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0-11-19 00:44:09
  • 수정 2020-11-19 11:49:49
기사수정

▲서울압구정의 '영건 삼총사'가 정규1위 김포원봉루헨스를 압도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허영락 정지우 엄동건.


최후의 서바이벌, 내셔널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서울압구정이 이겼다.  


18일 오후6시30분부터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0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8강토너먼트 1경기에서 정규시즌 8위로 올라온 서울압구정은 통합우승 2연패를 노리던 김포원봉루헨스를 4-1로 꺾고 4강 토너먼트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압구정 영건들의 활약이 빛났다. 허영락 정지우 엄동건 세 명의 젊은 에이스들이 1,2,3국에 나서 모조리 승리, 3-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어서 4,5국에 나선 박윤서 전준학도 팀의 승리를 예감한 가운데 경기에 임했고, 그 결과 노장 주니어 전준학도 정규리그 MVP 임진욱을 제압하며 넉넉하게 이겼다. 원봉루헨스는 김정우가 박윤서에게 역전승을 거두어 영봉패를 면했다.


결과론이지만 오더싸움에서 압구정이 완승을 거두었다. 팀 전력을 골고루 분산시킨 원봉루헨스에 비해 컨디션이 좋은 영건 삼총사를 전진배치한 것이 기막히게 들어먹혔다. 원봉으로서는 경험이 일천한 조성호 권가양을 전진 배치한 것이 결국 악수가 되고 말았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성남K바둑스튜디오. 조성호-허영락, 김수용 심판, 권가양-정지우.


선봉으로 나선 압구정 허영락은 간판스타답게 노련하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판을 무리없이 이끌었고, 반면 위축된 모습으로 장기전으로 유도하려는 신예 조성호를 별다른 변수없이 무난히 승리를 거두었다. 177수끝 흑불계승.


승부처는 2국에 나섰던 여자선수끼리의 격돌이었다. 정지우-권가양은 여자선수중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 따라서 맞대결에서 어느 한쪽이 패한다면 팀으로서는 1패 이상의 아픔이 따르는 경기였다. 


초반부터 전투가 발발하여 천지대패가 나면서 눈을 뗄 수가 없는 수순들이 이어졌다. 패싸움과정에서 두 선수는 천당과 지옥을 서로 두 번씩 오가면서 흑백간 승률 98%를 두 번씩이나 요동치게 만든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큰 실수를 범한 권가양이 그만 147수만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서울압구정에서 엄동건(왼쪽)이 살아난 것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엄동건이 홍명세를 비방송대국에서 제압했다.


다음 3국이 약간 변수였다. 압구정의 기대주 엄동건은 만만찮은 상대 홍명세를 맞아 분위기로는 압도할 상황은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했던 엄동건에게 비 방송대국을 추천했던 압구정의 오더전술이 기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서로 조심스레 반면을 이끌다 엄동건이 후반들어 격차를 벌이면서 안정적인 마무리도 빛났다.


내일(19일)은 8강 플레이오프 2경기 아산아름다운CC(4위)-대구바둑협회(5위) 간 대결이 오후6시30분부터 개시된다. 이 경기의 승리 팀은 서울압구정과 4강에서 만난다. 


▲2국 권가양과 정지우는 혈전을 치렀다. 1승이상의 가치가 있는 초점판에서 서로 승률98%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정지우의 신승.


포스트시즌은 매주 수·목 오후6시30분부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단판승부로 진행된다. 단,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


1,2국이 오후6시30분부터 동시 개시되며 4,5국이 8시30분에 동시 개시된다. 그 사이 3국이 8시에 비 방송대국으로 별도의 공간에서 치러진다. 지각 규정은 늦은 시간의 두 배를 공제하며, 15분 초과 시 시간패가 된다. 


포스트시즌 상금은 우승 1500만 원, 준우승 700만 원, 4강 200만 원(2팀), 8강 100만 원(4팀)이다. 정규리그 상금은 별도로 지급된 바 있다.

 

▲1국에서 원봉루헨스 조성호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압구정 간판스타 허영락.



▲열정적으로 싸웠던 권가양(왼쪽)과 정지우의 바둑을 안암타이거스 류승희가 복기검토를 하고 있다. 뒤는 전준학과 서문형원.


▲바로 정지우-권가양 초점국을 실시간으로 검토하고 있는 '압구정멤버들'. 안암타이거스 선수들이 대거 방문하여 압구정과 합동 검토중이다. 맨왼쪽부터 안재성 전준학 류승희 안병모 서문형원 엄동건 박윤서.


▲4국에 앞서 박윤서-김정우가 나란히 묵상에 잠긴 포즈.


▲정규리그MVP 임진욱을 노장 주니어 전준학이 제압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175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