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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25 19:45:34
  • 수정 2023-08-25 20: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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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을하늘 같다. 내일(26) 경남 함양에서는 대표 전국바둑대회 노사초배가 열린다. 


하늘이 드높아 간다.

가을이 온다. 

내일이면 그리운 노사초(盧史楚)를 만난다.


대표 전국바둑대회 노사초배가 8월의 대미를 장식한다. 


구한말 조선최고의 바둑으로 민족혼을 일깨웠던 ‘사초’ 노석영(1875~1945)의 바둑업적을 기리기 위한 대회 노사초배가 8월의 마지막 주말(26~27일) 경남 함양 고운체육관과 자곡면체육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이미 노사초배는 각 부문 공히 최고의 선수들만 출전하는 최고의 대회다. 전국 최강의 선수 600여명의 출전채비를 이미 마쳤다. 우승상금 500만원이 걸려있는 아마국수부를 비롯하여 각 부문에서 누가 노사초의 후예가 될 것인지 알아보자.(기사 하단에 최종 선수 명단 있음)

 


▲랭킹1위 김정선. 작년 국무총리배 선발전 우승 기념 사진.


한국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아마국수부엔 강호의 고수 74명이 출전했다. 크게 보면 내셔널리거와 연구생의 대결이 될 것인데, 흔히 '주니어'로 불리는 이들의 실력차는 깻잎 한 장 차이. 


출전선수 중 이름값이 가장 나가는 선수는 단연 랭킹1위 김정선이다. 김정선은 대통령배 전국최강부에서 우승했고 올 초 부산시장배 우승, 작년 국무총리배 세계선수권을 우승한 명실공히 랭킹1위다. 


김정선은 “작년엔 국무총리배와 겹쳐서 노사초배를 나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컸고, 당연히 올해는 잘하고 싶은 맘이다.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기세를 몰아서 자신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임전소감을 밝혔다. 


사실 올해도 김정선은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얼마 전 삼성화재배 프로암통합예선에 출전권을 얻었으나 과감하게 출전을 포기하고 노사초배 첫 우승을 위해 매진한다고. 


▲백운기 김정훈.


큰 승부에 강한 김정훈도 다크호스다. 김정훈은 상금 3000만원짜리 기룡전을 우승한 전력이 있고, 작년말 제주도지사배 개인전에서 우승을 낚은 바 있다. 


'조용한 남자' 백운기도 최근 3.15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가 등등하고, 또 작년대회 우승자인 류인수도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그 외 조성호 송민혁도 기대할만하고 정우진도 요즘 페이스가 좋다. 


기존의 2~30대 선수들이 연구생과 비교해서 노련미에서 압도적이다. 또한 최강부에 출전하는 연구생들이 그간 노사초배에서 호성적을 낸 적이 별로 없다. 아무래도 체육관 대회엔 익숙하지 않아서일 테다. 


연구생그룹 중에서는 1조인 양종찬 강경현 신유민이 눈에 띄고, 문체부장관배에서 우승한 강경현과 한주영 변정민 서윤서 등도 호시탐탐이다. 아울러 안상범 김도엽 김근태 등 한국바둑고 에이스들의 활약도 지켜볼 대목.


▲최민서 백여정 이우주.


이번 노사초배에서는 여자부가 독립되었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그간 기력이 엇비슷하다는 이유로 시니어여성부로 통합해서 대회를 치렀는데, 이러한 관례를 깨고 노사초배가 여자국수부를 따로 독립시킨 건 칭찬받을 일이다. 이에 호응하듯 무려 34명이나 여자강호가 충출전하여 분위기를 돋우었다.


가장 최근 대회인 3.15배에서 우승한 이우주가 단연 기대주. 얼마전까지 연구생이었다가 아마바둑계로 진출하여 성적을 내는 중인데, 2년전 시니어여성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노사초배와는 인연도 꽤 깊다. 


또한 장기간 여성랭킹1위였던 박예원과 준수한 성적을 꾸준히 올리는 채현기 정지우에게도 기대를 걸어본다. 


반면 여자연구생들이 이번에 일을 낼 기세다. 이나현 이정은 자매를 필두로 여자연구생 1위 최민서와 춘향배 우승자 백여정. 그리고 바둑중에 재학 중인 악지우도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


여성국수부도 연구생과 내셔널리거간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지만, 대통령배 우승자 김수영과 여자랭킹1,2위 이루비 전유진이 불참하는 고로 살짝 연구생에게 기울듯. 


▲시니어대표주자 조민수-하성봉 부산시장배 결승 모습.


시니어국수부 패권은 단순하다. ‘절대 강자’ 하성봉(43)을 과연 누가 잡을 것인지가 오히려 관심사.


2년전부터 시니어대회에 나오기 시작한 하성봉은 작년 2월 평창대회에서 첫우승을 거머쥔 이후, 부산시장배 2연패, 노사초배, 문경새재배에서 우승했다. 노사초배 2연패가 단연 유력하다.


하성봉의 시니어 이력엔 준우승이 없다. 그러나 패배의 이력은 있다. 그와 비슷한 또래인 이용희에게 작년 경기도지사배 4강에서 패퇴한 적이 있다. 


이용희는 하성봉과 연구생생활과 아마선수 시절을 공유한 선수였고, 전성시절 전국체전 전남도지사배 등 예닐곱 번의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하성봉은 이용희가 꽤 두려울 듯.


여기서 또 한 명의 다크호스가 있는데, 하성봉 이용희와 같은 시기에 연구생생활을 한 김상준이라고 기억하실는지. 그 역시 이름값으로는 꽤 강호일 듯.


기존 시니어 강자 중에서 하성봉과 만나서 엇비슷한 기량을 선보인 선수로는 김희중 조민수 안재성 최호철 등이 있다.  


600여 노사초(盧史楚)의 후예들이 속속 함양으로 집결한다.


▲노사초배가 열리는 함양 고운체육관. 선수들을 맞을 채비를 다 갖추었다.



제16회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 출전선수 명단


<아마국수부>74명

최준민 한주영 노상호 하주완 김정선 안병모 김정훈 백시봉 조민수 김근태 정찬호 홍준선 이준수 박종욱 김도엽 송민혁이화섭 박정헌 염지웅 김동한 류인수 정우진 박지웅 김현우 김대혁 안상범 문국현 백운기 심해솔 최혁순 이은수 조성호 이웅희 장우진 김근영 박재동 홍근영 박정웅 이주영 오경래 박승현 김신유 온승훈 양종찬 서윤서 윤주원유수환 강경현 황환희 정재민 변정민 심성민 곽동규 김하윤 최찬규 정시우 박중훈 신동목 조성빈 유신성 윤서율 박시하 박종찬 신유민 김기원 김태겸 김혁준 김정환 김담 임경호 김태세 양동일 권혁준 안용호


<시니어국수부>39명

이성재 노근수 윤석철 이학용 하성봉 임성환 이철주 표정윤 서부길 최호철 채영석 장부상 이방직 윤윤석 신홍섭 최계성 장시영 동대완 이용만 김희중 권병훈 양창연 곽웅구 이용희 김준상 한상복 조민수 안재성 최진복 원동일 김형섭 조종철 주준유 허제헌 김종률 박성균 이용무 박강수 김종민


<여성국수부> 34명

이우주 장윤정 이서영 채현기 조경진 한유정 권이슬 권가양 윤주혜 정지우 최민서 이남경 장민희 조시연 정하음 백여정 장진아 이정은 이나현 악지우 임지우 박예원 김지현 나세희 장혜민 배정윤 김지수 김수아 최서비 송유진 김이슬 조은진 서수경 정지율


<학생최강부>24명

김태우 장시원 류승하 이주환 박현성 심윤재 박해든 정승영 최경서 유리우 박승후 김현우 이승석 고유준 김기원 오경민 장재우 신정훈 김도윤 하미르 김민조 백결 윤현성 오현정


<초등최강부> 36명

오세현 임준 서예찬 김준원 이시우 육하진 김라온 육하빈 박대호 신세민 송재훈 강유원 추정우 김단우 김민건 박선우 박태준 김태윤 김예찬 안도현 전준영 최강우 전승혁 박정빈 이승훈 정태민 문지환 정인 이용준 한정훈 박서헌 김지후 박경규 허태웅 박주원 왕준경


<여성단체부>19팀

대구팔공=고이순 박경미 최경숙 한미애 한정란

대구비슬=문정순 박노준 서현숙 채경희 채성숙

대구와룡=김증혜 김주희 방미자 이용희 하종봉

대구청룡=김병숙 심영순 이영화 정말숙 조남이

대구달성=권연주 이옥분 장인자 정옥희 류말순

군포=김순득 임난희 임경화 김윤숙 황은영

광주무등산=김영자 김현숙 최미경 임선주 기연숙

부산돌사랑=이말분 정용순 김영순 이수경 홍민희

부산수선화=조명선 김미자 서효주 김영희 김향희

부산매화=박정애 안수룡 송영옥 문춘림 김혜정

전주한벽루=김영순 김덕경 공석례 김강미 송윤숙

전무오목대=배지원 신유경 김계옥 김소향 김영자

포항=정기활 이동석 최정은 윤분선 황영숙

창원금목서=안혜숙 이기연 황경순 문옥자 윤미자

창원은목서=손선희 이귀선 박선제 이영화 박현정

창원행운목=길경숙 안태순 손점숙 이둘순 김인옥

대전다온=박현옥 구영미 이정식 김연희 임영임

대전수담사랑=김귀란 배선자 김금자 한미숙 정연옥

서울=이현종 연종선 김숙이 신현숙 김정희


<동호인단체부>12팀

광주불계회=신중식 양호동 백광철 방재혁 조영배

부산신진서사랑회=김기배 백상오 최상기 김이철 도원천

부산효원기우회=정배림 천현수 정광모 김건태 김현우

전주원만회A=홍경탁 조인성 강종화 김종수 우상범

경기도연합=박종오 정홍균 박정윤 윤창철 정영재

부산금정산=송기출 권순익 김종우 권해성 강성훈

전남광양협회=최영호 노승국 김홍근 김봉구 한용석

전남득인화=신철호 김길곤 이강지 오배령 김용성

경기뉴스브라이트=안병덕 이재원 정문섭 박찬웅 정성학

전주원만회B=한칠성 김철남 김만연 권대현 안한택

전남1004섬신안=문욱 성현호 김형전 이세나 이영욱

창원무학산=최호수 백시봉 장진수 박지완 남경호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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