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0-10-30 16:09:05
  • 수정 2020-10-30 17:10:30
기사수정

▲정규리그 마지막 내셔널이 강원 태백에서 이번 주말 속개된다. 사진은 평창 내셔널리그 모습.


가장 최근 벌어진 내셔널이 8월9일 울산경기였으니 10월31일 재개되면 거의 석 달 만에 속개되는 셈이다. 팬들은 내셔널이 재차 개막하듯 반가움이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갈망하는 팀들은 다시금 마른 수건 쥐어짜는 순위전쟁에 나서야 한다.


2020 내셔널 마지막투어(17~19R)가 강원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이번 주말(10/31~11/1) 개최된다. 역시 비대면 인터넷경기로 치러진다. 


‘지금까지 이런 내셔널은 없었다. 누가 꼴찌며 누가 선두인가.’ 


지난 8월9일자 내셔널 관련 기사는 2020 내셔널이 역대급 혼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선두 경쟁은 기본이며, 중원혈투라고 할 만큼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게다가 하위권 팀도 선두권 팀을 다들 한번 씩 잡았을 정도로 팀 간 전력이 촘촘하다. 


지난 8월 울산투어에서 혼란은 극에 달했다. 15,16라운드에서 선두권 네 팀은 모두 1승1패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진출(8위까지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위권의 대혼전은 무려 12위(7승8패)까지 아직 희망고문 중이다. 



▲우승은 2파전이 예상된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포원봉루헨스와 대구바둑협회 경기 모습.


우승은 원봉루헨스 혹은 에어닥터?


산술적으로는 김포원봉루헨스 에어닥터 함양산삼 대구바둑협회 서울에코 등 5팀의 우승 가능성이 남아았다. 허나 5위 서울에코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13승이기에 나머지 네 팀의 치명적인 동반 부진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가능성이 거의 거의 없다.


11승씩 거두고 있는 함양과 대구도 공히 2경기를 남겨놓았기 때문에 최대치 13승밖에 안 된다. 함양의 경우 개인승수가 비교적 양호하지만 실제 우승 확률까지는 거의 고려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정규리그 우승상금 1500만원은 원봉루헨스와 에어닥터의 싸움이 될 것이다. 일단 3경기를 남겨둔 원봉루헨스가 2경기를 남겨둔 에어닥터보다는 확률이 높다. 또 현재 반 경기를 원봉루헨스가 앞서있어서, 에어닥터가 2승을 거둔다고 해도 원봉루헨스가 3승을 보태면 자력우승의 길이 열려 있다.


다만 그들과 대결할 상대팀을 살펴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원봉루헨스는 서울에코 안암타이거스 서울압구정 등 하나같이 강팀과 만난다. 따라서 3승도 할 수 있지만 거꾸로 3패도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끝장승부의 영웅’ 안재성의 안암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력을 다할 판이어서 승부를 예단할 수 없다. 또 원봉루헨스는 주력 권가양이 대학면접시험 관계로 1경기 이상을 빠지게 되는 것도 우울한 그림.

그에 반해 에어닥터는 첫날 비교적 쉬운 상대 순천만정원과 한 경기를 치르고, 둘째 날 대구와 또 한 차례 격돌을 남겨놓고 있다. 주니어 다승선두 김정훈(13승3패)을 필두로 시니어 최호철(10승6패)이 건재한 에어닥터는 대구와의 승부가 관건이다. 어쩌면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이 결정될 수도 있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에어닥터. 마지막날 우승팀이 가려질 공산이 크다. 김정훈 최호철 김정선.


남은 8강 티켓은 3장


앞서 살펴본 선두경쟁 가능성이 남아있는 5개 팀은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보되있다. 그럼 남은 자리는 석 장. 이  석 장의 티켓을 두고 서울압구정 아산아름다운CC(이상 9승6패) 화성시 안암타이거스 제주도(이상 8승7패) 그리고 부천판타지아 서울푸른돌(이상 7승8패) 등 7팀이 호시탐탐하고 있다.


7승 팀 부천과 푸른돌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10승8패가 되고, 나머지 5개 팀이 거의 전멸을 해야 일말의 가능성이 생기니, 사실상 확률 제로에 수렴 중이다.


9승 팀 압구정과 아산은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확실하고, 자칫 1승에 그치더라도 나머지 패배가 큰 격차가 아니라면 가능성이 있다. 좀 더 세밀하게 보면 개인승수가 많은 압구정이 조금 앞서 있다.


▲각 팀의 기대주들. 김정훈(에어닥터), 안재성(안암타이거스), 김지수(화성시), 홍명세(김포원봉루헨스).


8승 팀 화성 안암 제주가 문제다. 3승은 자력진출이니 말할 필요가 없겠고, 2승1패를 거둔다고 보면 인력으로 계산하기 힘든 경우의 수가 생긴다. 다만 화성과 안암에 비해 제주는 살짝 하락세라는 점, 개인승수도 두 팀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에서 ‘자력 3승’만 믿을 수 있다.


화성과 안암은 양 팀의 경기력이나 최근 성적의 추이를 보면 거의 대동소이하다. 다만 화성과 만날 부천 제주가 아직은 포스트시즌 희망을 걸고 있기에 약간 까칠하고, 안암은 우승을 노리는 원봉루헨스와의 한판에 일 년 농사가 달려있다. 


매년 마지막 경기까지 가봐야만 확답을 할 수 있는 중원혈투는 내셔널의 전통이다. 절대 포기하는 판이 없기에, 설사 최하위 권과의 대결이라고 해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막바지에 와서는 개인승수가 무엇보다 중차대하다. 이기더라고 크게 이기고 지더라도 적게 저야 한다. '태백고지전'이 기다려진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173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