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1-11-13 23:12:11
  • 수정 2021-11-13 23:19:44
기사수정

▲'반갑다 바둑아!' 2년만에 대면 전국학생대회가 바둑교육도시 전남 순천에서 막이 올랐다. 제7회 순천만국가정원배 전국학생바둑대회 본선 출전자들 모두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일 년을 건너뛰었을 뿐인데 이토록 반갑고 그리웠을 줄이야.


코로나19가 득세한 2년 남짓 바둑 지형도 많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대회가 사라지고 쪼그라든 건 바둑의 미래를 매우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등교도 맘대로 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체육관식 대면 바둑대회란 상상할 수 없었고 학생바둑 유소년바둑은 날로 야위어갔다.


한국유일의 바둑특성화학교 바둑중고가 위치한 바둑생태도시 전남 순천시와 전남교육청이 이 '난국'을 타개하고자 손을 맞잡고 팔을 걷어붙였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하자마자 가장 먼저 재개한 학생바둑대회가 순천만국가정원배다.


제7회 순천만국가정원배 전국학생바둑대회는 2주에 걸쳐 총 4일간 대회를 치른다. 지난 11월 6,7일 타이젬 온라인 예선을 거쳐 각 부 8강까지 선발했고, 13일 전국부 학생대표 40명이 전남 순천 한국바둑중고 명인관에서 대면 경기로 본선을 치렀다. 내일(14일)은 전남부 40명의 선수가 별도로 대회를 갖는다.


▲학생최고수에 오른 바둑고 1년생 배찬진.


정상급 선수로 채워진 고등부에서는 배찬진(바둑고1)이 학생최고수에 올랐다.


배찬진은 같은 바둑고 선배인 조재영 서수경을 연파하고 마지막 결승에서 동기생 김근태에게 불계승을 거두며 고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배찬진은 “친구인 (김)근태와는 평소 승률이 엇비슷하다. 오늘 내용에서도 초중반까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형세였는데 후반 상대의 무리수로 인해 역전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아무래도 학교에서 시합을 하니 맘이 편했던 것 같다.”며 덤덤하게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바둑고가 강세를 보인 고등부와는 달리 중등부에서는 비 바둑중 최승철이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산본에서 기량을 연마하는 최승철은 현재 연구생 5조의 실력파인데, 바둑중 박현성 권민수에 이어 결승에서는 바둑중의에이스 서준우에게 100수 내외에서 불계승을 거두었다.


초등3학년 시절 일요신문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최승철은 “상대가 강호인데 아마 초반 접전에서 수읽기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하게 우승 소감을 말했다.  


고등부· 중등부 우승자인 배찬진과 최승철에게는 장학금 70만원과 상장과 트로피가 수여되었다.



▲바둑고 동급생끼리 펼친 고등부 결승 모습. 배찬진-김근태.


초등 고학년부는 광주에서 참가한 이서영과 박승후가 결승에서 맞붙어 여학생 이서영이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부터 서울 대회에서 자주 얼굴을 보였던 이서영은 올들어 한층 안정된 바둑을 구사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결승 상대 박승후와는 같은 학원에서 공부하는 사이라서 긴장감을 별로 없었고, 평소엔 살짝 (박)승후가 승률이 좋다"고 밝혔다.


중학년부에서는 전종찬이 박태환을 이겨 우승을 차지했고, 저학년부에서는 표현우가 이지유를 꺾고 우승했다.


표현우는 지난달 괴산 선국암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기대주이며, 준우승자인 이지유(7)는 유일한 유치부 꼬마숙녀. 


초등부는 1,2학년(혹은 유치부)은 저학년부, 3,4학년은 중학년부, 5,6학년은 고등학년부 등으로 3개 부분으로  나뉘어 치렀다.


한편 내일(14일)은 전남부 5개 부분 경기가 오후2시부터 속개된다.


첫날 전국부 경기 모습을 사진과 함께 전한다. 




▲ 전국부  5개 부분 대진표.


▲ 순천만정원배는 순천 광양 여수를 비롯한 전남 일원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남부와 전국의 학생최고수들이 출전하는 전국부로 나눠 치른다. 전남부 전국부 공히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고·중·저) 등 세부 5개 부분이 있다.  


▲ 개회식은 때가 엄중한고로 약식으로 진행되었다. 바둑중고 김길곤 교장, 전남바둑협회 기명도 회장, 심판위원장 바둑교사 민상연 프로.


▲ 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전남바둑 VIP들의 화이팅! 좌로부터 민상연 프로, 신철호 전남협회 전무, 바둑중고 김회옥 교감, 김길곤 교장, 김효정 K바둑 이사, 기명도 전남협회장, 양동규 전남협회 이사, 이강지 순천협회 이사, 강훈 정훈현 프로. 


▲ 제7회 순천만정원배 전국학생바둑대회가 순천 한국바둑중고 바둑 전용체육관 명인관에서 일제히 시작되었다. 시상은 전국부 고등부· 중등부 우승은 70만원, 초등부 우승은 각 50만원이며, 각 부분 8위까지 차등 지급된다. 지금 출전하는 선수는 모두 소정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언니 먼저! 아우 먼저!' 고등부 개막 첫 경기에서 여자선수끼리 만났다. 서수경-배정윤. 두 선수는 순천만국가정원 내셔널 여자선수이기도 한 절친한 선후배.  사진 가운데를 가르는 기둥과 전선은 유튜브 중계 시절이며, 각 부 5경기씩 총 15경기가 유튜브로 생중계 되었다. 내일도 물론 중계될 예정이다. 


▲초등 중학년부 정지율-심효준.


▲중등부 권민수-최승철.


▲중등부 결승 서준우-최승철. 서준우는 지난달 지역영재입단대회 최종 결선까지 진출한 강호이며 최승철은 연구생 5조의 유망주. 둘은 처음 만났단다.


▲중등부 우승자 최승철.


▲초등 중학년부 결승 전종찬-박태환.


▲초등 저학년부 결승 모습. 이지유-표현우. 이지유는 참가자 중 유일한 유치부어린이로 눈길을 확 끌었는데, 알고보니 김은선 프로가 이모란다. 


▲김은선 프로의 언니는 아마강호였던 김은옥(왼쪽)이며 이 꼬마숙녀는 이용희-김은옥 아마기사 부부의 공주님이다. 아빠 이용희도 한때 내셔널리거로 알아주는 아마강자.


▲ 꼬마숙녀 이지유(7)는 기력이 훨씬 위인 우승자 오빠에게 패한 이후에도 한동안 흐느꼈는데, 양팔에 고개를 파묻고 혼자 패배를 삭이는 모습이 유명고수들의 어린 시절과 그것과 흡사했다. 또한 계시기를 누르는 동작이나 대국 태도에 군더더기가 없어 바둑을 제대로 배웠다는 인상. 이를 눈 여겨 본 프로 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제2의 최정'이 나왔다며 칭찬이 자자.


▲이지유의 울음을 그치게 만든 건 바로 상이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제2의 최정'아!


▲초등 저학년부 김정인-양재영. 초등저학년부엔 7명중 3명이 여자선수였다.


▲초등 저학년부 우승자 표현우.


▲초등 중학년부 정지율-강지우.


▲고등부 출전선수 금현우 배정윤 서수경 남서현.


▲고등부 출전선수 조재영 김근태 배찬진.


▲ 초등 고학년부 결승 이서영-박승후. 둘은 광주 같은 학원에서 수학하는 절친한 사이라고.


▲초등 고학년부 우승자 이서영. 최근 여자대회에 자주 등장한다. 여자연구생 중에 동명이인이 있다.


▲각 부 우승 준우승자들의 단체 기념촬영.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196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