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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08 22:45:16
  • 수정 2023-07-09 1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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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 중구청소년수련관에서 제1회 인천바둑협회장배 전국바둑대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의 관문' 인천이 활짝 열렸다.


7일과 8일 1박2일 동안 인천 중구청소년수련관에서 600명의 동호인이 출전한 가운데 제1회 인천바둑협회장배 전국바둑대회가 벌어졌다. 동호인바둑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에서 협회장배가 전국대회로 치러진 건 처음. 


최강부 동호인부 여성부로 나뉘어 치러졌고 모두 3인단체전이라는 점이 특징. 따라서 전국최강도 출전했지만 그보다 급수가 낮는 선수들도 동반 출전하여 즐겁게 자웅을 겨루었다.


대회 첫날은 3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관심을 끈 최강부 경기에서는 22개 출전팀 중 단 2팀이 3전전승을 달렸다. ‘땍미누맞아?’와 ‘꾹꾹이’가 그 주인공. 


▲'떽미누맞아?' 이상민-'소셔널-빵' 김태세 .


먼저 BBC 조합인 이상민 한상현 한경남으로 이뤄진 '떽미누맞아?'는 ‘아나볼릭’ ‘압구정A’ ‘소셔널-빵’을 연속으로 이기며 3승을 기록했다. ‘떽미누맞아?’는 별 뜻 없이 만들어진 조어.


특히 바둑가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 선수인 이상민이 전직 프로 김희중과 만만찮은 주니어 송민혁 김태세 등 각 팀의 주전급 선수들을 모조리 제압하며 무명반란을 일으켰다. 특히 송민혁 김태세와는 1-1에서 맞이한 승부판을 잡아내는 뒷심까지 자랑했다. 


올해 30세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상민은 과거 연구생을 잠시 했지만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고, 요즘은 바둑공부를 조금 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꾹꾹이' 최우수-'늘푸른' 안병모.


한편 고양이가 앞발로 집사의 몸을 살짝 누르는 귀여운 모습을 뜻하는 ‘꾹꾹이’도 3연승이다. 최우수 임지혁 정지우 등 AAB 조합인 꾹꾹이는 대회 출전 전부터 우승후보군으로 꼽혔던 막강한 내셔널리거. 


이들은 '한칼' '유수부쟁선' '늘푸른'을 연거푸 제압했다. 특히 세 번째 만났던 이용만 양덕주 안병모의 조합인 '늘푸른'과는 어려운 승부였는데, 최종 승부판에서 최우수와 안병모의 아슬아슬한 한판에서 최우수가 노련미를 자랑하며 신승, 고비를 넘겼다. 


이로써 최강부 결승은 내일 오전9시부터 ‘떽미누맞아?’와 ‘꾹꾹이’의 승부로 가려지게 되었다.


▲동호인부에서 훈민정음(좌측)이 소양강을 물리치고 선두에 나섰다. '훈민정음'은 바둑고선후배로 팀이 구성되었다. 맨앞은 배찬진-성기범.


32개 팀이 열띤 승부를 벌인 동호인부도 치열했다. ‘훈민정음’ ‘입대전라스트댄스’ ‘바둑의향기’ ‘정우수담회’ 등 네 팀이 3승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주니어급 기량의 원상혁이 이끄는 입대전라스트댄스와 훈민정음이 4강 격돌하며, 정우사담회-바둑의향기가 결승진출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한편 21개팀이 격돌한 여성부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핸디를 적용했지만, 강팀은 역시 강팀이었다. 평택AAA가 탁월한 기량으로 3승을 달렸고 역시 서울멀티고와 군포도 3승으로 3강을 형성했다. 


평택AAA는 김이슬 장혜민 김효정 등은 여성부가 아니라 최강부로 신청을 해도 될 정도로 막강 멤버. 따라서  4~5단 위주인 서울과 군포에 비해 평택AAA는 두 수 정도 윗길인고로, 내일 남은 두 경기에서도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낙승이 예상된다.  


▲인천바둑을 이끄는 바둑VIP들의 화이팅! 


최강부는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IC룰(인천+최원호 영문이니셜)를 적용했다. 이번 대회의 핸디는 A그룹-B그룹=호선+17집. A-C=호선+25집. B-C=호선+10집이다. 


A그룹(주니어) B그룹(시니어&여성) C그룹(동호인)을 기본으로 하고, 최근 누적된 데이터를 참고하여 그룹을 나누었다. 


동호인부는 남녀노소 동호인 조합이며, 이들 사이에도 최대 여섯 단계의 치수제가 실시된다. 즉, 1단 차이면 호선+5집으로 핸디를 정했다. 따라서 6단과 2단이면 4단 차이니까, 호선+20집. 


여성부도 현실적인 치수를 고려하여 최대 10집까지 핸디를 적용받게 했다. 즉, 대국자의 단위가 1~2단 차이면 호선+5집, 3~4단 차이면 호선+10집.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오후1시 대회 개시에 앞서 인천바둑계를 이끄는 많은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렸다. 


개회식에는 인천바둑협회 최병덕 회장을 비롯하여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강후공 인천 중구의회 의장, 배준영 인천 중구 국회의원이 참석했고, 정봉수 경기도바둑협회장, 장학재 서울바둑협회장, 이광순 한국여성바둑연맹 회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김종화 인천바둑협회 고문, 곽계순 인천바둑협회 부회장, 그리고 한창한 인천 중구의원 등 인천바둑계의 얼굴이 대거 참석하였다. 


서능욱 나종훈 정대상 프로는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이 자리에서 대회장인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은 “이렇게 바둑협회장배가 전국대회로 치러지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전국 각 지역에서 인천까지 여건 어려운 길이 아닐 텐데 이렇게 바둑을 사랑하는 일념으로 달려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인천은 여러분도 아다시피 세계로 가는 관문이며 특히 대회장이 위치한 중구 영종도는 아름다운 곳이 많다. 짧은 시간이지만 구경도 많이 하시고 기우와 함께 편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며 인사말을 남겼다. 


▲배준영 국회의원,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강후공 인천 중구의회 의장.


이미 인천은 인천시장배와 인천체육회장배 그리고 인천바둑협회장배 등 전국대회가 세 개나 된다. 11월 경 또하나의 전국대회가 만들어진다고 하니 기대할 일이다. 바둑협회의 활약에 의해서 이처럼 많은 우수 대회를 만들 수 있다는 시도협회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인천이다. 


제1회 인천바둑협회장배 전국바둑대회 학생부 입상자 명단(우승~공동3위)

중고등부=조은호 이예겸 정서우 박해찬

유단자부=김준원 박민수 이서우 이경률

고급부=이시우 조우진 김민택 윤준우

중급부=이승주 조하나 전현서 정서우


최강부


동호인부


여성부



▲인천지역 학생부 경기가 300여 어린이들이 출전한 가운데 동시에 열렸다. 


▲어린이 초급부 채이령-김지안.


▲제법 두지요? 유치부 문은성-김하은.


▲유치부 박지빈 어린이가 대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바둑협회 곽계순 부회장의 대회개시선언과 손오공 서능욱 심판장의 대회 요강 발표.  


▲'전 어린이부가 아니에요.' 지난 주 여자국수전 학생부D조 우승을 차지한 이지유(9) 어린이는 동호인부에 가족과 함께 출전했다. 


▲'이 가족입니다!' 시니어 최강 이용희(왼쪽)의 딸이 맨 오른쪽 이지유, 가운데는 이용희의 제자 박종수.


▲좀 더 설명하면, 엄마 김은옥과 아빠 이용희는 아마강자 출신의 부부이며 그 따님이 한국여자바둑의 기대주로 자라고 있는 이지유(9)이며, 엄마 김은옥의 동생이 김은선 프로. 


▲말이 나온 김에 가족 얘기 또 하나. 아내 곽계순(좌)-정문섭 경기를 노심초사 살피는 남편 김종화. 둘은 인천바둑협회의 부회장이며(곽) 고문(김)이다. 곽계순의 팀 명은 김종화치과이며 정문섭의 팀 명은 뉴스브라이트. 하나는 치과이름이며 하나는 인터넷신문사 이름. 둘 다 바둑과 뗄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


▲'이 맛에 바둑을 두는 것이야!' 정봉수 경기바둑협회장(오른쪽)이 강원바둑협회 우찬용 부회장을 꺾고 주먹을 불끈 쥐고 생애 최고의 기쁜 표정이다. 이유인 즉, 전국 동호인바둑대회 출전한 지 수삼년째인데, 사상 첫 승을 기록했다고. 


▲반면, 정회장의 라이벌인 장학재 서울바둑협회장도 최근들어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곤 하지만 아직 첫승을 기록하지 못했다고(ㅠㅠ). 


▲'춘전 이무기' 소양강(승)-인하에이스.


▲용인 전나무 정정주-부천A 윤명희.


▲'우리는 최강부가 아니고 여성부에요!' 평택AAA 장혜민 김효정.


▲평택AAA에는 최최강여성이 또 있었으니... 그 이름은 김이슬.


▲수원 정은영-서울멀티고 장용미.


▲용인 철쭉 강정열-인천 1조 이순자.




▲'옛날 기분 한번 내볼까?' 구의원으로 변신한 '고수' 한창한이 오랫만에 후배 조민수와 일합을 겨루었다.


▲왕년의 부천고수 김경현(동남기우회)-요즘 전주고수 양동일(한칼).


▲내셔널리그가 아닙니다! '늘푸른' 이용만-'꾹꾹이' 정지우.


▲'아마랭킹1위 김정선 팀인데도 1승2패?' 경기도바둑협회는 박종오 소재경 등 C레벨로는 만만찮은 선수로 팀을 짰지만.... (김정선이 다음 대회에선 팀을 바꾼다? 안바꾼다?)


▲압구정A 장시영-BBC 이재영 경기는 채영석과 노근수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압구정A의 에이스 송민혁(A그룹)마저 꺾은 '떽미누맞아?' 이상민(B그룹).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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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sjmy992023-07-23 01:55:40

    인천이 바둑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 같지만 바둑의 미래를 향한 관심은 생각보다 덜 하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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