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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29 13:24:06
  • 수정 2021-10-30 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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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시도바둑리그 4~6R 경기가 대전 유성호텔에서 시월의 마지막 날 속개된다. 사진은 지난 10월에 열린 개막전 모습.


엊그제 막을 올렸는가했는데 어느새 중천의 고비.


각 시도의 명예를 걸고 8개 광역시도가 도약대를 박차고 올라 이제 급피치를 올린다. 이번 주말(30~31일) 2021 전국시도바둑리그가 대전 유성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속개된다. 30일은 4~5R, 31일은 6R. 


총 7라운드로 치러지는 시도리그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6라운드까지 마치게 되는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거의 가려진다고 하겠다. 


3전전승을 기록 중인 전남과 대구의 맞대결이 이번 주말동안 없다. 양팀이 만약 계속 선두권을 유지한다면 12월 7라운드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되는 그림이 완성될 터. 그러나 이들이 이번 시리즈 3경기를 무사히 통과하느냐가 일단 급선무이다.





▲전남은 화려한 전력은 아니지만 팀워크로 무장된 디펜딩챔프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제주-전남(승)의 경기 모습.


현재 1위는 디펜딩챔피언 전남. 그러나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전남은 중위권 전력이었다. 허영락 임진욱 투톱이 프로입단에 성공했기에 반대급부로 그만한 전력을 수혈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그러나 전남은 김정현 최환영이 보란 듯이 3승을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고 김진우도 불요불급한 승부에서 힘을 내고 있고, 약간 불안한 여자선수 쪽에서는 김현아가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만 아직 울산 이외에는 강팀과 겨루지 않아 비교우위가 확실치 않고 코칭스텝의 운영의 묘로 인해 상승세가 유지된 면이 있어 이번 시리즈가 특히 많이 주목된다. 


전남은 경남 경기 충북과 만난다. 최하위에 쳐져있는 경남도 정찬호 조은진 등 노련한 선수로 채워져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남에 절대 떨어지는 팀이 아니다.  


더욱이 경기와 충북은 당초 우승전력으로 꼽히던 팀. 경기는 첫 라운드 대구에게 석패한 이후 2연승을 달리고 있고 내친 김에 이번 시리즈에서 단독 2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선 류인수 홍근영 김지수 조경진 등은 어느 한 명 약세를 보이는 선수가 없을 만큰 탄탄한 전력이다. 


또한 초반 불의의 2패를 당한 '더 강팀' 충북은 우승 전력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나머지 경기를 모두 잡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신현석 엄동건 박예원 권가양 등 화려한 선수들의 면면은 이 팀이 왜 1승2패로 쳐져있는 지 아리송하게 만들 정도.


전남은 현실적으로 2승1패를 거둘 수 있다면 대만족이다. 일단 여자선수 쪽에서 침체되어있는 오명주 한유정이 소중한 1승을 과연 올려줄 지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구는 김수영 이루비 최원진이 개인 3승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대구(승)-경남의 경기 모습.


늘 우승후보 대구는 '여걸' 김수영 이루비가 이끄는 팀이다. 이들이 보란 듯이 3연승을 올렸고 팀도 3연승이다. 그렇다고 남자선수가 약한 것도 아니다. 내셔널에서 불의의 반칙패를 당했던 최원진이 심기일전 3연승으로 팀을 이끌고 있고, 서문형원 강구홍도 이름값에서 꿀리는 편은 아니니 매우 안정적인 전력이다.  


대구는 제주 충북 울산과 만나는 만만찮은 대진이다. 제주는 1승1패로 하위권에 쳐져있지만 전남 충북 울산 등 초강팀들과 맞붙은 고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2년 만에 바둑계로 돌아온 전유진과 송예슬이 버티는 여자선수 쪽에서는 어느 팀과 견주어도 해볼만하기에 제주는 여간 복병이 아니다. 


또한 충북과 울산은 당초 둘 다 상위권으로 분류되었던 팀. 특히 울산은 전남과의 빅매치에서 최우수 강재우 임지혁 등 내로라하는 남자선수들이 모조리 패하면서 전남에 2-3패로 석패한 것이 뼈 아플테다. 거꾸로 대구와의 한판 승부를 승리로 이끈다면 우승전선을 매우 혼미하게 만들 소지도 다분하다. 울산은 충분히 그러한 저력이 있는 팀이다.


결론적으로 전남과 대구가 비록 3연승가도를 달리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다시 전승을 올린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그럴 경우 시도리그 우승전선은 극도의 혼미한 정국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만일 전승팀이 생긴다면 그 팀은 95% 우승이다.



▲당초 우승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울산과 충북은 다들 의외의 일격을 맞은 후 또 다시 그들끼리 맞붙었다. 사진은 울산(승)-충북의 대결 모습. 이로써 충북은 완전히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4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대전 경남 대구와 만나기에 당연히 ‘무림의 공적’ 대구에 포인트를 맞춰야 하고, 울산으로서는 역전 우승이 가능할 수도 있는 대구-울산 전이 최고의 빅카드가 되겠다.  


반면 3위를 달리고 있는 경기는 자력으로는 우승 가능성이 살짝 떨어진다. 충북 전남 제주와 만나는데, 첫날 충북 전남과의 승부가 관건이 되겠다. 이 경기를 다 잡는다면 다시 우승의 꿈을 꿀 수도 있을 테고.   


▲ 2021 유소년리그에서 초반 5연승으로 깜짝 선두를 달리는 서울팀 선수들의 화이팅. 서울 정시우 악지우 김현수. 


한편 각 지역협회가 지정하는 곳에서 동시에 실시된 유소년리그는 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서울과 제주가 깜짝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당초 복병 정도로 예상되었고, 제주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되었기에 이들의 혁혁헌 성적이 살짝 의외이긴 하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예상이 어렵게 된 이유로는 1년동안 유소년 대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참 성장하는 이들의 성장치를 평가할 표본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1/3이 지나갔고 또 다음 1/3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이다. 


8라운드에서 전승 팀 서울-제주가 맞붙고, 충남 인천 대전 경기 등 호시탐탐하는 복병끼리의 맞대결이 즐비하다. 





▲개인 3연승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이끄는 간판선수들. 최환영(전남), 이루비(대구), 김정현(전남).


시도리그는 각 시도에 등록된 선수들이 출전하는 5인 단체전으로, 18세 이상의 남자 3명, 여자 2명 등 5명의 선수가 한 팀이 되어 5전 다승제로 승패를 가린다. 8개 팀이 출전하는 올해는 팀당 7라운드, 35경기를 펼친다.


경기는 세 차례에 나누어 진행하며 10월2,3(토일) 1차 리그, 10월30,31(토일) 2차 리그, 12월19,19(토일) 3차 리그를 갖는다. 정규리그 성적으로 우승팀을 결정짓고 포스트시즌은 없다. 제한시간은 각 30분, 30회 초읽기 3회.


한편 시도리그와 함께 유소년리그도 같은 기간에 동시 개최된다. 유소년리그는 각 지역재학생(홈스쿨)으로 남녀구분 없이 3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루며 3전 다승제로 승패를 가린다. 유소년리그는 16개 팀이 출전하여 팀당 15R, 45경기를 치른다. 


시도리그는 투어경기로 전 선수가 한 지역에 집결하여 대면경기로 치르고 유소년리그는 각 시도협회가 지정한 별도의 공간에서 타이젬 대국실을 이용한 온라인경기로 치러진다.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유소년들을 분리한 것. 


참고로 시도리그에 출전하는 선수 심판 대회관계자 등 모든 인원은 백신 접종완료와 관계없이 대회 1주일 이내에 PCR 검사 음성 판정 확인서가 없으면 대회장 출입이 불가능하다.



▲ 전국시도리그가 열리는 대전 유성구의 온천거리.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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