 개시된다. 


▲동호인부A 결승 '온고을'(양동일 우상범 김희현)-'군산'(은동기 고은영 김정훈)


지역 동호인들의 자존심이 걸린 동호인단체전은 언제나 흥행만점이다. 


특히 전북은 5단~7단급 선수들이 거의 자체 동호인리그 '전북최고수전'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기력향상을 꾀하는 동호인 바둑의 모델이 되는 지역이며, 원만회, 금요연구회, 완산기우회 등 유수의 기우회 활동이 활발하며, 남원 군산 고창 전주 김제 등 각 지역기우회도 매우 활성화된 곳. 


동호인부A에서는 양동일 우상범 김희현으로 구성된 '온고을'이 은동기 고은영 김정훈 등 노장 트리오가 분전한 '군산'을 맞아 3-0으로 승리하며 도합 4전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동호인B부에서는 송윤성 이승수 박상춘으로 구성된 '모악산'이 '덕진B'를 누르고 우승했다. 


한편 전북 어린이부는 입상자명단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창호사랑회 박지원 회장.


오후1시30분 개시된 개막식에는 '이창호사랑회' 박지원 회장은 "작년까지는 전북바둑협회장으로서 격려사를 했다면 올해부터는 이창호사랑회 회장으로서 전국바둑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세계바둑계 거장 이창호 국수를 낳은 전주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북은 물론 한국바둑계의 선봉이 되겠다"며 대회사에서 밝혔다. 


박회장은 전북바둑협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전주시체육회장이다. 


이어서 우범기 전주시장을 대신하여 김인태 전주부시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도 "가장 한국적인 고장 전주에서 한국의 자랑 이창호배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는 요지로 릴레이 축사를 했다. 


이어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이창호 國手의 인삿말이었다. 화동에게 받은 꽃다발을 목에 건 채 등단한 이국수는 “늘 저를 사랑해주시고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게 너무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 즐겁게 바둑두시고 맘껏 전주를 즐기세요.”라고 말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이창호는 싸인회 사진촬영 및 명사초청대국 등 대회장을 찾은 많은 팬들과 교감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제24회 이창호배 학생부 입사자 명단(우승~공동3위 순)


유치부=이건훈 김도경 노하영 김은중

꿈나무부A=이태연 전재화 구민우 문예찬

꿈나무부B=한지훈 이준서 박윤구 노민혁

꿈나무부C1=박주하 이현준 김수현 유민우

꿈나무부C2=최유한 박도윤 손성훈 신도성

꿈나무부D1=이희상 김시완 배려 김사랑

꿈나무부D2=최준서 이서준 주로운 송체율

초등저학년부=조현민 심효성 양성환 조현민

초등중학년부=김승우 서연재 최재혁 김예건

초등고학년부=최하엘 구민수 하은지 조범윤

초등유단자부=송주헌 임지환 강민찬 최민성


최강부

▲1조 2위 최환영 2조 2위 김기원 간 대결에서 김기원 승 16강 진출. 그외 나머지 조1,2위는 16강 진출!


시니어여성부

▲1조~6조 1위는 16강 진출. 나머지 조 1,3위는 한번 더 대결해서.... 


▲O 표시가 승자로 16강 진출자.


청소년부








▲대회장인 전주공고 여의관. 



▲권주리 프로의 대회요강 발표와 대한바둑협회 정봉수 회장, 김인태 전주부시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의 릴레이 축사. 


▲다년간 이창호사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던 김영순 전 전주바둑협회장에게 현 이창호사랑회 박지원 회장이 공로패를 수여하고 있다.


▲이창호 국수가 화동 강민혁(7세)와 전하은(8세)에게 화환을 받고 기념촬영.


▲이창호사랑회 오인섭 고문의 개막 타징.


▲전주와 전북바둑, 나아가 전국바둑을 빛낼 바둑VIP들. (앞줄) 노갑수 전주시바둑협회장, 정봉수 대한바둑협회장, 이창호 국수, 김인태 전주부시장, 박지원 이창호사랑회 회장, 최규성 이창호사랑회 명예회장, 명예회장님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박성일 전 완주군수. (뒤줄) 전형욱 진안군바둑협회장,  김용욱 이창호사랑회 감사,  이원득 전북바둑협회장, 김영순 전 전주시바둑협회장, 김민지 권주리 프로,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정연우 프로, 정지우 사회, 오인섭 이창호사랑회 고문, 강종화 사무국장. 



▲전주학생부 경기에 무려 300여명이 참가했다.


▲유치부 김도경-김다솜


▲꿈나무부 김사랑-손지훈.


▲꿈나무부 김소민-이태연.


▲전국초등부 경기 김단우-박정빈.


▲전국초등부 김태윤-오세현(승).


▲위 경기에서 김태윤이 패하자 박병규 프로가 복기지도에 나선다.


▲꿈나무부C2 결승 최유환-박도윤.


▲'우리는 1학년 트리오!' 심효성 양성환 양지환.


▲유치부(위)와 꿈나무부(아래) 시상식. 권주리 프로(시상).


▲청소년부 경기. 이은수(승)-배정윤.


▲백결(승)-김도윤


▲최경서-박해든(승).


▲이은수(승)-정승영


▲안상범.


▲이창호 국수와 박지원 이창호사랑회 회장.


▲동호인부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동호인부A '유정양' 정수영-'금요연구회B' 김종수(승)


▲동호인부A 기린기우회 김순종-원만회A 유정용.


▲'온고을' 우상영 김회현-'남원' 박호현 오효섭.


▲'칠순의 파이터' 원만회B 한칠성-군산 은동기(승).


▲진안A 전형욱-누리호 이주은(승).


▲동호인부B 결승 모악산(승)-덕진B.


▲동호인부A 우승 시상식. '온고을' 양동일 김회현 우상범.


▲우승 온고을(양동일 김회현 우상범) 준우승 군산(은동기 김정훈 고은영).


▲전주 터줏대감 양창연과 권병훈. 전북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동호인바둑이 탁월하게 발전된 건 순전히 두 고수들의 노고가 컸다. 이들은 내일 시니어여성부 본선에 등장한다.


▲김용욱 이창호사랑회 고문와 최규성 명에최장, 그리고 박성일 전 완주군수가 이창호 국수(왼쪽)와 삼면기.. 워낙 이창호에게 한수배우려는 분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일.


▲최강부 경기모습. 홍세영-안용모(승).


▲김도협-김정선.


▲조성호(승)-심해솔.


▲감정선(승)-박지훈.


▲정우진-백운기(승).


▲조성빈-최우수(승).


▲김기원-신현석(승). 


▲주니어 최정상들의 복기 검토모습. 좌로부터 정찬호 손민혁(모자) 조성호 정우진 온승훈 김사우 홍세영 김현아. 


▲시니어여성부 경기모습. 정지우(승)-노상호.


▲박예원-홍경탁.


▲조경진(승)-서수인. 낯선 서수인(광주)은 어릴적 바둑을 학원에서 배웠고 지금은 5단쯤 될 것 같으며, 바둑이 아닌 다른 일에 종사하지만 바둑이 고파서 한번 출전했다고. 


▲본선진출에 성공한 허제현(청주).


▲바둑춘향 김현아.


▲노사초배 우승에 빛나는 서수경.. 


▲장시영(승)-정하음.


▲한지원-조민수, 뒷줄 허정식-서부길.


▲정연우 프로가 동생 정지우의 바둑을 뒤에서 바라보고 있다.


▲저녁 7시30분까지 진행된 마지막 한판. 극적으로 반집승부가 되었다. 최진복(승)-조은진.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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