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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26 21:38:06
  • 수정 2023-08-29 21: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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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사초의 후예다!' 16회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함양군 고운체육관 모습.


드높은 하늘.

가을이 오나 보다.

오늘 드디어 노사초(盧史楚)를 만났다. 


제16회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가 26일 경남 함양군 고운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사초 노석영(1875~1945)은 구한말 조선최고의 바둑으로 민족혼을 일깨웠던 대국수(大國手). 그 괴귀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사초배는 전국 수많은 대회 중의 대회로 불린다.


노사초배는 최강선수만 불러모으는 최고의 대회답게 출전부문도 정예부문이다. 개인전은 아마국수부, 시니어국수부, 여성국수부, 학생최강부, 초등최강부, 함양군민부가 치러지고, 단체전은 여성단체부, 동호인단체부, 영·호남 시군단체부가 있다. 


개인전은 예선리그와 본선토너먼트로 진행되었고, 시간누적(피셔)방식으로 기본시간 5분에+20초가 주어진다. 단체전은 예선리그와 본선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제한시간으로 기본 10분에 초읽기 20초 3회. 


대회 첫날은 각 부분 8강까지 가려냈고(아마국수부는 16강) 여성단체부는 세 판을 소화했고 동호인단체부는 오늘 종료했다. 


▲랭킹1위 김정선은 괘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16강에 진입했다.


우승상금 500만원이 걸려있는 아마국수부 경기는 오후9시까지 이어질 정도로 치열했다. 당초 8강까지 선발하려고 했지만 출전선수가 너무 많은 관계로 첫날은 16강까지 가려냈다.


랭킹1위 김정선을 위시한 내셔널리거와 날고 기는 연구생 강호가 충출동한 이번 경기는 19개조로 각 4명씩 예선에서 조2위까지 가려냈다. 그런 다음 추첨에 의해 다시 한번 더 승부를 가렸고, 나머지는 추첨에 의해 본선16강을 가렸다. 


당초 우승후보군에 꼽혔던 김정선 조성호 류인수 백운기 등은 무난히 예선을 조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다음 경기가 소위 '지뢰밭'이라는 험난한 코스였다.


그 지뢰밭에서 박종찬 안성범 서윤서 한주영 윤주원(이상 연구생 5명) 문국현 조성호 정찬호 김동한 박정헌 류인수 박지웅 김정선 조성빈 백운기 권혁준이 살아남았다.  


▲여성국수부 김이슬-서수경(승).


35명이 출전한 여성국수부에서는 연구생과 내셔널리거간의 격돌이 치열했다. 8강엔 연구생 3명, 일반인 5명으로 채웠다. 막강 연구생과 20대 내셔널리거들이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았는데 결과는 살짝 일반인이 앞섰다.


연구생 서열2위 최서비와 3위 이정은이 같은 연구생인 최민서와 이서영을 이겨 8강에 진출했고, 7조 장진아가 4조 이나현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여 역시 8강에 점프. 


한편 채현기(대 조은진)와 이우주(대 정하음) 그리고 정지우(대 박예원)가 예상대로 8강에 올랐다,  또 서수경은 '바둑춘향' 백여정을 이겼고, 한유정은 바둑중 임지우를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시니어국수부 16강전 안재성-이용희(승).


시니어국수부에서도 볼만한 승부가 있었다. '대장주' 하성봉을 누가 꺾는지가 최고 관심이었다. 


하성봉이 꺾였다. 하성봉은 예선에서 같은 40대 초반의 김준상을 꺾는 등 평소 위세는 이어졌다. 


16강진출전에서 '끝장승부의 달인' 안재성을 만났다. 안재성은 작년 부천시장배에서도 하성봉을 만나 거의 대등한 바둑을 구사한 적이 있다. 역시 안재성은 초반부터 밀어붙이며 중앙 대마의 허리를 뚝 끊어서 승기를 잡은 후 끝까지 우세한 바둑을 이끈 끝에 4집반승.


결국 안재성은 불운했다. 이어서 8강진출전에서 또 다시 40대 초반의 이용희를 만나 판을 놓치면서 아깝게 8강을 앞두고 좌초하고 말았다. 그러나 안재성이 보어준 투혼은 앞으로 많은 '원조 시니어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장부상은 전직 프로 김희중을 제압했고, 푸른돌기우회 소속 채영석은 청주 최계성을 이겼고, 노근수는 장시영을 제치고 역시 8강에 올랐다. 한편 이철주가 조민수를 이겼고 이용만 박성균 박강수도 8강 진출.


내일(27일)은 오전10시부터 각 부 8강전이 시작되어 우승자를 가리게 되며, 함양군민부가 새롭게 치러진다. 또한 지곡면체육관에서는 주최 측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영호남 시군대항전이 펼쳐진다. 
















▲진병영 함양군수의 대회사.


오후1시 정각, 고운체육관 내 단상에는 VIP들이 집결했다. 4만이 채 못 되는 함양군으로서는 최대의 행사임을 나타내듯, 군청 군체육회 관계자들과 지역정치인 등 무려 40명이 단상에 올랐다. 노사초배가 얼마나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행사임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진병영 함양군수, 유영붕 함양군바둑협회장 등 단상에 올라 대회사 축사를 한 VIP들도 무려 7명이었다. 그러나 매끄러운 진행과 짧고 굵은 멘트 등 여타 전국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세리머니는 압권이었다. 

 

개막식에서 진병영 함양군수는 대회사를 통해 "구한말 조선대국수 노사초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만든 노사초배에서 전국의 바둑동호인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소통하고 화합하며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지역 국회의원인 국회외교통일위원회 김태호 위원장은 축사에서 “제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데 바둑과 외교는 딱 맞아떨어진다는 걸 알게 된다. 외교의 핵심은 살을 벌이고 뼈를 취하는 것인데, 바둑으로 치면 사석작전으로 임하는 겁니다.”라고 바둑애호가 답게 바둑예찬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태호 위원장의 축사와 유영붕 함양군바둑협회장의 환영사. 


대미를 장식한 유영붕 함양군바둑협회장은 환영사에서 “멀리서 함양을 찾아주신 선수여러분들을 가을의 초입에 물맑고 공기 좋은 함양에서 다시 뵙게 되어 영광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노사초배가 그리 길지 않은 연조에도 대한민국 최고의 대회로 자리잡게 된 것은 바로 어려분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바둑사랑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내년엔 좀 더 좋아진 대회를 기대하면서 즐거운 맘으로 여러분을 환영해마지 않는다.”며 덕담했다.

 

 이어서  함양군의회 박용운 의장, 함양군체육회 안병명 회장, 그리고 대한바둑협회 김용수 대회워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다음은 노사초(盧史楚)배를 빛내주신 VIP 명단


진병영 함양군수, 서창우 함양군부군수, 국회외교통일위원회 김태호 위원장, 함양군의회 박용운 의장, 경남도의회 김재웅 이춘덕 한상현 도의원, 함양군의회 정현철 부의장. 함양군의회 권대근 정광석 양인호 김윤택 서영재 임채숙 이용권 배우진 군의원, 한양군체육회 안병명 회장, 함양군체육회 정현석 최성용 부회장, 임창호 전 함양군수, 송경열 함양군체육회 민선 1기 회장, 이창구 천령문화재위원장, 풍천노씨 대종회 노희식 회장, 함양군 노씨 종친회장 노상봉 회장. 대한바둑협회 김용수 대회위원장, 대한바둑협회 김길곤 이사, K바둑 김효정 이사. 경남바둑협회 박삼열 삼임부회장, 심판장 김형환 프로, 장수영 하호정 문도원 민상연 프로, 하용현 전 함양군바둑협회장, 유영붕 함양군바둑협회장. 


▲대한바둑협회 김용수 대회위원장, 함양군체육회 안병명 회장, 함양군의회 박용운 의장, 경남도의회 김재웅 의원의 릴레이 축사..





▲메인 대회장인 함양군 고운체육관. 


▲장수영 프로가 우리나라 바둑발전에 기여가 큰 진병영 함양군수에게 사인바둑판을 증정하고 있다.


▲대한바둑협회 김길곤 이사가 안병명 함양군체육회장에게 공로 6단증을 전달하고 기념 포즈.


▲유신성(승)-강경현.


▲양종찬-박지웅(승).


▲송민혁-윤서율(승).


▲김근태.


▲조성호.


▲송유진-정지우(승).


▲악지우-이정은(승).


▲박예원 임지우.


▲정지우-정지율.


▲정지우.


▲이우주.


▲'노사초를 위하여! 한국바둑을 위하여!' 바둑VIP들의 화이팅! 


▲바둑마니아 김태호 국회의원과 하오정 프로의 기념대국(석점).


▲평창에서 날아온 심판. 노사초배의 명성을 몹소 지켜보겠노라고 멀리서 일부러 심판을 신청해 함양으로 날아온 평창바둑협회 이기남 부회장. 


▲최호철(승)-김상준(41). 10년간 통 바둑대회엔 나오지 못했다는 김상준은 앞으로 종종 출전하겠다고. 


▲채영석(승)-최계성.


▲조민수-이철주(승).


▲안재성(승)-하성봉.


▲안재성.


▲이용희.


▲초등최강부 경기 모습.


▲이용준 정인.


▲학생최강부 경기. 최경서(승)-오현정.


▲백결(승)-오주환.


▲박해든-유리우(승).


▲여성단체부엔 무려 20개 팀이 출전했다.


▲전주한벽루-대전수담사랑(승).


▲부산돌사랑(승)-군포.


▲서울(승)-광주무등산.


▲전주한벽루와 전주오목대팀의 합동 기념촬영.


▲동호인단체부 경기. 전남신안1004섬 이세나 김형전.


▲부산효원기우회 김건태 정광모.


▲창원무학산 최호수(승)-부산일석회 이명수.


▲원만회B-득인화(승).


▲'아름다운 4패' 광양시바둑협회원들 기념촬영. 김홍근 최영호 한용석 노승국 김봉구 신철호.


▲동호인단체부 결승모습. 경기도(승)-부산효원기우회.


▲짜릿짜릿한 승부판. 2-2에서 맞이한 효원기우회 천현수-경기도 정홍균(승).


▲동호인단체부 시상 모습. 경기도는 작년에 이어 또 우승하여 2연패. 손가락으 'V'를 그리고 있다. 하호정(시상) 정영재 박정윤 윤창철 박종오 정홍균.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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