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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13 10:33:57
  • 수정 2022-03-13 15: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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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 제8대 대한바둑협회 회장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포스를 취했다.


“작을 편(扁)에 편안할 강(康)으로, 원래는 ‘편안한 마음에 건강한 몸’이란 뜻의 편강(便康)이었는데 편도와 폐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 편강(扁康)으로 개명했지요. 편도건강(扁桃健康)의 준말이죠.”


적어도 우리 바둑인들에겐 ‘편강한의원’이란 간판은 낯설지 않을테다. 한국바둑리그를 10여 년 전부터 후원해왔고, 시니어바둑리그 메인스폰서와 ‘구전녹용’ 팀을 창단했고, 그리고 대규모의 인터넷 바둑대회 등을 후원해 온 편강한의원 서효석(77) 대표원장이 공석 중인 제8대 대한바둑협회의 수장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팀 주치의로 활약하기도했던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남녀단체전과 혼성페어 등 바둑에 걸려있던 전 종목을 휩쓰는 쾌거를 이루는 데 일조했다. 구체적으로 당시 주장 ‘돌부처’ 이창호의 만성두통을 한방(韓方)으로 한방에 치유한 해결사을 과시하기도 했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 분야의 명의(名醫) 서효석 원장에게는 필생의 특효약 ‘편강탕’이 늘 소식한다. 연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천식과 비염,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대한민국의 한약 중 최고의 히트 상품 편강탕. 왜, 한번쯤은 버스광고판을 보았을 테다. 지금도 ‘편강환’이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단다.


원안대로라면 대바협 회장 경선이 치러졌어야 할 지난 11일 대한바둑협회 사무실이 있는 올림픽공원에서 그와 차담회를 가졌다. 서효석 회장은 최근 각종 언론인터뷰 요청에 시달리는 중이라며, 연결자체가 쉽지 않은 형편임에도 바둑일보를 위해 시간을 할애해주었다. 


강1급의 대단한 바둑애호가인 서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바둑의 미래를 위한 뚜렷한 청사진을 밝혔고 자립재정확보와 바둑인과 직접 소통하는 회장이 되겠다며 짧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과연 최고의 의술가로서 올바른 바둑 진맥을 통한 올바른 처방을 기대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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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보궐선거였지만 남은 임기가 3년이나 됩니다. 쉽지 않은 시기에 바둑계의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거울 줄 압니다. 바둑이력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한국기원 홍석현 총재 시절에 이사로 추천되었고 이번에 재임했으니 바둑계에 깊숙이 관여한 건 4년 정도됩니다. 제가 바둑에 애정을 쏟았던 연조에 비하면 그리 길지 않죠. 다만, 제가 머무는 곳마다 바둑인들은 가만 내버려두질 않았어요(웃음). 2000년 군포시바둑협회장을 맡아 당시 군포시장과 담판을 지어 군포시장배를 만들었죠. 또 2005년 무렵엔 인근 안산으로 이사를 갔고 그곳에서 안산시바둑협회장을 또 했죠. 일이 바쁘다는 핑계를 댔지만 지나서 보면 바둑일을 꼬박꼬박 하고 있었더라고요.


한의원 업무도 왕성한 가운데 대바협 회장에 출마한 건 의외였습니다. 출마의 계기가 분명했겠지만요.
망설이는 시간, 결심의 시간, 그리고 당선 통고까지 딱 3주가 걸렸어요. 별 고민 없이 덥썩 선거에 나온다고 할 분도 계시겠지만, 웬만한 바둑고수들은 바둑 미래에 대한 고민을 몇 십 년 해오지 않았겠어요? 따라서 제의를 받은 후 회장을 수락할 것인지 말지를 고민했었지, 뭘 할까의 고민은 없었어요. 이미 대바협 주변이 조용하지 못하다는 사실도 잘 알죠. 한편으로는 수년전부터 대바협 측에서 내게 연락이 종종 왔었지요. 다만 당시는 일이 우선이었기에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지금은 바둑계가 위기잖아요.


막상 ‘조용하지 못한’ 대바협 수장에 오른 소회랄까.
저는 수 십 년 째 진료시간이 끝나자마자 가는 곳은 기원입니다. 앞으로 이 좋은 바둑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데, 작금 바둑계는 균열이 간다고 할까 무너져 내리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를 스스로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비세를 딛고 역전을 꾀하고 싶은 욕망이 생긴 거죠. 단순히 선언적인 의미는 아니고 바둑 인구를 100만 명 늘려보자는 겁니다. 줄어드는 바둑인구를 거꾸로 성장시키자는 겁니다.


명의로서 바둑계 현안에 대한 맥을 짚어보신다면?
저 출산 문제가 대한민국 성장저해의 키워드가 되듯, 바둑계도 바둑인구가 줄어드는 게 가장 급한 문제입니다. 지금은 사소로운 문제로 한국기원이나 대한바둑협회 두 단체가 찌그락째그락 거릴 시기는 아니라는 거죠. 바둑인구를 늘리는 게 제 소임입니다. 한때는 1000만 바둑인이라고 말을 해댔지만 지금은 과연 몇 명이라고 말할 까요. 시급한 문제죠.


잠시 화제를 돌려서, 지금도 바쁜 업무중임에도 약주도 하시고 기력연마도 게을리하지 않으신 걸로 하는데요, 건강의 비결 좀 알려주세요.
청폐(淸肺). 폐를 청소하면 되요. 폐가 생명이죠, 사람들은 ‘뭘 먹으면 건강할까’ 고민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사람은 두 달을 굶어도 살 수 있지만, 숨 쉬는 곳이 폐인데 폐가 더러워진다는 사실은 감지하지 못하죠. 한의원 선전은 아닙니다.(웃음).


한의학과 바둑의 교집합은 어떤 게 있을까요.
교집합이 있죠. 바로 동양사상의 보물이라는 점입니다. 좁히면 한국의 보물입니다. 사실 하나가 더 있는데, 한방· 바둑· 한글 아 세 가지가 한국의 보물입니다. 그래서 나는 세 개의 보물 즉, ‘3K 운동본부’을 세워서 세계 대도시에 설치할 꿈을 가지고 있어요. 이미 한글 총재와는 구체적인 얘기가 되고 있어요. 쉬운 바둑, 쉬운 한글, 쉬운 한방으로 세계에 도전하고 싶다는 거죠. 우리가 우리의 보물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먼 미래가 아니고 진짜 가까운 미래에 3K 운동본부를 보게 될 겁니다.


회장님 공약사항 중에 재정자립 문제가 들어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복안은 있을까요.
사실 새로운 수장이 재정자립을 하겠다는 공약은 이제 없어져야 옳지만, 현실적으로는 절실한 문제입니다. 부자 회장을 모셔다가 임기동안 편하게 지내자는 게 지금까지의 양태였지요, 지금 축구협회가 1000억, 태권도협회는 400억을 지원받는데 우리 바둑협회는 고작 30억 가지고는 안 됩니다. 저는 바둑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달라는 주장하는 겁니다. 사우디는 사막에 바둑나무를 심는 무모한(?) 짓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4천년 역사에 걸친 탄탄한 저변이기에 물만 주면 자라지 않습니까. 비용은 사우디의 100분의 1, 1000분의 1만 해도 되는 거죠. 사우디는 바둑을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삶의 질’ 프로젝트에 포함된 예산이 무려 42조원에 이른다고 하잖아요. 우리가 가진 소중함을 우리가 모르고 있습니다. 정부를 설득해내고 더 많은 지원을 받으면 제정자립은 저절로 되는 겁니다. 진흥법을 바탕으로 내년도 예산부터 적극적으로 확대 요구할 겁니다.


이미 정부를 움직일 프로젝트가 발동했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좀 해주세요.
아직 프로젝트랄 건 아니고, 다만 11일은 제가 경선 없이 무투표로 당선되었기에 선거 치를 자금은 많이 절약되었죠. 그래서 선거비용에 들어갈 돈으로 이미 유력 중앙일간지 수 개를 통해 바둑광고에 들어갔고 결국 일간지로 일순을 하게 될 겁니다. 이렇게 해서 바둑의 공익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그것을 들고 우리는 이렇게 노력한다는 의미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담당관에게 면담신청을 할 겁니다. 지겹도록 만날 겁니다. 올해 바둑 예산은 이미 탔지만 내년 예산을 위해 벌써 나선 거라고 보면 되죠.


▲'청폐(淸肺)의 명의' 서효석 원장(77)의 바른 진맥으로 바둑계가 옳은 처방전을 받아 성장가도를 달리길 기대한다.


오늘 가벼운 인사만 하려고 했는데 역시 평소 포부를 말씀하시다보니 열기가 오릅니다(웃음). 좀 식히는 의미에서 회장님 기력얘길 좀 해주시죠. 6단이 맞습니까?
한의원에서 가깝기도 하고 장시영 원장이 제 후배여서 압구정 기원에 자주 나갑니다. 그곳에서 엊그제 양세모 대바협 이사와 호선에 10집을 져서 밥을 샀죠.(잉? 양세무사는 내셔널리그 시니어 선수이기도 한 짱짱한 7단인데…) 또 무슨 시합에선가 압구정 장원장님을 만나, 거짓말처럼 제가 이긴 적도 있죠. 물론 장원장이 대충 두다가 걸린 거겠죠. 그래서 장원장과는 전적이 1전 1승입니다. 이후 다시는 안 두어줬죠.(웃음). 자가 진단으로는 내기바둑은 약한데 시합바둑은 제가 좀 강합니다. 대회체질이라서 대회만 나가면 펄펄 날죠. 과거 직장인바둑대회 한의사팀으로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전하여 개인전 11전 11승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얼마 전 고교동문전에서 우리 익산 남성고가 전직 프로 김좌기가 이끄는 배재고를 이겼죠. 단, 제가 선수가 아니고 단장이라서 이겼다는 설이 파다하긴 하지만요.(웃음)


바둑이력에 대해 안 물어봤으면 섭섭할 뻔했습니다. 혹시 선대인께서는 바둑을 두셨는지요.
선친께서는 익산에서 서적상을 오래했고 40년 동안 전북에서 세금을 가징 많이 낸 부류였어요. 그 부친이 한의에 대한 조예가 대단한 분이셨는데, 어느날 책값을 못 갚은 손님 중 하나가 운명처럼 바둑판을 선물했고, 부친은 책방만 하기엔 심심하다보니 옆 복덕방 영감님을 사부로 모시고 바둑을 배웠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어깨 너머로 바둑을 배울 수 있었죠. 선친이 바둑과 한의학에 대한 DNA를 물려주신 거죠.


마지막으로, 꼭 남기도 싶은 말씀이나 강조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죠.
6일 근무제가 5일 근무제가 되었고 앞으로는 곧 4일 근무제가 될 겁니다. 시대의 조류에요. 그때가 되면 학교체육의 변화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고, 양질의 삶을 추구하니까 1주일에 하루 정도를 ‘스포츠데이’로 정할 겁니다. 그때가 오면 반드시 바둑이 정규학과에 들어가서 바둑저변을 넓혀야 합니다. 쉬운 바둑으로 승부할 겁니다. 19줄이 아니라도 17줄 13줄 쉬운 바둑으로 보급하여 초중생들에게 바둑알을 만지게 해야 합니다. 대략 200만 명 중 절반이 본격적인 19줄 바둑을 만지게 할 것이고, 그 계획으로 계속해서 정부를 설득할 겁니다.
뉴욕 타임스퀘어 편강환사무실에서 중국여자 20명이 편강환 주문전화를 받고 있어요. 한방의 근거가 중국인데, 중국인이 주문전화를 받고 있어요. 아마 이런 일은 제 앞대에서도 없었고 내 후대에도 없을 겁니다. 생각이 특별한 사람은 특별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바둑도 마찬가지죠. 아무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나 혼자 했기 때문에 회장을 결심하게 된 겁니다. 우린 반드시 이룰 겁니다.



서효석(76) 이력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제8대 대한바둑협회장
한국기원 이사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
한국글로벌헬스케어협회 부회장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이사
경희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사단법인 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
의료수출협회 이사
한중의료우호협회 공동대표


CBS ‘요리쿡 건강쿡’, MBC 다큐 ‘프라임’, KBS ‘생방송 오늘’, 바둑TV ‘여유만만’, SBS ‘일요특선 다큐-대체의학에 길을 묻다’, 세계 최대 중화권 미주 방송사 신당인(新唐人)TV 52회 건강 특강, 미국 뉴욕 타임스 11회 건강 캠페인, 뉴욕일간지 에포크타임스 31회 건강 칼럼 연재.

저서 ‘아토피에서 난치병까지’, ‘기적의 건강법’, ‘입으로 숨 쉬면 병에 걸린다’, ‘편강 100세 길을 찾다’ ‘아토피에서 난치병까지’ ‘서효석 자전, 청폐(淸肺·폐를 깨끗이 한다)’ 등 다수.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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