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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11 00:48:36
  • 수정 2023-09-11 13: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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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의 파워엔진은 바로 여성!' 제40회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배에 출전한 전 선수들의 기념촬영. 


"바둑 두는 여성은 아름답다고 합니다. 바둑으로 친교를 맺고 삶의 지혜를 깨닫는 모습은 누가 봐도 아름다울 겁니다. 한국여성바둑연맹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러한 여성바둑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해오면서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단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전국 22개 지부에서 대대적으로 보급활동(신규 회원 확장 사업)에 임한 바, 전국적으로 300명을 상회하는 새내기를 영입했고, 연말에는 젊은 선수들을 초빙하여 그들의 얘기도 듣고, 새로운 교수법 강의도 하고, 여성바둑의 새로운 50년을 향해 나갈 비전도 만들 계획입니다."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창설 50주년, 한국여성연맹회장배 40주년-.


필시 처음 발족할 때는 여기저기서 많은 도움을 받았을 테고 오히려 그들만의 힘으로 스스로 걸을 수 있겠는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을 테다. 


4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찬란한 바둑계에서 연례행사로 치러지는(주로 바둑대회가 그렇겠지만) 40회를 헤아리는 건 여자아마국수전 외에는 없다. 


여성 회원 스스로가 서로를 독려하고 분발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마련한 여성연맹회장배가 40년을 끌어왔다는 건 실로 대견한 일이다. 매끈한 대회진행과 회원들의 자발적인 봉사는 필수였고, 대회마다 마치 단합 대회하듯 전 출전선수가 한 명의 결원도 없이 모두가 나와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에서, 바둑행사는 이렇게 하는 것임으로 보여준, 여성바둑이 단합된 힘을 느끼게 하는 숙연한 사례였다. 


한국여성바둑연맹은 1974년 한국여성기우회로 발족했으며 그해 제1회 여류국수전을 개최한다. 1981년 여성연맹회장배의 전신 한국여성기우회장배가 탄생했고, 1995년 지금의 한국여성바둑연맹으로 개칭됨으로써 본격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개시하기에 이른다. 1974년 서울본부, 1979년 부산본부를 창설한 이래 2021년 강원지부까지 총 31개 전국지부에서 맹렬히 활약하고 있다. 바둑계 파이가 쪼그라들고 있는 이즘 파이가 커지는 건 여성연맹밖에 없다. 


▲제33대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이광순. 


여성 바둑인들의 큰 잔치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배가 ‘저스트’ 40회를 맞아, 10일 서울 마포구 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6개 부분 120 명의 여성바둑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알차게 개최되었다. 


본 행사는 한국여성연맹회원 및 명예회원들에게 참여자격이 주어지지만, 실제로 대다수 여성동호인이 전국 31개 지부 소속이기 때문에 전국 오픈 대회나 마찬가지. 한마디로 출전을 희망하는 성인 여성 대부분이 참여했다고 보면 된다. 단, 하나 달라진 점은 최강부에서 나이제한이 30세로 상향되었다는 것. 


오전9시30분부터 대회에 앞서 간단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개막식에는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회장,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장학재 서울시바둑협회장, 그리고 29대 박애영, 31대 윤재경 여성영맹 전 회장과 김효정 프로가 참석하여 대회개최를 축하하고 여성동호인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광순 회장의 대회사에 이어 최병덕 장학재 회장의 축사가 릴레이로 이어졌다.


이어 열전에 들어간 대회는 오후5시까지 치열한 수담의 꽃망울을 피웠다.


▲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서울 마포 중앙도서관 대강당 모습. 


대회는 최강부와 일반부A· B· C· D와 작년부터 새롭게 선을 보인 새내기부로 나뉘어 벌어졌다. 


관심을 모은 최강부에서는 지난주 김삿갓배에서 생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박한솔이 또다시 우승하여 향후 전국대회 뉴 아이콘으로 떠오를 기세를 보였다. 


박한솔은 결승에서 조은진을 만나 264수만에 백5집반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박한솔은 초반부터 난전 끝에 중앙에서 흑 석 점을 포획하며 전반적으로 유리한 판세를 가져겼다. 후반 들어 급피치를 올린 조은진에게 많이 밀렸지만 덤이 있는 바둑이었던 만큼 역전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조경진 김효정 김지은을 연달아 꺾고 결승에 선착했던 박한솔은 “후반에 많이 당해서 역전이 된 줄 알았다. 어쨌든 (김삿갓배에 이어서)또 우승하게 되었는데 운이 연달아서 따르는 것 같다. 바둑이 최근처럼 잘 풀리던 때는 없었다. 더욱이 40주년 대회에서 이렇게 우승을 하게 되어 더더욱 영광이다.”며 한결 여유 있는 우승소감을 전했다.


▲최강부 결승. 조은진-박한솔(승). 


바둑을 전공하지 않은(비 연구생 출신) 여성선수들의 각축장으로 최강부 못지않게 열기가 달아올랐던 일반부A 경기에서는 평택 박미자가 우승했다. 


박미자는 4강에서 강적 조선오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고, 상대 장세라는 까칠한 김미애를 역시 뉘며 결승에 올랐다. 사실 조선오와 김미애보다 이름이 덜 알려져 있었던 박미자와 장세라가 결승에 오른 것은 살짝 이변이었는데, 결승에서는 최근 여성단체전의 고수도 올라서고 있는 평택의 에이스 박미자가 승리했다.  


최다출전자 30명이 몰린 일반부B에서는 수원 문경애가 유경미 5집반차로 꺾고 유일한 5전전승자가 되었고, 일반부C에서는 정숙희가 4전 전승으로 우승했고, 일반부D에서는 정경애가 우승했다. 


한편 작년에 이어 가장 열띤 경쟁을 펼친 새내기부에서는 김햇님이 이종은을 꺾고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1패는 일종의 번외 경기로 치른 성적.) 


바둑에 입문한 지 1년 미만의 선수들만 출전한 새내기부는 22명이나 출전하여 작년보다 훨씬 참가자가 많았다. 


▲새내기부 결승. 김햇님(승)-이종은.


(사)여성바둑연맹은 바둑인구 증대를 위해 여성초보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 수,금요일 무료 입문강좌·초중급 강좌를 열고 있으며 초보여성들의 회원가입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회원가입 문의는 02-2296-2344. 010-9367-2344.


강좌 안내 바로 가기

http://www.kwbaduk.com/gb/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1066


사진과 함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 개회식에서 이광순 한국여성연맹회장의 대회사.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장학재 서울시바둑협회장, 박영근 심판위원장.


▲벌써 송편? 


▲수원 서양숙 연맹부회장이 200명분의 송편을 간식거리로 챙겨왔다고.


▲장혜민-김효정. 장혜민은 작년대회 일반부A조 우승자.


▲김은옥-김지은.


▲조은진-이선아.



▲김세영-조경진.


▲박한솔-김지은.


▲조은진.


▲김은옥.


▲박한솔.


▲김수영. 곧 '사랑이'가 태어난나고.


▲장세라.


▲박미자.


▲강정열 정민숙.


▲김숙이-송난희.


▲김미애-장세라.


▲장수연-김시옥.


▲김미애-조선오.


▲일반부A 결승 박미자(승)-장세라.


▲조선오.


▲서로에게 지도기? 최병덕 인천협회장-이광순 연맹회장. 


▲곽계순 연맹부회장-장학재 서울협회장.


▲일반부B 우승자 문경애.


▲박애영.


▲정영희-방기자.


▲김길자.


▲손병남.


▲일반부 D 결승 황옥경-정경애(승).


▲일반부D 우승자 정경애


▲새내기부 권은정 최계영.


▲새내기부 박정희 김희원.


▲일반부C 강선희-김병순.


 ▲일반부 B 결승 유경미-문경애.


▲새내기부 성영혜-변호연.


▲일반부C 결승 유혜연-정숙희.


▲일반부C 우승자 정숙희.



▲주인을 찾아갈 각종 부상과 기념품들. 위생도마, 커피세트, 바둑강좌USB. 바둑잡지 등. 


▲유희영캐스터가 시상식에 앞서 좌중의 주의를 모으는 퀴즈풀이를 하고 있다.


▲'이렇게 기쁠 수가?' 새내기부 우승자 김햇님과 박애영 전 회장(시상).


▲새내기부 입상자 시상. 김명선, 최계영, 이종은, 박애영(시상) 김햇님, 최계영.


▲일반부D 시상. 이숙희 서효선 장학재(시상) 이현숙 정경애.


▲일반부C 시상. 신현균 유혜연 손병남(시상) 정숙희(우승) 김을봉.


▲일반부B 시상. 강숙희 유경미 김병순(시상) 문경애(우승). 안선옥. 


▲일반부A 시상. 조선오 박미자(우승) 윤재경(시상) 박세라 김시옥.


▲최강부 우승자 박한솔과 이광순(시상).


▲최강부 시상, 채현기 조은진 이광순(시상) 박한솔 김수영.


▲다음 대회엔 더욱 좋은 의견을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10월엔 여수에서 섬섬여수배가 있습니다. 미리미리 챙기세요~!(이광순 여성연맹회장)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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