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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04 03:28:09
  • 수정 2022-04-04 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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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의 문화공간 징검돌에서는 지난 2일 바둑문화대축전 괴산바둑나들이 <바둑과 풍류의 만남 >이 50명의 참석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신명나게 펼쳐쳤다.


春삼월 花사월이라-


유달리 화사하여 비로소 봄이 있었음을 알아 챈 4월 첫 주말. 2022 바둑나들이 ‘바둑과 풍류의 만남’을 위해 유기농고을 괴산을 찾아나섰다.


바람 '풍(風)', 흐를 '유(流)'. 바람과 물 흐름에다 사람과의 관계가 첨가되어야 하는 '풍류'는 바로 자연과의 일체를 뜻한다. 春삼월 花사월에 풍치 있고 멋스럽게 놀아보자스라. 


행사 때마다 싫지 않은 봄비가 번번이 마중 나왔지만 이번엔 흐드러진 봄날이다. 너무 맑다. 하루를 살면서 하늘을 쳐다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하늘이 점차 가까워지는 걸 보니 산 중턱까지 다다랐나 보다. 저만치서 풍악소리가 들려오고 간간히 반달이 짓는 소리도 들려오겠다.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지는 화사한 봄날입니다. 인류최고의 도락이라도 인문 예술 문화가 버무려질 때 우리는 비로소 최고의 선물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나만큼 소중한 바둑친구들과 즐거이 풍류가 있는 봄을 느껴봅시다.”


▲유기농고을 괴산에서는 2015년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선국암바둑축제를 개최했다. 사람들이 걸터앉은 너럭바위(선국암) 위에 바둑판이 암각되어 있는데, 이 행사를 청산이 기획했다. 사진은 선국암에서 시와 문장, 차와 대금을 즐기며, 바둑을 두는 선국암 퍼포먼스의 한 장면이다. 맨 왼쪽 브라운색이 청산이며 맨 오른쪽에서 차를 끓이는 분은 나중에 나오는 문화공간 매설당 이진우 대표.


괴산은 멋과 풍류가 있는 문화고장이자 바둑고장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했고 그 기간동안 함께 진행된 선국암바둑대회가 있었다.


고상한 바둑에다 문화와 예술이 보태지면 더욱 품격이 살아난다고 평소 강조해왔던 '괴산 명필' 청산은 선국암 대회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1년을 끝으로 선국암대회는 사라지고 만다.


이 좋았던 행사가 일회용으로 사라지는 걸 안타까워하던 청산은, 급기야 호형호제하는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와 의기투합, 차제에 선국암과 임꺽정의 고장 괴산에서 바둑나들이를 매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청산은 4년에 걸쳐 벽돌 하나 황토 한줌 손수 쌓고 모아 지은 멋들어진 한옥에서 전국의 기우들을 초대하여 신명나는 잔치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청빈 그 자체인 청산은 일년 내내 돈을 모은다. 부인과 아들까지 동원하고 또 글을 써서 자금을 모아보지만 매번 쪼들린다. 홍대표도 증평막걸리는 원없이 마시게 해주겠다는 감언이설에 알고도 속아 넘어가, 역시 돈 안 생기는 일에 무진장 열심이다.  


▲공연을 즐기는 것일까 바둑을 관전하는 것일까. 


충북 괴산의 문화사랑방 '징검돌'에서는 2022년 괴산나들이 <바둑과 풍류의 만남>이 펼쳐져 기객 50명이 모여서 신명나는 하루를 즐겼다. 


우리 잔치벌일 테니 오시라는 얘기는 못했음에도 알음알음으로 행사가 있다는 걸 메모해 둔, 바둑 그립고 사람 그리운 분들이 찾아오곤 한다.  


서울에서 제주에서 신안에서 문경에서 청주에서 오셨다. 그리고 이웃 증평에서도 많이들 오셨다. 


홍시범 박천금 박연숙 홍맑은비 정우열 김강열 이승주 심우섭 김대환 청산 달마당 정다빈 진재호 김종민 박장우 김상범 금동일 김인식 권오숙 이용묵 김범영 신태필 도재형 윤종한 이오녕 정태만 최병돈부부... 아직 덜 끝났는데,  머 이름들은 계속 나올테니 생략하기로 한다.


▲제1부는 여는 마당으로 평소 접하기 힘든 감성무 공연중이다.    


괴산바둑문화축전은 5~6개 파트로 나눠 진행되었다.


1부 <여는 마당>으로 봄의 나래 짓, 꽃으로 피어나고 춤으로 어룽대고. 춤판을 보기 이전에 벌써 제목부터 프로글쟁이를 동원한 냄새가 물씬 난다. 


춤꾼들이 풍류대장을 뽑는 듯 신명나게들 즐기는 시간이었다. 말뚝이춤(이성희 님), 감성무(국근섭 님), 태극무(양현옥 님) 그리고 대동무가 이어졌다.


사실 춤은 기자도 잘 모르는데, 마지막 대동무는 알 듯하다. 출연자들이 즉흥 시나위 춤이겠다. 한마디로 흥나는 대로 춰보자는 거 아니겠나. 하여튼 아침부터 식전공연치고는 살짝 부담스러운 ‘만푸장’. 


실컷 추고 나니 '금강산도 식후경'일테다. 호텔식 뷔페로 맘에 점을 찍고(점심), 또 극장식 레스토랑 공연이 이어진다.


▲팀 릴레이바둑에서 백팀 주장 김종민이 작전타임 도중 형세를 팀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2부는 <열린마당>으로 기다리던 바둑과 함께 사람과 함께.


각 8명씩 두 편으로 갈라서 릴레이바둑을 두었다. 편을 갈라서 한판의 바둑을 두어 수씩 나누어두는 바둑 말이다. 자신이 둘 때가 아니면 주막에 가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오면 된다.


심우섭 팀과 김종민 팀으로 8명씩 인원을 나누었다. 시니어랭킹1위 심우섭 편이 좀 셌다. 주장 심우섭은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셔서 평소 기량에 살짝 못미쳤지만, 그 팀에는 뉴페이스 정태환이 최우수선수상을 받을 만큼 기량이 출중해서 단명국으로 끝낼 수 있었다. 사실 그 팀에 기자가 속했다는 얘기는 굳이 안한다.


다만, 김종민 팀 주장 김종민은 자신의 팀이 절대 부족하지 않았다며 관전평을 남겼다. 이에 심우섭 팀에서 여전히 부족했다며 발끈하자 뜻하지 않게 한판 더 진행된다. 얘기인즉, 김종민의 평을 인정할 수 없다며 소원수리를 들어주었던 것. 따라서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시점까지 다 뜯어내고서 다시 한판을 거행했다. 


역시 다수의 판단은 옳았다. 김종민 팀은 또 의문의 1패를 더하고 말았다.    


▲페어바둑도 있었다. 모처럼 조용한 시간이었다. 사진은 심우섭+김상범 조-김종민+박장우 조(승). 출전한 선수 중 가장 고수그룹이어서인지 진행속도가 본인방전 이틀거리 수준이었다.


이번엔 페어바둑이다. 이제 끓어오르는 열기를 좀 식힐 겸 막걸리도 소비하고 안주거리도 정리하는 시간이다. 어차피 이기나 지나 큼지막한 선물 꾸러미가 준비되어있음을 잘 알지만, 그래서 승부는 승부 아닌가. 정해진 시간보다 좀 더 길어지더니 결국 이길 팀이 이겼다.


자존심 대결을 벌인 김종민-박장우는 심우섭-김상범을 이틀거리 끝에 가까스로 이겼고, 금동일-이용욱은 김대환-김범영을 끝까지 다 둔 끝에 어마무시하게 이겼다. 


진재호-도재형은 김인식-신태필에게 다 진 바둑을 이겼다. 역시 다 이간 바둑을 끝까지 이기는 건 어렵다. 김강열-윤종환은 이오녕-정태환에게 시작하자마자 상대 실수 덕분에 이겼다. 아무래도 막걸리 생각에 일찍 접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청산의 부인 달마당이 일일 사장인 달마당주점 모습. 출전자들은 이곳에서 요기를 맘껏 할 수 있었다.


물론 3부 4부도 있었다. 


3부엔 흥겨운 먹을거리로 상설주막이 빠질 수 없었다. '달마당 500냥 하우스'에서는 참가금 2만원만 내면 30년 전으로 돌아간 환전소에서 500원 지폐 석장과 식권으로 바꾸어준다.

 

500냥 하우스에선 500원을 넘기는 품목은 없었다. 막걸리 소주 등 음료수도 500원이요(헉, 위 사진엔 1000원이네?)  파전과 매생이전 김치전도 500원이다 


그런데 장사를 하는지 마는지 처음엔 500원을 칼같이 받더니만 나중엔 그냥 가서 먹으면 된다. 과일 커피 전통차 등도 몇 잔이고 리필된다. 보이차를 배불리 마셔 본 경험도 여기서는 흔하다.


▲백련다인회에서 이효원 선생이 직접 나와서 정성스레 차를 끓여주었다. 


4부는 눈이 호강하는 볼 거리로, 대회장 곳곳에는 눈만 돌리면 나타나는 문화제급 볼 거리가 병품처럼 이어졌다.


백련다인회(이효원 선생)에서 하루 종일 베푼 전통차 시음회가 좋았다. 특히 송화가루, 흑깨, 백미에다 꿀을 섞어서 만든 삼색 차과자도 함께 맛볼 수 있었다. 이때만큼은 지체높은 양반이 부럽지 않았다.   


국보급 명필 여천 이종집 선생의 붓글씨 코너엔 틈만 나면 관전객들도 병풍이 쳐진다. 그들은 한지 두방지 부채 광목 등에 붓글씨 휘호를 부탁했고, 1만원권 5만원권이 몇장도 보이는 걸로 보아 감사의 표시도 잊지 않은 듯.

 

옥계 하광태 선생의 전각 제작과 전시도 인기를 끌었다. 돌이나 상아에다 글이나 그림을 새기는 것이 전각인데 옥계 선생은 중국에서 공부를 많이 하고 와서 이 방면에서는 유명한 스타라고. 특히 청산은 옥계선생에게 친히 부탁하여 옥에다 바둑일보라고 새긴 작품을 선물해주기도. 


또한 청산이 직접 제작한 선국암 사진과 위기십결과 각종 붓과 붓글씨 전시물도 역시 문화재급이었다.


▲식후공연 판소리마당에서 명창 조애란이 귀에 익은 판소리를 들려주어 귀호강을 했다. 


5부는 푸는 마당이다. 넘침은 나누고 모자람은 채우는 시상식이다.


하루 왼종일 이 순간 등판을 위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의 시간이다. 그는 신과 동격인고로 모든 이들이 그를 숭배한다. 바로 선물 배분권 100%를 움켜쥐고 있기 때문. 


말을 잘하면 그냥 선물이 나간다. 말을 못하면 못한다고 또 선물이 나간다.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다고 선물이 나가고 아름다우면 아름답다고 선물이요 울면 운다고 선물이며 지면 졌다고 선물이다. 집에 돌아갈 때 부인께서 좋아할 선물로만 골랐다고 전국구 약장사의 귀띔.


퍼주기에 앞서 살짝 뜸을 들이더니, 바둑문화축전의 하이라이트인 6부 판소리 마당이 짧고 굵게 이어진며 공지. 


시각은 오후 4시 반 정도였다. 날이 길어졌다곤 하나 산 중턱 마을의 저녁은 여전히 빨리 돌아와서인지 해가 뉘엿뉘엿거린다. 딱 판소리 한 자락이 제격인 시점이다. 


괴산나들이 전속 콤비 명창 조애란과 그와 한 이불 덮는 사람 명고 김철준이 반갑게 등판한다. 조명창은 가볍게 목을 푼답시고 민요 한가락을 선사한 다음, 언제 들어도 또 듣고 싶은 흥보가 춘향가 등 귀에 익은 판소리를 이어서 라이브로 듣는 이 묘한 분위기란. 


이거이 풍류란 건가. 게다가 앵콜을 또 받는다. 조명창은 유행가로만 받더니 ‘아빠의 청춘’을 또 야무치게 판소리 풍으로 들려주는 센스쟁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 나오라고 했더니 이 두 분이 동시에 나왔다. 그래서 두 분에게 동시에 선물 한아름이 주어졌다. 이 아름다운 분들은 증평에서 온 고스톱  선수들인데, 이날 고스톱은 경기장 상황으로 열리지 못했다. 


각종 시상식은 사진과 함께 전하도록 한다. 너무 글을 많이 쓰게 되어 기자도 힘이 드니 이해바란다.


어쨌든 인삼막걸리, 열무김치, 유정란세트, 고춧가루, 표고버섯, 김종민수건, 또 현장에서 기분 좋다고 뿌린 현금다발까지(술 취해서 뿌린 건 아님), 전원이 전부 다 나눠가졌다. 


그곳에 가면 늘 보는 사람이 있고, 

그곳에 가서야 비로소 보게 되는 사람도 있고, 

그곳을 가지 않으면 또 일 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나는 그곳 괴산으로 간다. 








▲ 괴산 수암리 산 중턱에 이르자 청산의 거처가 나타난다. 오른쪽 담벼락부터 범상치 않다. 


▲'반달이'가 먼저 반겨주었다. 반달이는 평소엔 자유의 몸이지만, 오늘은 외부 손님들이 많으니 질서유지를 위해 일시 구속 상태.  


▲'바둑과 풍류의 만남!' 청산의 글씨는 늘 시원하고 박력 있다. 


▲걸 수 있는 공간에는 청산의 작품들로 채워져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왼쪽 사진이 바로 앞서 보았던 선국암 퍼포먼스이며, 오른쪽 걸개 작품들은 잠시 후 임자를 찾아간다. 


▲산에서 맞이한 파아란 봄. 작은 묘목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온 산을 덮겠지.


▲싫지 않은 약장수 홍시범 대표가 일찍 마실 온 분들에게 이 바둑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약을 판다. '오청원선생(백)의 다음 수는 과연 어디일까요?' 힌트. 맞힐 수 있을 것 같으면 문제도 내지 않음.


▲아까 그 기보에서 좀 더 진행된 수순을 감상하는 출전자들의 진지한 모습. 


▲참가금 2만원으로 식권과 500원짜리 석 장을 준다. 


▲2015년 선국암퍼포먼스에 참여했던 이진우(문화공간 매설당 대표) 선생이 일찌감치 행사장을 방문하여 귀한 차를 청산에게 선물하고 떠났다. 아까 선국암 사진에서 맨 오른쪽 분이다. 


▲오전11시가 되자 개회식이다. 청산의 한복 매무새를 챙겨주는 부인 달마당.


▲시작에 앞서 청산은 가장 고맙고 좋아하는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에게 선국암의 탁본과 자신이 지은 선국암 시를 적어서 선물했다.  


▲이어서 식전공연 1부 여는 마당이 시작되었고, 춤꾼들의 신명나는 춤이 이어진다. 사진은 이성희 선생의 말뚝이 춤 모습. 


▲봄의 나래 짓, 꽃으로 피어나고 춤으로 어룽대고. 국근섭 선생의 감성무.


▲ 양형옥 선생의 태극무.


▲춤꾼들이 풍류대장을 뽑는 듯 신명나게들 시나위 춤을 즐긴다. 간간이 춤꾼들 틈에 섞여있는 취객들(?)의 군무가 대동춤이란다. 


▲청산의 부인 달마당도 흥겨운 몸짓으로 촬영을 담당하고 있다.  


▲점심시간 직전. 멀리 제주에서 친구들 보겠다고 부부동반으로 날아왔다가 일찍 돌아가야하는 전 K바둑 김종석 부사장과 부인 이승연에게 청산이 비행기 값의 몇배나 되는 선물을 한아름 증정하고 있다(택배로 좀 보내주지...ㅋ). 찐우정이다. 얼굴보러 괴산까지 오다니. 길이 어데라고. 


▲즐거운 식사시간. 먼저 달려온 사람은 아침을 안 드신 분들이다. 왼쪽 달마당은 주점관리 촬영담당 그리고 또 밥차담당까지 1인 3역. 


▲금강산도 식후경. 뒷마당의 즐거운 점심 시간.


▲맘에 점을 찍고(점심), 다시 행사장이다. 옥계 하광태 선생(왼쪽)의 전각 작품전이다. 


▲옥에다 '바둑일보' 낙관 글을 새기고 있다.( 앞으로 세금계산서는 이 도장을 찍을 것임~.)


▲여천 이종집 선생이 합죽선에 난 그림을 그려넣는 모습을 감상하고 있다.


▲이종집 선생의 즉석 작품전 '부득탐승'의 '승'만 보인다. 나중에 풀 그림을 보게 된다.


▲국보급 명필 여천 이종집 선생.


▲공연을 보는 건지 바둑을 관전하는 건지...


▲팀 릴레이바둑 모습. 양 팀 주자 각 1명씩이 나서서 2~3수씩 두게 된다.  


▲'일단 선물부터 받고 합시다!' 릴레이바둑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여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정태환과 심우섭(시상). 매우 다정한 것으로 보아 같은 편일 확률 100%.


▲다음은 페어바둑이다. 2명이서 8개팀이다. 


▲윤종한 김강열-이오녕 정태환(승).


▲김대환 김범영-금동일 이용묵(승).


▲선글라스 듀오. 심우섭+김상범.


▲신태필 김인식.


▲박장우 김종민.


▲반달이도 바둑구경하나봐!


▲'산타홍 등장!' 이 분이 등장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곧 선물 꾸러미가 터질 것이니. 다만, 성적집계와 선물분류의 시간을 벌기 위해 마지막으로 작품경매와 판소리공연이 있다고 공지.


▲아까 걸개의 임자가 결정되는 시간이다. 소더비경매에 나온 이 명품들의 가격은 얼마?


▲청주에서 오신 이오녕이 6만원에 '부득탐승' 득템. '와! 싸다 거져다. 거져!'


▲이 작품은 15만원부터 호가가 출발했다. 결국 바둑경기에서 양팀 주장이던 심우섭과 김종민의 자존심 싸움이 붙게 되면서 무려 30만원에 낙착. 청산 왈, "잘 샀습니다. 원래 가격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괴산나들이 '전속' 명창 조애란과 명고 김철준의 공연이 하이라이트를 맞고 있다. 


▲조애란 명창은 흥보가 춘향가 등 귀에 익은 판소리로 곽객들을 사로 잡았다. 


▲고스톱 선수들이 카메라를 보자 자동으로 v포즈. 


▲부부사이인 명고 김철준과 명창 조애란도 선물 한아름 받았다. 열무김치에 증평막걸리세트 그리고 표고버섯과 빨간 고추가루세트. 


▲백련다인회 이효원 선생에게도 한아름.


▲궂은 일을 도맡아했던 홍맑은비에게는 5만원권 2장. 


▲계란 세박스와 고추가루 세트를 받고서 너무 기뻐하는 '박시스터즈' 박천금 박연숙 자매. 바둑과사람 홍시범 대표의 부인과 처제다. 


▲행사 내내 분위기 메이커로 고생한 심우섭 김종민 사범에겐 계란 두판과 열무 막걸리세트 그리고 표고버섯과 고추가루가 돌아갔다. 


▲3패자들에게도 많은 선물이 돌아갔다. 뭐, 앞서 받은 선물과 똑같네~!. 김상범 김대환 윤종환.


▲2승1패자 신태필 이용목 도재형 이오녕 김범영. 공교롭게 모두 청주에서 오신 분들이다.


▲대망의 3승자 박장우 정태환 시상. 선물을 보아하니 별 다른 것은 없는 것 같지만 굉장히 무거운 듯한 표정인데, 그 이유는 기자가 오래 들고 있게 해서 그런 것이라고.


▲문경대부 금동일. 그는 특별한 박스같아 보이지만 결국 속에 든 내용물은 별 차이가 없다.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상품이 좀 바뀔 수도 있다. '가수' 이승주는 막걸리세트가 좀 많다.


▲문경에서 온 경북바둑협회 이창선 전무도 막걸리가 부담스럽게 많다. 문경에도 탁배기 많은데....


▲마지막으로 여천 이종집 선생의 명작 '부득탐승'은(아까 사진에서 '승'만 봤던) 모든 바둑과사람 행사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박연숙 실장에게 선사했다. 


▲그래도 남은 선물은 마지막으로 화투짝 맞히기를 하면서 선물의 주인을 찾아주려는 산타홍.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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