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1-06-28 04:26:32
  • 수정 2021-06-28 13:47:18
기사수정

▲ 2021 서울시 구 대항 바둑리그 서울1팀-광진구 대결 모습. 사진은 전건수(서울1)-강도천(광진구) 경기. 이 경기는 3시간에 육박하는 치열했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체가 어려운 시기에 어렵게 시작하는 작은 리그전입니다. 구 협회 임원여러분들의 작은 발걸음 하나하나가 서울바둑발전의 초석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 주시길 바랍니다.”


28일 서울 광진구 현대기원의 아늑한 대국실에서는 장학재 서울시바둑협회장의 또박또박 쩌렁쩌렁 인사말을 신호로 삼삼오오 경기 모드로 돌입한다. 


지난 5월 초 첫 삽을 뜬 2021 서울시 구 대항 바둑리그가 벌써 5,6라운드 경기를 갖는 날이다. 이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이제나 저제나 날을 꼽아왔었지만, 주말마다 대소 대회가 겹치는 바람에 이제야 비로소 소개할 기회를 잡았다.


바둑인프라가 모자랄 리 없는 특별시 서울은 수년전만해도 내세울만한 변변한 대회 하나 없었다. 그러나 2019년 이후 지금의 협회가 등장하면서 서울이 모습히 서서히 변모하여, 서울시장배 서울시협회장배 서울시교육감배 등 ‘기본 대회’도 이제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번 구 대항리그전도 지난 1월 취임한 장학재 회장의 공약사항이었다. 장회장은 일단 한번 모이자고 했고 몇 몇 구에서 동조를 해주어 어렵사리 성사되었다. 팀들마다 약간의 대회출전비를 갹출했고 소정의 대회상금은 장회장이 금일봉을 쾌척하며 이 구 대항전은 빛을 보게 되었다. 


▲구 대항리그전 출발에 앞서 장학재 서울바둑협회장의 덕담. 젊고 추진력있다는 평을 듣는 장회장은 구 대항리그전 태동의 주인공이다. 


팀은 얼추 10개로 만들었다. 순수 구 팀은 마포구 송파구 강서구 광진구 등 넷이다. 게다가 서울바둑협회 회장단이 팀을 세 개로 나누어 출전했고, 또 특별 초청으로 경기도바둑협회와 한국여성바둑연맹도 출전했다.

참고로 서울은 현재 25개 구 가운데 8개 구가 정가맹이 된 상태다. 협회가 만들어진 곳이 8개란 얘기다. 팀을 이룬 구가 네 개라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장회장은 이 또한 내년엔 10개 구 이상을 꼭 출전토록 하겠다고 말한다.


구 대항 리그전은 10개 팀이 더블리그로 총 18라운드를 치른다. 한번 만나면 같은 팀과 두 번씩 겨룬다. 장소도 다섯 곳으로 나뉘어 치른다. 큰 장소에서 한꺼번에 치르는 게 좋겠지만 많은 곳에서 치러야 입소문이라도 한 번 더 날 것을 고려한 선택이다. 


▲'서울바둑 화이팅!'  경기전 전 출전선수가 기념촬영. 강도천, 김충현 광진구 부회장, 장학재 서울협회장, 이재락(이상 앞줄) 김진환 김주천 김시옥(광진구 사무국장).


서울 광진구 군자역 5번 출구 부근 먹자골목 내에 위치한 현대기원. 휴일이라 손님은 꽤 붐볐지만 고수나 하수나 바둑돌만 쥐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지는 법.  


3위 광진구와 선두 서울1팀의 대결이다. 두 경기를 연속으로 치르게 되니, 아마도 오늘 이 장소에서 선두가 뒤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1팀은 이재락 전건수 김진환 선수가 등판했다. 모두 오랜 시간동안 후학을 지도해 분들이다. 반면 홈 팀 광진구는 강도천 김주천 신자명 선수가 등판했다. 모두들 광진구협회의 클럽장이며 이사님들. 


첫 경기에서는 홈링의 광진구가 선두 탈환의 의지를 불태우며 3-0으로 완봉승했다. 자세한 순위는 타 경기소식을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하긴 하지만, 일단 선두에 완봉승을 했기에 광진구가 오히려 선두가 아닐까 한다. 


▲서울지도사위원회 김진화(승)-광진구 신자명 이사(패). 


30분 후 치러진 2차전. 물론 3명의 오더는 바뀌었다. 아무리 오더가 바뀌었다고 해도 방금 3-0으로 승리한 쪽에서 0-3으로 패할 수도 있을까. 거짓말같이 서로 다른 상대에게 곧바로 패배를 되갚아주는 서울1팀이다. 역시 강팀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궁금했다. 서울바둑협회가 소재한 송파구가 서울2팀을 내리 2-1로 누르고 팀 2승을 추가하며 팀 5승으로 서울1팀을 개인승수 1승 차이로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애당초 다크호스로 불렸던 강서1팀은 강서2팀을 내리 2-1로 꺾고 팀 5승으로 개인승수에서 둘이 모자라 3위에 랭크. 한때 서울1을 물리치고 ‘삼분천하’를 이뤘던 광진구는 4위. 


▲ 여성연맹회관에서 열린 여성연맹 곽계순-경기도협회 박종오 경기 모습. 서서 관전하는 이는 정봉수 경기도협회장, 이광순 여성연맹회장. 선수로 뛰기도 한 정봉수 경기협회장은 “여러모로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구 대항 리그는 타 시도의 찬사와 부러움의 대상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구협회의 간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순기능의 장을 기대한다.”고 덕담을 남겼다. 


한편 경기도가 여성연맹을 연속으로 몰아붙여서 역시 2승을 추가하며 5위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박종오 경기전무는 여성시니어 최고수 곽계순 여성연맹 이사에게 두 판을 내리 이기는 수훈을 세웠다. 


또한 무승으로 10위에 쳐져있던 마포구는 서울2팀은 2-1과 1-2로 1승씩 주고받아 첫 승을 올리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그럼 꼴찌는 누구냐? 하단의 성적표를 참조하시라.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구 대항 리그전은 속개된다. 다음 7~8 라운드는 7월11일 벌어진다. 


5R 전적
서울3팀 2:1 마포구
송파구 2:1 서울2팀
강서1팀 2:1 강서2팀
광진구 3:0 서울1팀
경기도협회 2:1 여성연맹


6R 전적
마포구 2:1 서울3팀
송파구 3:0 서울2팀

강서1팀 3:0 강서2팀
서울1팀 3:0 광진구
경기도협회 2:1 여성연맹







▲광진구-서울1팀 경기가 벌어진 광진구 현대기원 모습.


▲서울 이재락-광진구 강도천.


▲서울1팀 김진환-광진구 김주천.


▲장학재 서울협회장과 김충현 광진구 부회장의 번외 경기.


▲서울1팀 선수 면면. 김진환(지도사위원회 국장) 전건수(자문위원) 이재락(이사).


▲광진구 선수 면면. 강도천 신자명(이상 이사) 김주천(광진구 클럽장)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힘써 준 홍도흠 광진구협회장-김시옥 사무국장의 번외 경기. 두분은 딱 호선이란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189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