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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03 22:04:31
  • 수정 2022-10-04 23: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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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하만호가 태백산배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궜다. 


원주 하만호가 태백산 정기를 받고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3일 강원 태백 청소년수련관에서 벌어진 제21회 배달바둑축제가 전국시니어대회 결승에서 여태 한번도 전국대회 우승한 적이 없는 하만호가 맹장 박성균을 백으로 256수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00만원.


매년 개천절 치러지는 배달축제는 전국의 정예 시니어 32명이 출동하여 1박2일로 여흥을 겸해 자웅을 겨루는 전통의 대회다. 김희중 조민수 이철주 최호철 양덕주 등 최강의 시니어들이 빠짐없이 출전하는 최강의 대회이기도 하다.


여기서 ‘半지역구 半전국구’ 하만호가 우승하리라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치악산 정기를 간직한 원주의 하만호는 태백산과 통하는 게 있었을까. 


첫판 장시영을 꺾은 다음 청주의 최계성 연대OB대표 유보현을 차례로 꺾고 3연승을 하면서 요주의 인물로 급부상했다. 이어서 4라운드에서 강적 최호철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태백산배 결승 모습. 하만호(승)-박성균.


원주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다는 하만호는 치악산 정기와 태백산 정기가 다르지 않았을 거라며 농을 던진 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고수들에게 한판 배운다는 생각뿐이었다. 특히 4회전 최호철과는 거의 진 바둑이었고, 결승 박성균에게도 우승하라는 계시인지 계속 잘 풀렸다. 아마 박(성균)사범이 슬슬 두었을 것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대회엔 서울 유보현, 대구 한상복, 청주 동대완 최계성, 원주 최규선 이재억 하만호 등 자주 출전하지 않던 숨은 강자들이 참여하여 활기찬 대회가 되었다. 


그 중 연세대OB 에이스인 유보현은 오랜만에 대회에 나와 거함 김희중을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진표 참조)


3위~5위엔 이학용 최호철 김희중.


한편 동시에 벌어진 동호인부(갑을병)도 우승자를 결정했다. 최강부와 거의 같은 수준의 갑조는 전주에서 올라온 양완규(84)대 선배가 태백 최고수 김인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을조 우승은김창호, 병조 우승은권정기.(아래 대진표 있음)


▲2위~5위. 박성균 이학용 최호철 김희중.


한편, 단기 4355년 하늘이 열린 날 태백산 상상봉 천제단에서 단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칠 예정이던 한우진-권효진 두 신예기사의 산상대국은 이뤄지지 못했다.


기상악화로 도저히 산을 오를 수 없는 상황이라, 산 아래 청소년수련관 특별대국실에서 국태민안 바둑보국을 빌었다. 노사초배 우승자 권효진(17)이 이붕배 우승자 한우진(16)에게 260수 만에 백불계승.


태백산 배달바둑한마당축제는 강원일보가 주최하고 태백시, 한국기원, 태백시바둑협회가 주관하며 태백시의회, 태백시체육회,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가 후원했다.


한편 제2회 태백산배 전국학생바둑 선수권대회가 다음주 8,9일 이틀간 태백시청소년수련관과 함태체육관에서 벌어진다.


▲기상악화로 천제단 산상대국은 실내에서 치러졌다. 권효진(우측)이 한우진을 이겼다.







▲4라운드 최호철-하만호(승).


▲4라운드 안재성-박성균(승).


▲태백산 아래 청소년수련관에서 시니어대회가 매년 치러지고 있다.


▲동호인부 경기도 갑을병조로 나뉘어 치졌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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