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3-08-21 00:50:57
  • 수정 2023-08-21 03:45:04
기사수정

▲생애 첫 우승! 경남대표 백운기(28).


'경남대표' 백운기(28)가 경남의 심장 창원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20일 민주열사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민주화의 성지' 마산용마고 대강당에서 벌어진 3·15의거 제63주년 기념 제17회 3·15의거배 전국바둑대회 최강부 통합결승에서 백운기는 이우주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생애 첫 우승을 만끽한 백운기는 상금 17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랭킹17위 백운기는 24명이 출전한 주니어부에서 정우진을 이기고 4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이후, 시니어+여성부에서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이우주와 통합결승에서 240수만에 백불계승으로 이겨 우승을 결정지었다.  


3·15의거배는 김해시장배와 마찬가지로 주니어부 시니어부로 각각 나눠 예선을 펼친 후, 각 부 우승자가 통합결승을 치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대전에서 연구생을 거쳤고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그간 아마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곤 했던 백운기는 선수생활 거의 10년 만에 전국 개인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백운기는 지난 주 벌어진 대통령배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최근 기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 


▲3·15의거배 최강부 통합결승 모습. 백운기(승)-이우주. 명예심판은 3·15의거기념사업회 주임환 회장.


백운기와 이우주-. 

살짝 기량차가 날 것으로 예상했던 통합결승에서 예상외로 살얼음판의 긴장된 내용이었다. 


백운기로서는 처음으로 개인전 결승무대를 밟았고,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종 긴장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더욱이 이우주는 양덕주 조민수 등 내로라하는 시니어 고수들을 연파하며 기세가 등등하고 최근까지 연구생이었던 고로 한창 공부가 되어있는 후배였다. 


내용도 초중반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서로가 행마싸움을 하다가 우변에서 전투가 벌어졌고 여기서 이우주가 큰 실수를 하는 통에 80수쯤 이르자 판이 기울어지게 되었다. 이우주는 일찌감치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패를 쓰며 저항했지만, 중앙 말이 잡히면서 더 이상 힘을 쓰기는 어렵게 되었다. 


그 후 100수까지 줄기차게 이우주가 백 대마를 공격하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게 했지만, 결국 백 대마가 완생하자 이우주는 싹싹하게 돌을 거두고 만다.


"첫 결승전이어서 상대보다 내가 더 긴장이 되었다. 마침 대전에서 경남으로 팀을 옮기게 된(전국체전 팀을 말함)첫 해부터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 이곳 창원이 운 때가 맞나 보다(웃음). 첫판 송민혁과의 바둑이 제일 어려웠고(그 바둑은 돌을 진작에 던져야 했다고 미안해 했다.) (이)우주도 잘 둔 한판이었다고 칭찬하고 싶다. 꾸준히 공부는 하고 있고, 다가울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할 예정이다."(우승자 백운기)


▲시니어여성부 결승 조민수-이우주(승).


백운기와 이우주가 피차 결승에서 만날 것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둘 다 한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했던 선수였으며, 그들보다 윗길이라고 믿는 선수들이 즐비했기 때문.


고교 연구생 시절 노사초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이우주는 백전노장 김동섭과 최진복에게 승리를 거두며 기대를 부풀렸다. 시니어 최강그룹 양덕주를 꺾고 기세를 탄 후,  최강 힘바둑 조민수와 시니어여성부 결승에서 만나 어려운 바둑을 역전승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백운기는 송민혁과 홍근영을 극복했고 주니어 최강그룹 김사우를 꺾어 고비를 넘긴 후, 백암배에서 선전했던 정우진마저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그런데 백운기가 한판을 덜 소화한 이유는, 주니어부에서 3승을 올리며 파란을 일으킨 홍성원(28)이 '1패자' 김사우에게 패함으로써 자연스레 정우진과의 한판이 주니어부 우승 결정국이 되어버렸던 것.   

 

▲주니어부 결승 정우진-백운기(승).






▲여성 5인단체전 결승. 대전-대구 어쩌다무심(승).


한편 영남 충청권에서 대거 13개 팀이 출전한 여성 5인단체전에서는 그간 우월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불운하게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던 대구1진 '어쩌다 무심'이 4전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어쩌다무심'은 6단격 에이스인 한미애 이승현에다 '왕년의 강자' 조애자가 합류하면서 '똑똑한 3인'을 갖추게 되면서 이미 우승1순위었다. 


역시 이들은 포항과 우승후보였던 '부산돌사랑 그리고 '부산매화'를 거푸 이기며 실력최강임을 과시했다. 


3승을 올리며 결승에 진출할 동안 이들 '트리플스토퍼'들은 한판도 앗기지 않고 모조리 승리를 거두며 막강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우승이 결코 쉬운 건 아니었다. 팀원들 수준이 고른 대전과의 결승에서 이승현 한미애 그리고 최고참 최경숙이 천금같은 한판을 잡아주면서 3-2로 진땀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대전은 결승 이전까지 세 판의 경기를 15전승으로 퍼펙트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선보였다. 


공동3위는 부산매화와 부산돌사랑.




▲클럽대항전 결승 모습. 진주연합(승)-경상바둑. 


언제나 지역대회에서 '시군'의 막강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단체전은 인기만점이다. 


이번 대회에선 '클럽대항전'이었는데, 만 20세 이상 3명이 1팀을 이루게 하여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며 활기를 뛰었다.


우승은 '진주연합'이 차지했다. 이재영 박영렬 최상경으로 구성된 진주연합은 탁월한 신구조합으로 젋은 피가 주죽인 경상바둑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진주연합 외에 '진주'가 공동3위에 오르며 '진주 만세!'를 외쳤고, 한때 내셔널리거였던 최호수가 주장이었던 '무학'도 공동3위. 


한편 경남시니어부를 위시한 경남학생부 8종목도 우승자를 가려내었다. 이래에 입상자 명단이 있다. 


■ 제17회 3․15의거배 전국아마바둑대회 입상자명단(우승~공동3위 순)

경남시니어부=김천규 노승대 도종하 김종달

중고등부=현건휘 하다은 김부성 장우영

초등유단자부=임준 서규현 김백현 정영욱

초등고학년부=김동하 박주원 김동혁 김지후

초등중학년부=임연준 여재민 명윤성 박동연

초등저학년부=김동하 김정원 차준혁 강지호

여학생부=박소현 이채원 임예람 정하윤

초등꿈나무부=박윤재 지승현 장서범 정태민

초등샛별부=팽성민 김리원 정하진 이동은





▲마산용마고 교정엔 3·15의거 당시의 리얼한 활동사진 전시물이 있다.


3·15의거란?

1960년 3월15일. 당시 이승만 자유당 독재 정권이 장기집권 유지를 위해 부정선거를 획책하자 마산시민과 학생들이 이에 항거하며 시위가 일어난다. 그 1차 의거에서 사망 7명, 실종 1명 등 수백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다.

4월11일. 그동안 행방불명이었던 김주열 군이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마산 중앙부두에서 떠오르자 격분한 시민들이 다시 2차 의거를 일으킨다. 

4월12일. 마산 소재 8개 남녀 고교생들의 시위와 13일 경남대생들의 시위가 이어진다.

이러한 마산시민과 학생들의 의로운 투쟁은 전 국민의 분노와 함께 4·19혁명으로 이어져 4월 26일 이승만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게 된다.

자유·민주·정의가 기본 정신인 <3·15의거>는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최초의 유혈민주화운동이며, 그 도도한 물결은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사진과 함께 대회 분위기를 전한다.





▲민주성지 마산용마고 교문을 들어서며.


▲마산은 민주성지이며 3·15의거는 대한민국 최초의 유혈 민주항쟁입니다. 여러분이 찾아주신 용마고(구 마산상고)는 올해로 개교 101회를 맞이한 전통있는 곳이며 3·15의거 당시 가장 희생이 컸던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대회는 3·15열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추모하는 대회입니다. 상대를 이기기보다는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3·15의거 기념사업회 주임환 회장의 대회사.) 


▲박성호 창원시체육회 회장, 창원시바둑협회 김종수 회장. 경남바둑협회 이병윤 회장의 릴레이 축사.  이이서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의 축전도 도착했다. “오늘 대회가 자유 민주 정의가 기본 정신인 3·15의거의 가치를 되새기며 계승 발전하는 뜻깊은 대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3·15부상자회 변승기 회장과 정종선 사무국장. 그리고 기념사업회 서철우 변종민 부회장도 참석했다.


▲'창원바둑과 경남바둑을 위하여!' 대회VIP들이 화이팅을 외쳤다.


▲드디어 400명의 남여노소 기객들이 일제히 경기를 개시한다. 


▲샛별부 이수현-김리원.


▲샛별부 박시환-성유준 경기를 심판선생님의 도움으로 계가하는 모습.


▲초등유단자부 대회 모습.


▲여학생부 4조 정하윤-김예림. 


▲'지도선생님께 한수~!' 작년 중학년부 준우승자.


▲중고등부 결승. 현건휘(승)-하다은.


▲초등중학년부 결승 임현준(승)-여재민.


  1. ▲우리는 바둑자매. 중고등부에 출전한 언니 이해인과 초등여학생부 준우승을 차지한 이채원.


▲ 작년대회에서 만난 소년을 또 만났다. 초등유단자부에 출전한 송재훈과 가족들. 우즈벡에서 온 할머니 로라, 송재복, 엄마 한나, 이모 이로다. 동생 송하윤.




▲클럽단체부 경기 진주 김성일-쎈돌기우회 천현수.


▲무학 하만옥-경상바둑 정성은.


▲ 준결승 김해시-진주연합(승).


▲김해시-진주연합 경기에 갤러리들이 모여든다.


▲클럽단체부 우승팀 시상. 창원시바둑협회 김종수 회장(시상), 최상경 박영렬 이재영, 경남바둑협회 박삼열 부회장(시상).  


▲내빈 기념대국. 3·15부상자회 회장 변승기-박지은 프로. 그 뒤는  3·15의거기념사업회 주임환 회장-주현욱 프로.


▲경남시니어부 경기 중 주형욱 심판이 분쟁을 해결하고 있다.


▲'파란머리' 황병용-노승철.


▲'젊은 오빠' 황병용.


▲'회장님끼리 대권경쟁?' 창원시바둑협회 김종수 회장-경남바둑협회장 이병윤 회장의 방내기 번외 경기 


▲용마고 34기 박진열 사범과 기념사업회 주임환 회장이 포즈를 취했다. 박진열 프로는 용마고 동기들 중에 희생자가 가장 많았다며 당시를 회상.




▲포항 정기활 윤분선....


▲창원 행운목 김미경 박미주.


▲ '선글라스가 멋집니다!' 대전 배선자 김귀란.


▲대구 '어쩌다무심' 이승현-부산돌사랑 김영순.


▲부산매화 뉴페이스 최지원. 타이젬 3단이라고.


▲대전-대구(승) 결승전.


▲우승팀 어쩌다무심 시상식. 임은정 최경숙, 주임환(시상) 조애자, 박삼열(시상) 한미애 이승현 .




▲시니어여성부에 출전한 올해 새내기 선수들 정하음, 이우주. 


▲대구사나이 신홍섭(승)-한상복.


▲조민수(승)-안재성.


▲장시영-박성균.


▲대구 직장인 신홍섭이 일을 냈다. 시니어부 4강 선착.


▲양덕주-이우주.  


▲결국 시니어부 준결승에서 조민수에게 막히고 말았지만.


▲류인수 홍세영.


▲박재동-조성호.


▲채현기(승)-백시봉.


▲'조금 이변?' 조성호-홍성원(승).


▲'더 큰 이변'. 임상규를 꺾고 홍성원은 3승무패를 달린다. 


▲우승후보군까지 다다른 홍성원(28)은 과거 연구생 3조까지 이른 적이 있단다.  


▲삼성화재배 프로통합예선에 나설 김사우가 홍성원의 기세를 잡았다.


▲정우진-홍세영.


▲정우진.


▲주니어부 결승 정우진-백운기.


▲최강부 통합결승 백운기-이우주.


▲'우주최강' 이우주.


▲'백운거사' 백운기.


▲최강부 시상식 모습. 주형욱, 박삼열, 주임환, 백운기, 이우주, 김종수, 이병윤, 박진열.


▲ 이런 경험 처음이야!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227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