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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24 01:42:41
  • 수정 2023-06-24 06: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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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두는 당신이 프로입니다!' 압구정 4:4 프로아마대항전이 23일 서울압구정기원에서 벌어졌다. 사진은 박윤서와 차민수 프로의 아슬아슬한 경기에 많은 관전객들이 몰려있다.  


프로와 아마가 ‘맞짱’ 뜨는 건 어느 종목이건 흥미만점이다. 


바둑에서도 8~90년대 인기절정이었던 프로아마대항전이 있었다. 인기프로 10걸과 아마10강전을 통해 선발된 아마대표 10걸이 맞닥뜨린 그 추억의 매치를 아직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인기프로들을 섭외하기가 아려워짐으로 해서 점차 프로아마대항전은 잊혀져가는 매치가 되었다. 근자에는 서봉수-조민수 대결, 그리고 유창혁과 서봉수가 아마5강 간 끝장승부가 절찬리에 진행된 바 있다.


여기 4:4 프로아마대항전이 아담하지만 박진감 넘치게 벌어졌다. 


23일 시니어들의 수련도장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4:4 프로아마대항전이 펼쳐져 프로측이 5-3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강적 김종수 프로에게 완승을 거둔 여자최강 전유진.


압구정기원에서 프로와 아마가 어울려 늘 열심히 겨루는 모습이 이름다워서 압구정기원 ‘30년 단골’ 로가산업(의류업) 노세웅 대표가 후원하여 자그마한 프로아마대항전이 성사되었다.


프로는 차민수 김일환 김종수 박승문 등 4명이 출전했고, 아마는 박윤서 조민수 김정우 전유진 등 4명이 출전했다. 

프로는 시니어프로바둑리그에서도 상위지명으로 성적도 우수한 프로들이며, 아마는 이름만 들어도 최강아마라는 걸 쉽게 알게 된다.  


프로 아마 공히,  압구정리그 최상위조인 청룡조에서 성적 상위권을 점하는 압구정 대표선수. 다만 일시가 평일(금)이었던 관계로 최호철 이철주 안재성 등 몇몇 아마강타자들이 빠진 건 아쉬웠다. 


치수는 아마측이 정선으로 도전했고, 빅 백승. 총 2차전으로 우승팀을 가리기로 했고, 추첨에 의해 1,2차전 대진이 결정되었다. 제한시간은 피셔방식으로 10분+ 추가 20초.


▲2차전에서 학구파 김정우(오른쪽)가 차민수 프로에게 대승을 거두고 1승을 만회했다. 


1차전에서는 여자최강 '더프' 전유진이 김종수 프로에게 쾌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학구파 김정우가 김일환 프로의 완력에 얼마 버티질 못했고, 믿었던 조민수가 조용한 강자 박승문 프로에게 밀렸다. 


막판 차민수 프로와 박윤서는 서로 미세한 끝내기 싸움까지 하며 ,2시간에 걸친 접전 끝에 막판 실수를 범한 박윤서를 물리치고 2집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1차전은 3-1로 프로의 승리.


이어서 2차전. 첫판에서 전유진에게 대패했던 김종수 프로는 하드펀처 조민수를 꺾으며 자존심을 찾았고, 박승문 프로는 전유진에게 초반부터 끌려다니며 고전하다 막판 전유진이 깜빡 축을 착각하는 바람에 역전승을 거두었다. 


뒤늦게 아마는 2승을 거둔다. 김정우는 중원을 호령하며 차민수 프로에게 18집승을 거두었고, 첫 경기에서 아깝게 2집을 패했던 박윤서는 김일환 프로에게 천금같은 1집을 남기며 승리를 거두었다. 


1,2차전 토털 스토어 5-3으로 프로측의 승리였다. 


지나서 생각해보면, 2차전 전유진의 패배가 몹시 아쉬웠고 강타자 조민수가 힘을 못쓰고 2패를 안은 것이 아마측에서는 두고 두고 후회되었다.  


▲2패와 2승의 간극이 승패를 갈라. 더프가이 조민수-박승문 프로(승).


최종 개인성적으로 보면 박승문 프로가 2승을 거두었고, 아마측에서는 박윤서 전유진 김정우가 1승1패, 조민수가 2패.


압구정기원 장시영 원장은 “최근 코로나가 끝나면서 압구정기원에서는 아담한 대회가 자주 벌어진다. 최근엔 남녀페어대회인 쌍쌍파티가 꽤 인기가 있고, 아울러 이번에 프로아마대항전이 열렸다. 단골이신 회장님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고 따라서 향후 이벤트 대회가 자주 열릴 전망이다.”며 최근 분위기를 말했다.  


다음은 사진과 함께 대회 분위기를 전한다. 


2023-1 압구정 4:4 프로아마대항전 전적


1차전: 프로 3-1 아마

차민수(승)-박윤서, 김일환(승)-김정우, 김종수-정유진(승), 박승문(승)-조민수 


2차전: 프로 2-2 아마

차민수-김정우(승), 김일환-박윤서(승), 김종수-조민수(승), 박승문(승)-전유진



▲장시영 원장이 대진추첨을 하고 있고 프로아마 선수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일환 프로(승)-김정우.


▲박승문 프로(승)-전유진. 초반전은 정석과정에서 박승문이 실수하며 압도적으로 전유진이 유리했지만...


▲박승문.


▲김일환.


▲김종수.


▲차민수.


▲박윤서.


▲전유진.


▲김정우. 

▲압구정기원 ‘30년 단골’ 로가산업 노세웅 대표가 조민수를 응원하며 바둑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노대표는 고 이관철 프로와 아마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였다고.


▲가장 마지막판 김일완-박윤서(승)의 바둑은 1집 승부가 났다. 빅이면 백이 승리하는 규정상 반집승부인 셈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바둑을 둔다!' 압구정 프로아마대항전 시상식. 박윤서, 김정우, 전유진, 박승문, 김종수, 로가산업 노세웅 대표, 차민수, 김일환, 조민수, 압구정기원장 장시영. 이들은 식후 만찬을 한 후 다시 돌아와 프로아마대항전 2탄(비공식)을 벌이기도.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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