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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2-22 14:51:43
  • 수정 2021-12-22 15: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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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리그 제66회 송년대회가 46명의 출전자가 모인 인천바둑발전연구회에서 열리고 있다. 


“코로나 변위와 환자 폭증으로 어려운 연말이지만 적은 수라도 미추홀바둑리그는 차질 없이 준비합니다. 코로나 2차 접종 완료자, 48시간 이내 PCR검사 음성 확인자를 대상으로 참가자격을 드립니다. 특별히 송년대회로 윤OO변호사, 김OO세무사님, 그리고 익명회원의 특별후원 금일봉으로 우승 30만원, 행운대상 10만 원 등 다양한 경품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미리 크리스마스하세요~!”


미추홀은 코로나로 모든 바둑대회 멈췄을 적에, 의사인 김종화 대회장은 "너무 코로나로 일상이 위축되어선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적정 인원의 마니아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는 맞춤대회로 거듭났다. 대국장 소독과 초음파세척제로 바둑알까지 소독하며 방역대회로 무장하여 최초로 다시 대회를 속개했던 기억이 새롭다. 


미추홀은 한 명보다는 다수에게 입상 기회를 주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수상의 기쁨을 주는, 그리고 행운상 수상자에게도 무대에서 사진촬영과 박수세례를 받게 하는 기회도 준다. 당연히 대회를 시작할 때나 마칠 때나 동수의 인원이 참석한다. 보통이라면 저녁 만찬까지 거나하게 함께 하는 게 전통이었지만 시절이 시절임으로 알아서 드시라고 식대까지 넣어준다. 산타가 있다면 아마 그는 미추홀에 살고 있을게다.


마르지 않는 샘, 마구 솟아나는 샘 미추홀이 연말 송년대회를 가졌다. 


지난 19일 인천 김종화치과 내 인천바둑발전연구회에서 가는 해를 아쉬워하는 마니아 46명이 옹기종기 모여 제66회 미추홀바둑리그를 가졌다. 딱 하루 네 판을 열심히 두어보고자 하는 분들만 모였다. 


▲미추홀 송년대회를 축하하고 동시에 대회장인 김종화원장(노란티)의 진갑생일잔치를 겸해 케이크가 두개다. 미추홀을 지켜온 고마운 분들이 함께 모였다. 정갑수 인천협회 수석부회장, 서능욱 나종훈 프로, 최병덕 인천협회장, 김종화 원장, 서중휘 프로, 인천의 간판 시니어 서부길, 곽계순 인천협회 부회장, 현명덕 전국장애인바둑협회장. 


미추홀 우승은 쉽다. 4승만 하면 된다. 4승은 1/16. 아니, 1/16의 확률로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는 대회가 어디 있나.


그게 어렵다면 준우승을 하면 된다. 3승을 거둔 후에 결승에서 패하면 되니까 1/8이다. 그것도 어렵다면 공동3위랄 수 있는 3승1패도 입상이다. 


과녁이 꽤 넓고 출전자수도 적고 또 접바둑으로 둔다고 하니 참으로 만만하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대회가 있으니 이거 1년 지나면 미추홀 입상 한 두 번 안 할 도리가 없다. 


또 최근엔 레벨을 상위권 하위권으로 나누어 치른다. 첫 두 판은 상위멤버는 상위멤버끼리, 하위멤버는 하위멤버들끼리 겨루기 때문에 상대적 하수인 임팔라 고라니는 초반 2승까지 거두는 과정이 살짝 손쉬워졌다. 물론 나머지 두 판은 희망고문의 연속이지만. 


자, 오늘은 또 어떤 희희비비(喜喜悲悲)가 있었을까. 


▲미추홀에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시는 '열혈청년' 김세원 님과 최병덕 회장님의 우정의 무대. 


첫판에서는 이변이 없었다. 나종훈 프로가 인천간판 서부길을 꺾은 것, 시니어랭킹1위 이철주가 최근 잘나가는 김동섭을 이긴 것 정도가 이슈였다.


둘째 판부터 슬슬 이변이 일어난다. 이철주가 '마지막 주니어' 서중휘 프로를 꺾은 게 가장 큰 이슈. 물론 정선으로 들어갔지만 39세 서중휘야 실력 최고수인고로 그를 꺾었다는 건 분명 이변이다.


또 이철주와 함께 내셔널 시니어 다승왕 양덕주는 주니어 박종훈을 이겼다. 박종훈은 내셔널멤버였고 인천연구생출신이며 지난 두 번의 미추홀에서 거푸 우승했던 강타자. 


이용만이 안재성을 꺾었고, 박지웅이 역시 주니어 최준민을 제압했다. 오랜만에 등판한 손오공 서능욱도 2승.

그리고 보니 팔순의 양완규 대선배가 작년까지 내셔널리거 장부상을 제압한 게 슈퍼 이변이다. 양완규는 초식계열인데 육식계열의 장부상과 맞붙었으니 임팔라가 표범을 제압한 대단한 이변이라 하겠다. 


초식계열에서는 김세원 윤천준 노상호 소재경 그리고 오랜만에 출전한 남경석이 2승으로 일단 '우승몽'을 꾸게 된다.


▲윤천준-이기수.


이제 빛나는 우승을 바라보는 부류와 물욕 없이 최선만 다하는 사심 없는 그룹으로 나눠진다. 아니, 사심이 완전 없진 않을게다. 행운상도 즐비하게 있으니까. 우승 준우승을 하면 행운상엔 자격이 없다.


아 참, 송년대회는 우승상금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시가 120만원 상당의 임플란트 시술권이 2장 주어진다. 이게 어딘가. 미추홀대회장인 김종화 원장님의 정성이 담긴 임플란트 시술권은 내가 아니면 아쉬운 분에게 선물로 드려도 될 것이니, 이건 끝까지 바둑을 열심히 두고 뽑히길 바라야 하는 것. 


나종훈 프로는 양완규 대선배를 제압하고 쉽게 3승. 이철주는 같은 정맥회 멤버 김세원 원장을 이겼다. 아까 말했듯 육식들에겐 왠지 정글사지(死地)를 넘어서고 나니 손쉬운 초원이 펼쳐진 느낌이다. 


역시 양덕주는 남경석을 제압했고, 이용만도 윤천준의 희망을 송두리째 앗았다. 박지웅은 압구정의 숨은 강자 노상호를 제압했다. 너무 무자비한 육식들이다. 


▲곽계순-양완규.


착한 육식이 있었으니 그는 손오공이었다. 서능욱은 소재경 샘과의 두 점 대결에서 딱 1집을 패해 많은 임팔라들에게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었다. 소재경은 전직 선생님인데, 최근 각종 군소대회를 자주 출전하곤 하는데 주변에서는 레벨조정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자, 3승자는 모두 6명이다. 뽑기를 해서 추첨에 의해 상대를 골랐다. 나종훈-이철주, 이용만-소재경, 양덕주-박지웅. 치수는 다들 정선이다. 나종훈 이용만 박지웅이 백. 


3승째는 이변이 속출하더니 결승에서는 한판도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바둑승부란 상대적 하수가 상수에게 이긴다는 건 어려운 일에 속한다. 


게 중 백미는 나종훈-이철주 판이었는데, 나종훈이 초반에 대마가 잡혀 어려운 형국이었지만 후반들어 거꾸로 이철주의 대마가 잡히면서 역전을 허용했으니 하수가 볼 땐 아쉬울 뿐. 


▲대망의 우승자들 상금은 30만원이다. 최병덕(시상), 나종훈 이용만 박지웅, 김종화(시상).


자,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상식이다. 3승자 8명, 우승 준우승자 6명 등 14명이 수상했다. 또한 3만원어치는 되어봄직한 칫솔치약세트 20개와 2만원, 3만원, 10만원 행운권 10장이 수여되었다. 총 출전자가 46명이니 44인분의 행운이 돌아간 셈. 하나도 건지지 못해 못내 아쉬운 두어 분에게는 그냥 뭘 또 드린다.


아, 또 있다. 모두가 침을 꼴깍 넘길만한 추첨이 기다리고 있다. 이때까지 뽑은 번호표를 모두 집어넣는다. 우승자에게도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얘기다. 바로 임플란트시술권 2장.


누가 당첨되었을까? 나중 사진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헤어지면서 모두에게 1만 원 든 봉투와 칫솔치약세트를 기념품으로 나눠주면서 오늘의 송년파티는 모두 끝났다. 


아 참, 까먹을 뻔했다. 대한민국공직자 바둑연합회 이용직 사무총장은 스마트폰 안경 살균세척제를 모든 출전자들에게 하나씩 돌리는 선행을 베풀었다. 


▲준우승자들. 최병덕 양덕주 소재경 이철주 김종화.


복덕방 아저씨 같은 미추홀대회장 김종화 치과원장님과 곽계순 인천바둑협회 부회장님 부부. 그리고 대회의 격을 더욱 높여놓은 최병덕 미추홀기우회장 겸 인천바둑협회장님. 미추홀기우회 총무이면서 자신은 바둑 한판 두시지 못하고 대회 진행에 애쓰시는 장두화 총무님과 틈틈이 대회장 소독에 나서시는 나종훈 사범님.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시는 현명덕 전국장애인바둑협회장과 안대장 박광현 정인순 김희숙 등 회원님들. 그 외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시는 미추홀회원님들. 미추홀이 끈끈한 바둑 정을 나누게 된 연유는 이들 산타가 머무르고 간 연유가 아닐까.


2022년 대회 일정은 미추홀이 가장 먼저 잡았습니다.


바둑이 그리운 사람들은 1월16일 셋째 일요일 오후1시 인천 모래내 시장으로 오세요!




▲철통방역대회를 위해 나종훈 프로가 늘 대국장을 소독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두었다. 바둑알은 초음파소독기로 늘 소독해준다고.


▲ "한 해 동안 미추홀을 다녀가신 모든 분들에게 복이 함께 하길 바라며 마지막까지 방역대회를 위해 노력합시다!" 김종화 대회장의 축사. 왼쪽은 미추홀 기우회 장두화 총무 


▲최병덕 미추홀기우회장님의 축사. 오른쪽은 김종화대회장, 대회진행을 총괄하고 있는 현명덕 장애인 바둑협회장과 대회 도우미 김희숙 선생. 


▲안재성-박휘재.


▲소재경-최돈민.


▲최준민-이건우.


▲하승철-남경석.


▲서중휘 프로가 막간을 이용해서 인천연구생 김한주에게 복기지도를 하고 있다. 


▲서능욱 프로와 양완규의 3위 쟁탈전. 그동안 서프로는 바둑TV '프로를 이겨라' 코너에 출연시간이 겹쳐서 출전을 못했었다고. 


▲살벌한 주니어들의 대결. 최준민-박지웅(승).


▲금일봉으로 산타의 대열에 합류한 윤천준 변호사.


▲'착한 육식' 손오공 서능욱 프로는 '좋은 일'을 했다.


▲서능욱 프로에게 1집을 남기며 준우승을 차지한 소재경.


▲김종화 대회장은 2레벨이었지만 3레벨로 자진 하향조정하여 승급할 생각이었으나, 글쎄, 그게 맘같이 잘 안되지라. 


▲결승 박지웅(승)-양덕주.


▲결승 나종훈-이철주.


▲3승상. 최병덕 노상호 최진복 서능욱 안재성 최용관 남경석 주준유 박중훈 김종화.


▲칫솔치약세트 행운상 수상자들. 나종훈 임흥기 안영수 곽계순 이용직 김종화.


▲행운대상 하승철.


▲행운대상을 너머 임플란트시술권 2장이 걸린 슈퍼행운상엔 공교롭게 신입회원의 차지가 되었다. 곽계순 최병덕 김재훈(당첨) 임춘기(당첨) 김종화.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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