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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23 01:42:12
  • 수정 2022-10-23 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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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 춘천시청광장 잔디밭에서 200여명의 동호인이 모여 제1회 춘천소양강배가 개막했다. 


닭갈비가 있는 저녁을 고대하며 새벽부터 춘천행-. 


서울서 1시간30분 남짓 걸리는 거리지만 오랜만에 바둑MT를 간다고 생각하니 새벽부터 서둘렀다. 혹시 주말이라 차가 막힐지 모른다는 이유를 대며. '닭갈비 그게 뭐시라고.'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도시 그리고 내겐 추억의 도시 춘천엔 소양강배 이외에도 마라톤대회· 조각대전· 연극제가 동시다발로 열리고 있단다. 그래서 괜히 맘이 바빠졌을까. 대회 개막이 오후1시30분인데 나답지 않게 오전11시에 도착하는 바지런함을 떨었다. 


“난 7시에 출발했는데 조금 막혔어.” 

“난 8시에 출발했는데 북한강 구경하면서 천천히 왔어.”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다들 가슴 속에 풍선이 가득 들어 찬 모양이다. 이들 모두 청춘의 끄트머리를 춘천에 남겨두었음이 틀림없다. 다들 춘천 가는 기차엔 청평· MT· 첫사랑· 남이섬· J에게· 젊음의 노트를 간직했을 것이니….


명물 춘천닭갈비를 맘껏 먹을 수 있는 바둑축제, 제1회 춘천소양강배 전국바둑대회가 22~23일 춘천의 심장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 200여명의 마니아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동호인부 그래도바둑-덕수A.


춘천소양강배는 3인단체전으로 치러졌으며 오픈최강부와 동호인부로 나뉘었다. 오늘(22일)은 첫날 3라운드를 치렀고 내일 오전10시부터 나머지 2라운드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동호인부는 전국구를 제외하고서 초단 이상의 동호인이면 출전 가능했다. 물론 치수제로 진행되지만 넉 점 차이까지만 인정했다. 단 보다 무서운 급들도 간혹 출전했지만 역시 넉 점이 한계치였다. 


오픈최강부는 주니어와 시니어(또는 여성) 그리고 동호인 고단자들이 출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주니어와 시니어가 경기를 할 때 핸디 10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즉, 돌을 가린 후 덤 10집을 먼저 주니어가 시니어에게 제공한 상황에서 개시. 따라서 주니어와 시니어의 현실적인 치수차이를 정선에 덤 3.5 집 정도로 보았다. 주니어와 동호인이 맞붙을 때는 핸디 15를 적용한다.


▲오픈최강부 오대산(장시영)-춘천닭갈비(김정훈).


첫날 3라운드를 치른 결과 3승을 거둔 팀은 각 4개 팀이다.


동호인부에서는 2030 동호회가 주축을 이룬 ‘바꿈’(송승호8 남정득7 정대권4), 인천꿈나무들인 ‘뿌셔뿌셔’(김재현6 김준원5 정태양6) 저단진 강호로 구성된 ‘낭만춘천’(오승석2 이성건1, 박영묵1)과 태백(김원규3 최원규2 김도현1).


오픈최강부 역시 3승 팀은 4팀이다. 최강부로서는 매우 겸손한 팀명 ‘동호인’(최환영 이상빈 임지혁)은 주니어로만 팀을 결성하여 개인전 각 세판 모두 전승을 거두는 독보적인 성적을 자랑했다. 


또 춘천의 한글 이름인 ‘봄내’(박성균 신현석 최우수)와 춘천의 상징 '춘천닭갈비’(최호철 김정선 김정훈), 작명에서부터 책임감이 느껴지는 ‘선택과책임’(송민혁 홍세형 홍명세)가 우승꿈을 꾸게 된다.


오픈최강부에서 흥미로운 건 시니어끼리의 조합이나 시니어와 주니어의 조합은 거의 성적이 저조했다는 것이다. 즉, 3승 팀 중에서 시니어선수는 고작 두 명(최호철 박성균)밖에 없었다.   


첫날 경기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전한다.




▲오픈 최강부 성적표.



▲동호인부 성적표.



▲춘천의암호가 시원한 물길을 자랑하자 차에서 내려 카메라를 자연스레 까내 들게 된다. 


▲넓고 괘적한 야외경기장은 참 오랜만이다. 정면 가운데 빌딩이 춘천시청이며 노란 그늘막을 쳐 놓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한 경기장. 


▲좀 더 다가가자 축제분위기가 서서히 느껴진다. 


▲오전11시 도착한 일행은 역시 일찌감치 도착한 선수들과 반갑게 기념촬영. 박성균(괴산), 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 곽계순 인천바둑협회 부회장(이상 인천). 진재호(서울).


▲김보건 춘천시 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 신은천 춘천시 체육회장. 유웅식 춘천바둑협회장.


▲'소양강배를 춘천의 명물기전으로 만들자!'' 김윤식 춘천시 체육과장, 권희영 춘천시의회 의원, 김보건 춘천시 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 신은천 춘천시 체육회장. 유웅식 춘천바둑협회장. 외변억 인천바둑협회장 곽계순 부회장, 성기범 춘천시바둑협회 고문.


▲춘천의 낯기온은 20도에 육박하는 따스한 날씨로 야외대국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소양강처녀-덕수고B.


▲현무조(방기자)-그래도 바둑(곽영욱).


▲선돌회 김숙이-뿌셔뿌셔 김재현.


▲현무조 김길자-한수회2 심명옥. 


▲송이팀(양양1) 민병호-미추홀국대 곽계순. 유이달 씨는 손이 떨려서 혼자 착점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장애가 있는데, 척점할 곳을 알려주면 옆에 있는 도우미가(오렌지 색)  대신 착점해 준다. 

 

▲누가 고수일까? 김준원-임영주.


▲육동한 춘천시장이 대회 도중 대회장을 방문하여 인사를 하고 있다.


▲한수회 심명옥-평창2 이기남. 계가 결과 심명옥 씨가 반집을 패하자 화들짝 놀라며 언타까워하고 있다. 두분은 서로 구면인 사이라고.


▲3전승을 달리고 있는 인천바둑학원에서 온 아이들. 여자분은 사범 장윤정.


▲사제의 대결. 덕수A 장승권 -홍천B 고승중.


▲덕수A팀은 대회에서 우연히 홍천에 거주하는 고교 은사를 만나에 되어 사진을 남겼다. 임긍빈 고승준(은사) 장승권 임춘기.


▲춘천소양강배를 성공적으로 이끈 춘천바둑협회 3인. 최원호 경기이사, 유웅식 회장, 최명근 전무.


▲오픈최강부 CAU 이동민-춘천닭갈비 최호철


▲태백산 우찬용-쏘가리 고승우.


▲모락회 노근수-평창1 사무국장 조보현.


▲오랜 콤비들. 김정선(랭킹1위) 김정훈(랭킹2위) 


▲오징어게임 한상복-한돌 박휘재.


▲'우리는 영원한 한돌'! 주준유 이영남 박휘재의 망중한. 이들은 방송대 선후배들이다.


▲강원 최고수 3총사. '치악산' 이재억 최규선 하만호. 하만호는 지난 3일 태백배달왕에 오르기도 했다.


▲푸른돌B 정우진-호호룬 박성현.


▲여자랭킹1위 전유진과 울산전국체전 남자단체 금메달리스트 최우수의 복기. 최우수는 팀 3승이다.


▲'무적함대는 왜 침몰했을까?' 박지웅 전유진의 복기를 유심히 살피는 조민수(우상). 이 셋이 뭉쳐서 무적함대라고 팀명을 지었다.


▲'성은아 힘내라' 임경호-오대산 백운기. 


▲동호인 최환영-마바라기 송홍석.


▲순수 동호인의 자세로 개인 3승씩 총 9승으로 선두권을 질주하는 '동호인' 임지혁 이상빈 최환영.


▲슬슬 닭갈비가 그리운 시간이 돌아온다. 


▲마당에는 마지막 한 수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있었으니, 오른쪽 분은 핸드폰 조명으로 밝기를 보충해준다.


▲번화가 춘천명동상점가 골목 어귀에 걸린 바둑선수환영 플랜카드. 이런 환대를 받아본 건 참 오랜만이다.


▲'이제 닭갈비의 시간.' 힌팀 3명의 선수들에게 닭갈비 4인분(1인분 400g)이 제공되었다. 주최측에서 2인분, 닭갈비골목상가에서 2인분을 제공했다고.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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