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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06 04:01:56
  • 수정 2022-10-06 10: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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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홍범식 고택에서는 개천절인 3일 붓글씨명인 청산이 주최하는 제5회 선국암(仙局巖)배 어린이바둑대회가 신명나게 펼쳐졌다. 사진은 특별공연 봉산탈춤 '미얄할미' 중.  


엊그제 하늘이 열린 날 많은 바둑축제도 한 날 한 시에 열렸다. 안동백암오픈· 태백산배달바둑축제· 화성 정조대왕 孝축제가 동시 다발로 열렸고, 문화 예술 전통이 함께 하는 참교육의 장 선국암배도 열렸다.

‘괴산명필’ 청산(靑山)은 해마다 이즘이면 충북지역 바린이들을 초대하여 참 근사한 바둑잔치를 연다. 돈과는 담을 쌓은 안빈낙도의 대명사인 그도 일 년에 한번 신명나는 잔치를 위해 쌈짓돈을 모아둔다. 바로 그날이 오늘이다.


개천절인 3일 제5회 선국암(仙局巖)배 어린이바둑대회가 200여명의 충북 바둑꿈나무와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역사소설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와 독립운동가인 그의 부친 홍범식이 살았던 충북 괴산 ‘홍범식 고택’의 너른 마당에서 신명나게 벌어졌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전통이 합쳐져야 비로소 완전하게 바둑의 깊이를 터득하고 묘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피디함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오히려 느린 삶이 각광받는 요즘인데, 오로지 바둑이 은근합니다. 혹시 바둑을 몰라도, 판소리를 몰라도, 탈춤을 몰라도 신토불이 다 우리 것이어서 원래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몸으로 알았던 겁니다. 바둑 문화 예술이라는 공동 콘셉트로 진행되는 선국암배는 꿈나무들은 물론이요 학부모님들에게도 새로운 감동을 줄 것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스마트폰 쳐다볼 이유가 없을 겁니다.-주최자 청산(靑山)-


▲ 바둑 한시 서예 한학에 조예가 깊은 '괴산명필' 청산 정순오는 충북지역 바둑어린이들을 위한 바둑문화축전 선국암배를 해마다 사재를 털어 개최하고 있다.  


바둑은 맘의 밭을 일구는 유기농임을 역설하는 붓글씨 명인 청산은 괴산, 증평 일대에서 방과 후 학교 활동을 수년째 하고 있다. 참교육의 실천자 청산이 제자들을 한데 모아 1년에 한 번씩 좋은 날을 골라 수년째 이곳에서 열린 바둑마당을 펼치고 있다. 올해가 다섯 번째.


초기엔 증평 괴산에서 자신에게 바둑을 배웠던 소수를 대상으로 자그마한 행사를 시작했지만, 3회 대회부터 바둑디자이너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가 좋은 일에 참여하면서부터 격조를 보유하게 되었다. 지난 4회 대회부터는 규모가 충북일원으로 확장되었고, 이번 5회부터는 참여자가 200명을 훌쩍 넘겼다. 그래도 대회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대회’라기보다는 바둑체험이요 바둑소풍이요 참교육의 장이다. 


▲'꼬마 신선이 따로 없구나~! ' 최강부 아이들의 신선놀음이 진행중이다. 정면 벽면에 걸린 대형사진은 갈은구곡(葛隱九谷)의 마지막 9곡으로, ‘신선들이 바둑을 두던 바위’ 선국암 모습.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던 이유는 바둑도 다섯 판이나 두어야 했고, 그 중간 중간에 전통문화 예술공연이 무려 세 차례나 있었다. 하루 즐김표를 보면, 식전공연-대국 두판-특별공연-점심-대국 세판-마무리공연-시상식 등으로 짜졌다.


대회는 최강부(고급) 꿈망울부(초급) 꽃망울부(중급) 샛별부(유치) 등 4개부로 나뉘어 진행했다. 하루 너댓 판의 리그전으로 우위를 가렸다.


군더더기 말보다는 사진으로 바둑문화축전 분위기를 만끽해보자.


후원 아끼지 않은 분들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조직위 · 바둑과사람 · 클럽 A7 · 문화사랑방 '징검돌' · 정통연희단 '마중물' · 백련차인회(회장 이효원) · 유필무 필장 · 김규호(증평농협 조합장) · 안종곤(대덕표고농산) · 권기영(가온메디칼) · 신동운(중앙식품) · 신재록 · 양복원 · 정동광 · 박소영 · 정연훈 · 민유성 · 심우섭 · 김대환 · 홍시범 · 조기식(충북협회장) 외.



▲ 충북 괴산 홍범식 고택 앞마당에서는 마당극 국악 탈춤 등 공연이 수시로 펼쳐지며 충북 문화 예술인들에게 언제나 개방된다.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는 불순한 날이었지만 여느해보다 많은 200여명의 참여자들이 대회장 입구에서 인원체크를 하려고 줄을 선 장면. 


▲'지역정치인들도 한 달음에~' 신송규 괴산군의회 의장, 최경섭 김영희 괴산군의원이 아침부터 축제장을 방문하여 인삿말을 잊지 않는다. 선국암배는 이미 괴산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가진 것 없는 부자'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가 오늘의 일정을 소개하며 곧 경기에 돌입, 


▲비가 올 지 모르기 떄문에 텐트를 미리 쳐놓은 추최측의 배려가 느껴진다. 병풍처럼 부모님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바둑을 즐기는 행복한 아이들. 


▲샛별부 경기 모습. 맨 앞줄은 류한-이승빈. 오른쪽에 박송이 김시윤이 보인다.


▲가장 많은 인원(45명)이 모인 초급부 꿈망울부 경기 모습1. 


▲꿈망울부(초급) 경기 모습2. 맨 앞줄은 석효린-우시율.


▲꿈망울부(초급) 경기 모습3.


▲꽃망울부(중급) 경기 모습. 


▲꿈망울부(초급) 경기 모습4. 




▲담 너머 홍범식 고택 사랑채 너른마당에는 무슨 재미난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곧 따야할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밖에서는 손님들에게 전통차를 언제든지 마실 수 있게 했다. 차를 내어주는 분은 백련차인회 이효원 회장이며 그 옆은 청산의 부인 나미희 씨. 


▲혀끝을 매료시키는 건강재료만 엄선하여 만든 차과자로 이효원 회장이 직접 만들었다고.. 


▲1,2국 경기를 마치고, 살짝 가랑비가 내리는 와중에 식전공연과 이어서 개회식이 진행됨을 알리는 청산. 마당놀이에 작합하도록 딱 너른 마당이다. 


▲극단 '배꼽' 이성희 대표의 말뚝이춤.


▲이 식전행사는 충북문화재단의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일환이다. 


▲충북바둑계를 이끌고 있는 충북바둑협회 조기식 회장의 인삿말. "괴산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청산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조회장도 이곳 괴산 출신.


▲"우리 동네에 이런 좋은 바둑대회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 꿈망울부 박정우 어린이는 직전 쓴 원고를 읽었다. 그외 김유겸, 이연두 어린이도 감사의 인삿말을 했다. 매년 각부 우승자들이 다음 대회에 인삿말을 하는 전통이 있다.


▲'누가 주고 누가 받는 것인가' 충주 생각나무바둑교실 신대영 원장(왼쪽)이 작년과 올해 가장 많은 어린이를 출전시켜서 귀감이 되었다며 지도자 특별상을 받고 있다. 시상은 인간문화재 유필무 필장이다. 


▲한국무형문화재 기능보존협회 회원이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작가이기도 한 유필무 필장이 명품 붓을 하나 더 가져와 행사를 멋지게 만들어준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에게도 건넨다. 


▲이어서 판소리 마당이 이어진다. 전통연희를 대표하는 판소리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흥보가를 맛깔나게 풀어제치자 어린이 관객들도 슬슬 관심을 보인다. 판소리는 이렇게 자연 속에서 관객들의 추임새가 들어가는 라이브 마당이 제격이다.


▲흥부가 박을 한 통 따다놓고 타는디 / 시러렁 실건 당겨주소 / 에이 여어루 당기여라 톱질이야.  해학과 풍자로 구성진 소리를 들려주는 서동률 명창.




▲봉산탈춤-'미얄할미'. 미얄할미는 늙은 조강지처의 이름이다. 탈춤에서 미얄의 구실과 춤은 매우 중요하고 멋있다고. 즉, 빠른 장단에 맞춰 추는 미얄의 엉덩이춤은 일품인데, 객석과 호흡하며 꼬마관객을 껴앉자 더욱 신명난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제 맛난 점심을 할 차례. 


▲한식 뷔페도 있고...  


▲어린이들을 좋아하는 피자도 직접 구워준다. 천연재료로 만든 피자라고.


 ▲이렇게 말이다. '우왕 맛있겠다!' 물론 한식과 피자 다 먹어도 된다. 자신있으면. 


▲트로피의 주인은? 이제 후반전을 치르면 결정 난다.


▲어른들은 트로피보다는 상품에 눈이 간다. 상품도 되고 선물도 된다. 열무김치, 꿀, 표고버섯 등등이다.

 

▲그리고 고춧가루도 있다. 


▲최강부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안채의 육간대청. 김유겸-정동혁. 뒤는 정준환-박경준.


▲청주에서 온 친구끼리. 안수연-권준영.


▲충북바둑협회 조기식 회장은 어린이들과 지도대국에 여념이 없다. 조회장은 오전부터 행사 종료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괴산과 인접한 증평은 자매군이다. 괴신에서 분리된 증평이 신도시처럼 발전하여 지금은 인구수도 엇비슷하다고. 그러나 원래가 한몸이어서 두 지역은 스스럼없이 지내지만 바둑만큼은 질 수 없다고. 


▲증평-괴산. 양 팀은 9명씩 2라운드를 통해 자웅을 겨뤘다. 승부는? 증평 승.


▲'세상 고뇌 다 짊어진 것 처럼~'. 괴산바둑협회 김인식 회장과 이용욱 총무.


▲앞쪽 이수연-주영빈.


▲최강부 결승 모습. 박경준-이연두(승). 청산의 제자인 이연두는 작년 대회에서 준우승이었지만 올해 기어이 우승.


▲'성적표를 보여다오!' '우리 아들 딸 얼마나 잘했나~?'


▲성적 집계와 시상식 준비를 위한 짬이 필요한 시간. 마지막 특별공연이 이어진다.


▲안동하회별신굿 탈놀이 '이매와 초랭이'. 


▲버나돌리기 시범을 어린이와 함께 하고 있다. 


▲이석규 선생의 ‘버나푸리’는 멈춰있는 듯하지만 끊임없이 돌아가며 하늘로 향하는 버나를 통해 희망을 말하고 있다. 


▲'갈수록 대회 수준이 높아가는 것 같아요." 충북 최고수인 예경남 창의력바둑학원장이 오늘 대회 심판장을 맡아 수고했다. 시상에 앞서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말하고 있다. 


▲유치부 시상식, 상금도 물론 있고 선물은 다들 가벼운 고춧가루로 통일. 오른쪽 수상자는 안미선 괴산군의원.




▲중급부 초급부 특별상 시상식. 


▲최강부 시상식.


▲'이것이 명필로 만드는 붓이다!' 최강부 우승자 이연두에게 무형문화재 유필무 필장이 시상품으로 내놓은 명품 붓을 청산이 선물하고 있다. 


▲최강부 1~4위 시상식. 이영채 윤금재 박경재(준우승) 이연두(우승),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시상), 청산. 우승상금은 20만원.


▲황재연 황창연 형제와 부모님은 모범가족상. 


▲마치 연극이 끝나고 나면 출연진들이 무대로 나와 인사하듯, 오늘 행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A7 식구들이 인사하고 있다.


▲명창들의 고고한 판소리와 전통탈춤극의 춤사위가 함께 한 고택에서의 바둑잔치는 어린이들에게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테다. 수상한 어린이들이 모두 기념촬영.


▲참 좋은 바둑축제를 만들어준 두 사나이 청산 정순오 선생과 홍시범 대표.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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