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3-08-14 00:30:20
  • 수정 2023-08-14 00:45:18
기사수정

▲순천 세계유산축전에서 우승한 김성재(바둑고2).


자연과 유산 그리고 바둑이 공존한 순천 세계유산축전에서 김성재(중고부) · 왕준경(초등부)이 첫 우승을 차지했다. 


13일 전남 순천의 고찰 선암사 강선루(降仙樓)에서 벌어진 제1회 조계산신령배 전남바둑대회 중고등부 결승에서 김성재(바둑고2)가 박정웅(바둑고1)을 181수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첫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성재는 초반 인공지능 정석 과정에서 큰 이득을 보았고 두터움을 배경삼아 실리를 한껏 확보하여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다. 비세를 느끼던 박정웅은 중앙 흑말의 공격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보았지만, 김성재가 노련하게 수습에 성공하자, 싹싹하게 돌을 걷었다. 


21년 바둑중 3학년 때 지역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한 프로이며, 현재 바둑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성재는 우승 직후 “평소에 운동부 선수들끼리는 자주 교내리그에서 만나며 (박)정웅이도 가끔 둔다. 일단 목표는 4강이었는데 운 좋게 우승까지 차지해 기쁘다. 정웅이가 후배여서 많이 부담도 되었고, 두면서 ‘내가 프로인데’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운동부 선수들의 실력은 모두 입단 후보라 할만큼 강하다.”며 바둑고에 애정이 묻어나는 의젓한 소감을 밝혔다.  


현재 여름방학 중이어서 본가인 창원에서 이 대회를 위해 부친과 함께 순천까지 달려왔다는 김성재는 서울에서 벌어지는 프로대회인 하찬석배 신예영재대회를 포기하고 출전했다는 후문.  


▲조계산신령배 결승. 박정웅-김성재(중고등부 앞), 조희찬-왕준경(초등부 뒤)


한편 동시에 실시된 초등부 결승에서는 전남권 최강으로 평가되는 왕준경(신대초4)이 같은 학교 6학년생 조희찬을 물리치고 될성부른 떡잎임을 과시했다. 


타이젬 5단 실력의 왕준경은 초반정석 과정에서부터 리드해나갔고 결국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며 불계승을 거두었다.


2023 조계산신령배 전남바둑대회는 12,13일 양일간 순천 선암사 경내 야생차체험관과 강선루에서 전남 지역 중고등최강부와 초등최강부 선수 32명과 인솔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운치 있게 펼쳐졌다.


전남바둑협회 신철호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가 순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태도시 순천의 바둑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3년 정도는 대회가 지속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회 조계산신령배 시상식 모습. 전남바둑협회 신철호 전무, 노관규 순천시장, 왕준경 조희찬(초등부), 김성재 박정웅(중고등부), 이재근 순천세계유산축전조직위원장.


8월 한 달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선암사와 순천갯벌을 무대로 ‘2023 세계유산축전-선암사·순천 갯벌’을 개최하고 있는데, 순천세계유산축전 조직위(위원장 이재근)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유산이 될 만한 소재를 찾던 중 한국유일의 한국바둑중고교에 주목했고, 순천의 자랑 전남의 자랑 대한민국의 자랑인 바둑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따라서 전국 각지의 본가에서 방학을 보내는 바둑중고 운동부 선수들은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거의 다 출전을 감행했다. 다만 지역영재입단대회가 치러지는 관계로 바둑중 선수들을 출전하지 못했다. 


‘일류 순천, 세계유산을 담(湛)다’를 주제로 열리는 순천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선암사와 자연유산 순천 갯벌이 가진 각각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길을 연결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겼다.


제1회 조계산신령배 전남바둑대회는 문화재청· 전라남도· 순천시가 주최하고  순천 세계유산축전 추진위원회· 전남바둑협회가 주관하고, 선암사· 한국바둑중고· 순천시바둑협회가 협찬했다.







▲어제(12일) 각 부 4강까지 가려냈고, 오늘 오전 4강전을 치렀다. 앞부분은 초등부, 뒷부분은 중고등부 4강경기. 


▲중고등부 4강전1. 박정웅(승)-홍석민 프로.


▲중고등부 4강전2. 김근태-김성재 프로(승).


▲김성재.


▲홍석민.


▲김근태.


▲박정웅.


▲공동3위 시상. 신철호(시상). 홍석민 김근태.


▲초등부 4강전1. 김홍준-조희찬(승).


▲초등부 4강전2. 왕준경(승)-정도윤.


▲조희찬.


▲김홍준.


▲정도윤.


▲왕준경.


▲공동3위 시상. 신철호(시상). 김홍준 정도윤. 


▲이어서 점심식사 후 결승진출자들은 한복으로 갈아입고서 장소도 강선루로 옮겨 결승을 가진다.


▲이곳이 선암사가는길에 위치한 '신선이 내려와서 노니는 누각' 강선루(降仙樓). 이곳에 대국장으로 쓰인다.


▲이재근 순천세계유산축전조직위원장(오른쪽)이 직접 대국장을 찾아와서 바둑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신철호 전남바둑협회 전무와 샷!


▲강선루에서는 노란 모형 학이 호위하는 가운데 조계산신령배 결승이 치러지고 있다. 오른쪽이 초등부. 맨 왼쪽의 무리는 바둑TV를 비롯한 방송 사진기자들.  


▲중고등부 결승. 박정웅-김성재(승).




▲중고등부 준우승자 박정웅.


▲중고등부 우승자 김성재.


▲초등 준우승자 조희찬.


▲초등 우승자 왕준경.


▲"순천의 자랑 선암사에서 역시 순천의 자랑 바둑을 대하고 보니 참 아울리는 행사인 것 같습니다." 축전에 여러 이벤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바둑대회장에 도보방문하여 시상에 참여한 노관규 순천시장. 


▲준우승자 시상. 조희찬 이재근(시상) 박정웅.


▲우승자 시상. 김성재 노관규(시상) 왕준경.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226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