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3-09-24 22:21:10
  • 수정 2023-09-25 21:28:41
기사수정

▲제16회 수원배 전국바둑대축제가 벌어지는 수원화성행궁의 정문 신풍루(新豊樓) 모습(오전 8시30분 현재). 


수원화성행궁(水原華城行宮)은 정조대왕의 효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것이 제1의 멋이며, 그래서 아이들 손을 잡고 나와도 좋고 친구와 연인과 부부가 동행해도 멋스런 장소가 된다. 그러나 이 가을, 행궁광장에서 반나절을 바둑페스티벌과 함께 하며 또 반나절을 짬짬이 행궁을 둘러보는 여유가 있다면 더더욱 행복하리라.  


추석을 앞둔 주말 24일 오전9시30분. 수원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수원특례시가 후원하는 제16회 수원배 전국바둑대축제가 수원 팔달구 화성행궁 광장에서 개최되었다.


5년 만에 바둑페스티벌이 펼쳐진 화성행궁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어울림풍물단의 난타공연에 이어, ’일타고수‘ 가향타악예술단의 퓨전 북 공연 등 흥겨운 개막공연에 이어, 수원 출신 한혜원 프로의 사회로 개회식이 거행되었다. 


▲오주영 수원시바둑협회장의 환영사. 


이 자리에서 오주영 수원시바둑협회장은 “코로나를 딛고 실로 5년 만에 이곳 화성행궁에서 바둑페스티벌을 열게 되었다. 수원배의 묘미는 뭐니 뭐니해도 가을을 느끼며 가족 친지와 함께 전국 유일의 야외대국장에서 대회를 치르는 게 아닐까 싶다. 때 마침 청명한 가을을 즐기기에 너무 좋은 날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동호인여러분이 수원의 가을과 역사가 담긴 유적을 함께 즐기고 가시기 바란다.”며 인사를 했다. 


이어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이곳 수원은 정조대왕이 만든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며, 화성행궁을 비롯해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유적이 많다. 그리고 오늘부터 아시안게임이 벌어지는데, 한국바둑이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동호인 여러분이 더욱 많이 응원하자.”며 환영사에 가름했다. 


이어서 박광국 수원체육회장과 팔달구 김영진 국회의원과 한국여성바둑연맹 이광순 회장의 릴레이 축사가 이어졌다. 


한편 수원은 가장 프로를 많이 배출한 도시답게 젊은 프로들이 유독 많이 참석하여 대회가 더욱 활기찼다.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광식 프로를 비롯하여, 한해원 유재성 배윤진 박지영 박주민 프로가 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5년만에 화성행궁에서 대회를 치르게 되어 기쁩니다!' 이재준 수원시장, 김영진 국회의원, 이광순 여성연맹회장, 박광국 수원체육회장의 릴레이 축사.


▲최강 3인단체부 결승 '헌터스'-압구정A 경기 모습. 맨 앞은 김세현-장시영.


수원배는 최강3인단체전과 여성3인단체전 전국초등최강부를 비롯해, 70세 이상의 어르신부, 일반부(갑조 을조) 중고등부, 초등유단자부, 각 학년부 등 모두 18개 세부 종목에서 기량을 경주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는 아무래도 전국최강단체부 경기. 3인의 구성은 합계 나이가 120세 이상으로 정했다. 따라서 시니어와 주니어를 적절히 배분하여 팀 구성에 기교를 더한 쪽이 아무래도 강세를 나타냈다.


총 4라운드 경기를 마친 결과, 압구정A(장시영 양동일 조민수)가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서 조민수는 주니어 조민수.(시니어 조민수는 '가보정'으로 출전했다.) 우승상금 300만원.


압구정A는 '홍익대OB'를 꺾고 첫판을 통과한 후 ’허장성세‘마저 꺾어 일단 2승으로 상쾌한 출발을 했다. 


▲우승의 최대고비였던 압구정A(조민수 양동일 장시영)-'가보정' (김정훈 최호철 조민수).


그러나 3라운드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가보정'을 만났다. 가보정은 최호철 조민수 그리고 주니어 최강 김정훈으로 팀을 이루었다. 


가보정 최호철과 조민수는 막강한 시니어였다. 조민수는 장시영을 꺾었지만, 노련한 주니어 양동일에게 최호철이 패하면서 1대1. 여기서 주니어 조민수가 막강 김정훈을 잡는 바람에 2-1로 가보정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


결승은 조성호 김지수(여자) 김세현으로 구성된 '헌터스'. 양동일이 맨 먼저 김지수를 꺾고 1승을 올렸으나 장시영이 김세현과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결국 김세현이 수상전 미스를 범하면서 그만 돌을 거두고 말았다. 


승부가 기울고 난 후 조성호가 조민수를 꺾었지만, 이미 압구정A의 우승이 확정되고 난 후였다. 


전주에서 압구정기원으로 리그전에 참여하며 최근 공부량이 많은 양동일은 4전전승으로 압구정A의 우승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여성3인단체 결승 승부판. '평택들꽃' 장혜민-'수원팔달' 박인영(승). 


"수원에서는 수원이 우승해야죠!"


여성3인단체에서는 살짝 이변이 일어났다. 여성단체전의 강자는 군포 평택 서울 부산 등이며, 수원은 중위권을 형성하는 팀. 그러나 홈 링의 기를 받았음일까. 수원팔달(박인영 고봉주 문경애)이 평택들꽃(장혜민 김효정 차문희)를 이기며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사실 수원팔달의 우승엔 1명의 기대주가 있었음에, 그는 다름 아닌 연구생 경험이 있던 박인영(32)이었다.(여성3인단체도 3인 나이 합계 120세 이상이며 연구생 출신은 1명에 한해 출전할 수 있다.) 


최근엔 바둑을 잠시 떠나있었고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힌 박인영은 결승에서 평택들꽃의 에이스 장혜민과의 대결에서 차분하게 판을 이끌며 실리에서 제법 여유 있게 따둘리며 2-1로 결승타. 


이로써 수원은 4전 전승으로 전국대회 출전사상 첫 우승. 


박인영은 최근 사업을 하면서 바둑을 잊고 살았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바둑에 매진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초등최강부 결승 강지우-이승찬(승).


김시황 이시우 이현영 강지우 등 내로라하는 초등강자들이 출전한 초등최강부에서는 이승찬이  여자초등강자 강지우를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일반부는 마치 전국대회 같은 분위기였다. 이호용 이재영 이동민 전정민 등 '세미 전국구'들이 대거 출전한 갑조에서는 전정민이 이재영을 물리치고 4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정민 이재영은 전국시니어대회에서도 자주 얼굴을 비치는 선수.


을조에서는 유석현이 진종수를 이기고 우승.


한편 효의 도시답게 어르신부도 뜨거웠는데 연세대OB 기우회의 강자 정인규가 전승일을 이기고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그 외 학생부는 아래 성적표를 참조)


제16회 수원배 전국 바둑대축제 입상자명단(우승~공동3위 순)


어르신부=정인규 전승일 남선모 김인규

수원일반부(갑)=전정민 이재영 나종율 이호용

수원일반부(을)=유석현 진종수 오창봉 이영일


전국초등최강부=이승찬 강지우 김시후 김준원 

유단자부=나규호 추예헌 이윤우 이산

중고등부=이태규 김태우 김승겸 송준규


6학년부=박건우 김경후 김도영 박시호

5학년부=정유담 곽민준 최현승 이준서 

4학년부=이지용 이원열 권순 김단우 

3학년부=김이한 홍승재 장효제 고은찬 

2학년부=조성현 이명겸 권수정 손승후 

1학년부=변예서 천유안 정미호 이준휘 

유치부=반영인 방선후 강해든 조은호


초등단체부(저)=

이윤찬 정재헌 홍주혁

하라준 이재율 박준우

우준휘 오준민 최선우

손아람 이도윤 유이준

초등단체부(중)=

유호성 유현호 구세윤

이준 채시완 박지완

백승호 김승유 이서우

최유슬 김민결 김태윤

초등단체부(고)=

연효원 김창유 박이든 

장민준 김민수 도경록

정환솔 윤태후 최선우

조환영 서민재 김민성






▲개막식 사회를 맡은 한해원 프로는 이곳 수원 출신이다. 아침햇살 탓에 눈이 부신다.


 


▲초등단체부 경기 모습.


▲1학년부 이동후-정미호.


▲2학년부 김나은-권수정.


▲'이 아이들이 반집승부를?' 계가를 하고 보니 공교롭게 반집. 이하은-천유안.


▲초등최강부 김준원.


▲초등최강부 이현영-김시황.


▲초등최강부 김시후-이민서.


▲야외에서 펼쳐졌지만 학부모 대기석도 마련되어 있는 등 질서 정연한 대회였다.


▲중고등부 경기 모습.


▲중고등부 결승. 김태우-이태규(승).


▲유치부 시상 모습. 뒷줄 시상엔 오주영 수원시바둑협회장과 한해원 프로.


▲초등유단자부 시상. 한해원 유재성 프로(시상).


▲주말 마다 행궁광장에서는 '무예24기' '장용영수위의식’ '능행차시연' 등 볼만한 공연이 이어진다.


▲행궁광장 한편에서는 아빠와 연날리기 그리고 자전거 타기가 이뤄지고 있다.


▲어르신부 결승 정인규(승)-전승일.


▲일반부 갑조 경기. 정우영-이상원.


▲'수원'하면 떠오로는 대표 바둑인 '수원 정원장' 정우영. 많은 후학을 길러내기도 했다.


▲일반부 을조 결승, 진종수-유석현(승).


▲일반부 갑조 결승, 이재영-전정민(승).


▲'수원바둑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700명의 선수들을 야외 경기장에서 케어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테다. 수원바둑의 전현직 사무국장 김광식(현)과 이병희가 바쁜 와중에 포즈를 취했다. 이병희는 대회위원장을 겸했다.




▲여성3인단체전 경기 모습. '평택들꽃' 장혜민-'안양관악산' 박은미. 


▲서울B 방기자-수원장안 윤정자.


▲군포A 오숙영 김순득.


▲'은영 대 은영'. '수원행궁' 정은영-군포B 황은영.


▲수원팔달(박인영 고봉주 문경애)-드림팀(신다은 이향미 이옥선).


▲결승 수원팔달(박인영 고봉주 문경애)-평택들꽃(장혜민 김효정 차문희)


▲수원팔달 문경애 고봉주 박인영과 한해원의 짤막 인터뷰. "수원사람으로서 수원이 첫 우승을 했다는데 제가 일조한 느낌이어서 참 좋습니다."(박인영)


▲여성3인단체전 우승 시상. 오주영 수원회장, 고봉주 박인영 문경애, 한해원.


▲수원여성바둑을 이끄는 사람들. 정민숙 수원바둑강사회장, 이광순 한국여성연맹회장, 손병남 부회장, 이현미 여성연맹 수원지회장.


▲'천지창조' 하만호-'가보정' 조민수.


▲홍익대OB 김강섭-압구정A 장시영.


▲'단풍' 윤남기-'코브라' 박중훈.


▲김삿갓배 우승자 '카운트펀치' 홍성원-뉴스브라이트 이호기.


▲'승부호흡' 소재경-'청맥회' 허제현.


▲최강단체전 홍이점 김지수.


▲최강단체전 홍이점 권가양. 


▲압구정A-'가보정' 경기. (주니어) 조민수가 이겼다! 조민수(승)-김정훈.


▲압구정A-'가보정' 경기. (시니어) 조민수가 이겼다! 조민수(승)-장시영.


▲'이번엔 (조)민수가 졌지만...' 압구정A-'헌터스' 결승에서 조민수-조성호(승). 그러나 팀 원의 도움으로 2-1로 압구정A 우승.


▲최강3인단체전 압구정A 우승 시상. 오주영 수원회장, 장시영 양동일 조민수, 한해원.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228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