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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03 02:49:07
  • 수정 2022-01-03 03: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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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여왕에 오른 이서영(16). 


이서영이 압구정 슈퍼우먼에 올랐다.


2022년 새해 첫 대회로 벌어진 압구정 여자최강전에서 연구생 4조 이서영(16)이 우승을 차지했다. 


2일 서울 압구정기원(원장 장시영)에서 벌어진 제13회 압구정 여자최강전 결승에서 이서영은 내셔널 정지우에게 18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6전 전승으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상금 100만원.


결승에서 이서영은 약간 불리한 조건이었다. 이서영은 정지우 고미소와 함께 4승을 거둔 3명이 동률을 마크했다. 따라서 추첨을  결과 정지우가 부전으로 결승에 올랐고 고미소-이서영 간 연구생 빅매치가 4강전처럼 먼저 진행되었던 것.


▲결승 총보(1~185)  흑-이서영    백-정지우.



바둑TV가 녹화중계하는 가운데 치러진 결승에서 이서영은 실리를 착실하게 차지하며 맞선 정지우에게 살짝 뒤지는 상황으로 끌려나갔다. 


중반에 들어설 무렵 약간 비세를 느끼고 우하귀에서 천지대패를 들어가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때 정지우는 좌하귀 흑을 뚫는 팻감을 놔두고 우변을 끊어서 우상방면을 잡으러가는 팻감을 썼다. 이서영은 일단 패를 해소하여 실리로는 엄청난 이득을 본 후, 우상방면 흑이 사느냐 죽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그러나 끊어진 대마는 의외로 활력이 넘치는 말이었다. 


결국 빅으로 살아가면서 또 뒷맛까지 남겨놓아서는 이서영의 대승이 결정되었다.(기보 참조)


▲결승전 모습. 정지우-이서영(승). 


우승이 확정된 후 이서영은 “조금 무리한 패싸움이었지만 뒤져있다는 생각에서 승부를 걸었던 것이 용캐 (정)지우언니가 실수를 해준 것 같아 이길 수 있었다."며 승부처의 상황을 설명했고, "연구생이 되고 나서부터 크고 작은 대회는 늘 출전했지만 우승은 처음이다. 늘 연구생들과만 두다가 이렇게 언니들과도 같이 둘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기게 될 것 같다. 올해 입단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며 우승소감을 말했다.


작년부터 입단 후보군에 꼽히며 서서히 진가를 나타내고 있는 이서영은 작년 지지옥션배 여자아마대표로 선발된 것이 기억나는 성적의 전부. 그러나 최근 이서영은 고미소 이나경과 함께 '연구생 트로이카'를 유지하며 입단 1순위에 꼽힌다. 


▲새해 첫 휴일이었던 2일 첫 전국여자대회가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벌어졌다. 43명이 출전신청을 한 가운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전갈을 미리 한 1명을 제외하고, 전원 5분전 정해진 자리에 착석하여 경기에 돌입했다. 전주 부산 안성 순천 청주 등에서 새벽차로 올라온 선수도 있었다. 


2013년 첫 대회를 가진 후 부정기적으로 연 1~2회 씩 치러온 압구정 여자최강전은 평소 ‘여자바둑이 잘 되어야 바둑계가 산다’는 지론을 가진 압구정기원의 여러 후원자들이 힘을 합쳐 만든 자발적 전국대회. 내셔널강호 연구생 할 것 없이 최고의 여전사들 43명이 출전하여 최고의 압구정여걸을 가렸다. 


이번 대회는 압구정룰 6회전으로 치러졌고, 제한시간은 15분 30초 3회. ‘압구정룰’이란 2패를 당하면 탈락하는 변형 스위스룰이다. 


대회는 4회전까지는 성인그룹(20세 이상)과 연구생그룹이 이원화하여 경기를 치렀고, 5회전에서 교차하여 치렀다. 다만 대회를 통한 실전수련이 목적인 연구생 그룹은 원하는 선수는 2패를 당했어도 끝까지 경기를 갖도록 하였다. 그 결과 대부분의 선수들이 입상과 상관없이 맘껏 자발적 바둑수련을 할 수 있었다. 


당초 32명 정도를 예상했고 8위까지 시상하려했지만 인원이 43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15위까지 소정의 여비를 나눠주었다. 


본 대회는 서울 강남구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삼성생명·바둑TV가 후원하고 바둑일보 타이젬이 협력했다.


사진과 함께 대회 분위기를 전한다. 








▲압구정리그 노근수 총무의 간단한 대회진행 설명과 함께 개막했다.


▲이정은 최서비.


▲김지수-조은진(승). 김지수는1승에 그쳤고 조은진은 3승.


▲'고씨들은 고(GO=바둑)를 잘한다?' 비번인 고윤서와 고미소는 바둑판에 사활문제는 깔아두고서 한없는 묵상(?)에 들어간다. 자고로 간단한 문제가 어려운 법.  


▲또 다른 비번 이서영도 합세했다. 그래도 아직 그 문제가 안풀리나보다. 고미소 이서영 고윤서 권가양. 


▲다시 심각한 경기 모습. 백여정 김희수. 


▲김민주(승)-박지선. '무명' 박지선은 명지대 바둑학과를 졸업했고 2020년 대통령배에서 권가양 박예원을 격파하고 4강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앞에 앉은 김민주는 준우승.


▲김수영-채현기(승). '이변 아닌 이변'이 일어났다. '채현지는 알아도 채현기는 모르는데...'


▲'부산의 숨은 고수' 채현기(33)는 최근 육아를 하면서 틈틈이 바둑공부를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승부를 해보니 무척 즐겁다나. 그녀는 세한대를 졸업하고 여자연구생 1조를 경험한 강호이며 송예슬 김이슬 김수영 등과 비슷한 연배. 지난주 제주도지사배 시니어여성부에서 16강까지 진출했다고. 4승1패를 기록하며 깜짝 5위에 랭크.


▲'우리는 동갑내기.' 대전연구생이었다 바둑고3인 서수경(승)-인천연구생이며 역시 고3 김한주. 서수경은 4승1패 김한주는 2승2패.


▲'연구생 트로이카'의 격돌. 대회 2연패중인 연구생 최강자 고미소(승)-최근 급성장한 이나경. 결국 고미소는 3위. 그리고 이나경은 4위. 


▲연구생 4조 이나경.


▲역시 연구생 4조 고미소. 


▲전주 이남경-입단후보 고윤서(승). 똑같이 3승2패를 기록.


▲이남경과 같이 전주에서 상경한 김민지는 초반 2승 후 2연패.


▲지난달 노사초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우주도 전주출신이지만 서울서 수학하고 있다. 4승1패로 5위에 랭크되었는데 바로 그 1패가 역시 전주출신의 권가양에게 패한 것.


▲'시니어랭킹1,2위도 관전중?' 평소 압구정리그에 주말마다 출전하는 최호철 이철주가 주의깊게 이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노사초배에서 깜짝 16강에 진출했던 청주 박가영(16)이 첫 경기에서 내셔널 서수경을 제압하며 2승2패로 비교적 선전. 앞으로 눈 여겨볼 기재.


▲'오늘은 비록 0승이지만...' 양재영(2학년 가운데)과 정재인(4학년 오른쪽)이 복기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한바연 7조와 4조 정도의 실력인데 경험삼아 대회에 나왔다고. 복기지도하는 이는 연구생 출신 홍성원 학원장.


▲대회처럼 좋은 공부는 없다! 언제나 기보적기를 잊지 않는다. 임솔 이나경. 


▲연구생 강자들끼리 결승진출전. 이서영(승)-고미소는 같이 4승을 기록했으나 추첨에 의해 결승 진출을 가리는 경기. 


▲9회 대회 우승자 정지우-이서영(승) 결승전. 

▲이서영.


▲정지우.


▲그러나 13회 대회의 우승자는 이서영이었다. 왼쪽은 시상을 맡은 압구정기원 장시영 원장.


▲우승 준우승자 시상식. 심판 권주리 프로(시상), 정지우, 장시영 원장(시상), 이서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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