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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5-16 18:21:27
  • 수정 2022-05-16 19: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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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틀간 평창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2022평창대회 모습.


반갑다 평창! 고맙다 평창!


2019년 평창올림픽 1주년기념 바둑대회를 열면서 매년 바둑시즌을 열어젖히는 대회로 자리매김하려 했다. 허나 이듬해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코로나로 인해 평창대회도 몹시 애로를 겪었다. 수차례 연기와 취소를 거듭하다 작년 5월 하순 평창군수배로 명칭을 바꿔서 2회 대회를 강행했다. 그때까지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던 평창에서는 ‘바둑거리두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체육관 대회를 전국 최초로 재개했다. 게다가 지방투어를 가질 수 없어 난관에 봉착했던 내셔널리그도 평창이 대회개최를 허락해주어 연기사태를 막을 수 있었던 고마운 도시이기도 하다. 국민들에겐 올림픽도시요 강원도민들에겐 평화도시지만, 우리 ‘바생바사’들에겐 둘도 없는 바둑도시가 평창이다.  


2022 평화도시 평창! 전국바둑대회가 14,15일 양일간 강원도 평창종합운동장 평창국민체육센터에서 400여명의 '바둑에 죽고 바둑에 사는' 전국 기우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이번 평창대회는 코로나를 거의 극복해가는 시점에서 2년간 잘 버텨준 바둑동호인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의미가 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다들 기억하는 전국의 열성바둑애호가들이 모두 모두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1박2일동안 평창에서 벌어진 질펀했던 잔치모습을 사진과 함께 살펴본다. 


▲토요일 오전 11시30분. 평창평창종합운동장 입구에 도착할 즈음, 평창국민체육센터에서에서 내건 현수막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이것이다. 


▲대회장에 들어서자 미리부터 진치고 있던 두드림에듀 길해정 이우종 두 스텝이 반가운 인사를 한다.  최근 두드림에서는 'AI포석을 말하다'는 바둑서적을 냈는데, 홍보 겸해서 나왔다고.


▲현수막이 모두 우르러보게끔 높이 달렸다. 


▲오전내내 실내를 소독하며 방역대회의 모범을 보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소독을 하고 있었다. 


▲12시를 넘기자 슬슬 출전선수들이 들뜬 맘을 안고 도착한다. 땅넓은 강원도에서 2시간이 걸리는 지역도 있다고.


▲개막식의 귀빈들. 정정택 평창군체육회장, 홍재영 한국보석협회장, 신현구 평창군바둑협회장.


▲'평창 화이팅!' 평창을 바둑의 메카로 만든 사람들의 화이팅!


▲토요일 오후2시 400여 출전자들이 일시에 경기를 개시한다. 대회는 시니어최강부, 강원최강부 그리고 동호인단체부 등 세 종목이다.


▲그 중의 꽃은 단연 동호인단체전이다. 대개 수년전부터 이 행사를 위해 구성이 된 선수들이 대부분이라고. 따라서 급수 트러블이 생기지 않은 대회로 정평이 나 있다. 사진은 군포시 임병만-충무로 이광호.


▲그 유명한 타이젬동호허 좋은친구들B 김순득 김대환.


▲미추홀구A 남경석-부천 심명옥.  두 분은 치수차가 넉 점이다.  


▲'넉 점이라도 힘들어요~!' 부천여성연맹 심명옥.


▲좋은친구들A 박문진 하요석. '성함이 요석이네요~?'


▲고우회 손병남-덕수66 박순기. 고우회는 죽마고우할 때 '고우'란다. 역시 오래된 친구라는 뜻.


▲"팔레스타인의 자유가 이뤄지기 전까지 우리의 자유는 불완전하다." 바둑에 웬 국제정치 구호? 알고 보니…


▲포항A 벤-돌소리 이희진. 벤은 남아공 출신이라고.


▲남아공 출신 벤은 3단의 기력인데 엔지니어인 부친에게서 바둑을 배웠다고. 과거 국무총리배 남아공대표로 한국을 방문한 게 계기가 되어 한국여성과 결혼해서 포항에 거주한단다. 현재 대구에서 교수로 재직중.


▲"포항에 오시면 이 분들 꼭 찾아서 바둑한판 두세요들~~!" 최근 시니어대회에 후원을 아끼지 않고, 내셔널리그 포항팀도 만들었던 가장 핫한 팀 포항A B팀 찰칵. 왼쪽부터 차광수 이성호 김현숙 벤 윤분선 주기돈 김길자 노영균 김용표.(앗! 김용표님을 눈여겨 보아주시길!)


▲(죽마)고우회 유경자 김은숙. 대회엔 빠지지 않고 출전하는 유명한 여맹들인데 기력은 그대로인 듯…


▲부천 강성실-미추홀구A 장혁구. 다섯점 바둑인데 보다시피 너무 큰 백사장을 허용하여 흑 완패. 


▲평창대회를 만든 한왕기 평창군수(오른쪽)를 알아보고 출전선수들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지금은 지자체선거 기간이라 한군수는 공식적인 인사라든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 다만 워낙 스스로 바둑광인지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을 것.


▲2030 이재철 이민호. 타이젬 8~9단의 고수로 이미 작년 동호인바둑리그에서 꽤 유명세를 탄 인물들이다.


▲'꼬마와 누나.' 충무로팀 이시우 전유진. 전유진은 여자랭킹1위를 다년간 지켜온 간판 선수.


▲덕수65A-아리랑. 맨앞은 고양의 고수 임춘기며 정선의 전재우 전 바둑협회장. '그러고보니 정선아리랑대회가 중단된 지 꽤 되었네요. 산나물 걱정없이 살았는데....' 


▲덩치만큼 맘도 후덕한 좋은친구들A 김진필 단장. 그는 한돌기우회 소속으로 박휘재 주준유 선수와 단짝이지만, 친구들이 시니어최강부로 나가는 바람에 김단장은 좋은친구들A로 급선회. 역시 좋은 친구들이다.


▲소양강-덕수66. 


▲'강원도 5단 실력 좀 봅시다요!' 태백 태백산 우찬용-홍천 석화산 이상철.






▲동호인단체전 각조 우승팀 시상. 싯가 8만원 하는 황태 두박스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촬영. 위 사진 맨 왼쪽은 시상을 맡은 신현구 평창바둑협회장.


 ▲강원최강부 경기에서 낯익은 황이근-윤창철이 만났다. 두 분은 모두 내셔널리그를 뛴 적이 있다.


▲그러나 뛰는 ㄴ위에 나는 ㄴ이 있었다. 강원최강부 결승전 윤창철-이재억(승).


▲원주 고수 이재억은 윤창철을 이기고 강원도 최고수에 올랐다. 70만원의 상금.








▲계시기가 즐비하다. 요즘 바둑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왠만하면 계시기를 작동할 줄 안다.


▲전국시니어단체부 경기 모습. 유보현-박성균. 숨은 고수 유보현은 초반 2승을 거두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저스트40'이 되어 시니어대회에 첫 출전한 하성봉이 둘째판에서 안재성을 만나 살짝 김장감이 돌기도 했다. 


▲하성봉은 71년생으로 만40이다. 


▲'우리가 몇년 만에 두어보는 거지?' 임연식-임동균 간 '임의 전쟁'은 대략 10년만에 이뤄졌단다.


▲바둑계 장애인고수 임종열-임연식 두 선수가 참 어려운 만남인데 공교롭게 1승씩 거둔 다음이다. 임연식 왈, 우리 다음에 언제 또 만나게 될 지 알 수 없잖아. 평생 기념이 되도록 한판 즐기자고."


▲임연식 40대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었다. 친구들이 도와주어서 평창까지 오게 되었단다.


▲임종열의 그 유명한 '효자손 신공'. 선천적 소아마비인 그는 바둑판 끝부분까지 팔이 닿지 않아 효자손을 이용하여 바둑알을 옮기는데, 한번도 실수하지 않는다고.


▲윤광선(40)-장시영. 


▲최호철-이학용.


▲평창바둑을 전국 최고로 이끈 평창군바둑협회 공신들. 이기남 전무, 손기택 강원협회 스포츠공정위원장, 신현구 회장, 김희순 여성연맹회장, 조보연 사무국장.  참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학용-김동섭. 이학용은 요즘 핫한 인물이며 김동섭은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학용은 최근 유튜버로 인기가 드높으며 최근 각종 시니어대회 성적은 최상위권.


▲ '얄궂은 만남' 3승의 길목에서 공교롭게 둘이 만났다. 둘은 청아모(청년아마추어모임) 회장을 역임했고 매우 절친한 친구. 한국기원에 근무중인 윤광선은 대학패왕전을 우승한 강타자이며 하성봉은 아마바둑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아마선수로 꼽힌다. 물론 지금도 고수.


▲스위스리그로 벌어지는 대결은 전자기기를 이용하여 지극히 공정하게 추첨되었다. 24라고 쓰인 곳을 누르면 숫자가 마구 바뀌는데, 이때 숫자부분을 다시 누르면 자신의 고유번호가 추첨되는 방식이다. 


▲유명한 기우회 정맥회에서 자주 일합을 겨루는 선수들 최진복-이철주.


▲역시 압구정리그에서 매번 만나는 선수들 조민수-서부길.


▲머니 머니 해도 최근 잘나가는 인물들이 제대로 4강전에서 만났다. 박휘재는 최근들어 대회에 자주 얼굴을 비추며 성적도 나고 있다. 이학용은 앞서 설명한 대로 매우 슈퍼리어하다. 그러나 박휘재의 승리.


▲또 하나의 4강전 하성봉-왕년의 국수 박성균.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은 다들 아마국수출신이다.


▲자연스럽게 인간병풍이 만들어졌다. 참 오랜만에 시골장터같은 광경을 본다. 두 판이 벌어지고 있는데 왼쪽은 결승, 오른쪽은 3,4위전.


▲하성봉-박휘재의 결승전. 하성봉은 노근수 안재성 윤광선 박성균을 이겼고, 박휘재는 이철 서태수 임연식 이학용을 꺾고 올라왔다. 하성봉은 하나같이 만만찮은 선수들을 꺾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아마유단자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박휘재. 최근 지지욕션배 출전 등으로 다시 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역시 312수만에 백7집반승(하성봉)을 거두는 하성봉이다. 


▲3위 쟁탈전에서는 이학용이 이겼다. 박성균은 이번 패배로 내리 2패를 추가하며 최종 7위에 그쳤다.


▲'1호봉 시니어' 하성봉이 우승상금 150만원을 받았다. 왼쪽은 신현구 협회장.


▲전국 각지에서 평창을 찾아온 기우들을 위해 상금보다 더 푸짐한 경품이 다채롭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값비싼 보물은 (사)한국보석협회가 협찬하여 다이아몬드· 순금골드바· 준보석팔찌(20세트-20만원 상당) 등 고급 경품이 즐비하다.


▲그밖에 기능성 치약세트(앞줄) 그리고 신진서 사인바둑판도 있고, 위쪽에 골드바 팔찌세트 등이 보인다.


▲또한 제주협회 양문혁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명류당에서 제공한 찰보리빵세트(우하), 그리고 다이아가 파란동그라미 안쪽에 있고(좌상) 골드바도 좀 크게 찍어보았다.(우상)


▲대회를 마치고 메인이벤트가 바로 이 시간이다. 바둑대회를 많이도 다녀봤지만 이처럼 경품이 고가며 다양했던 대회는 처음이다. 한 명도 돌아가지 않고 행운번호가 자신을 찾길 기다린다. 


▲윤광선의 따님 채은도 행운의 V를 그리면서 당첨을 기원.  


▲"원약광석은 한국에만 존재하는 희귀한 광석으로 원소68개로 구성된 동식물의 생명원동력이 됩니다." 한국보석협회 강영우 사무총장이 경품추첨에 앞서 경품으로 나온 보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고우회'팀으로 대회에도 출전한 바둑광. 


▲오른쪽 포항A 노영균이 20만원상당의 팔찌가 당첨되었다(손에 들고 있다). 아까 소개한 치약세트 찰보리빵세트는 싯가 2만원 정도로 이미 30명 정도가 특혜를 본 상황. 여기서 팔찌세트도 20명에게 행복이 돌아갔다. 


▲안 믿을까봐, 20명 정도가 모두 팔찌세트를 꺼내서 단체인증샷. 


▲신진서 사인바둑판은 육백마지기 배선출이 당첨되었다. 심판위원장 김성래(가운데)가 시상하고 있다.


▲싯가 20만원짜리 팔찌 세트보다 살짝 윗길인 골드바를 탄 분들. 이제부터 박수소리가 적었다. (꼭 내것 가져가는 느낌이었을까? ㅎ)


▲마지막 70만원 상당의 다이아를 추첨할 시간. 그런데 요상한 일이 벌어졌다. 행운번호 741이 두 사람에게서 나온 것. 이 비싼 다이아를 두 사람에게 줄 수는 없는 노릇. '이걸 경찰서에 신고해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가위바위보로 결정했다. 오른쪽 (아까 그) 포항 김용표가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차상'에겐 주최측에서 골드바로 대체해 섭섭지 않게 해드렸고.


▲보석을 거머쥔 사람들. 


▲'내년에 또 평창에서 만나요~!' 좋은친구들AB가 나란히 기념촬영. 


▲'강원바둑의 힘' 태백시에서 원정 온 선수들이 다 함께 기념촬영. '태백도 평창 못지 않게 바둑을 사랑하는 도시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요~!' 이상로 태백바둑협회장이 뒷줄 맨 왼쪽이며 뒷줄 브라운색이 우찬용 강원부회장이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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