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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14 16: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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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덕 인천바둑협회장은 준비된 인천바둑의 리더로 꼽힌다. 


작년 연말 인천의 근사한 갈비집에서 인천바둑협회장의 이취임식이 열렸다. 취임하는 그에게 축하를 보내기 위해 참석한 이들이 줄을 이었고, 급기야 예약 인원의 3배가 넘는 인파에 갈비집은 자리를 만드느라 혼난 기억이 있다.


그는 2018년 8월 인천바둑협회 부회장이 되더니, 2019년 봄엔 인천 최고의 미추홀기우회 회장에 올랐고, 2019년 12월 드디어 인천바둑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짧은 시간동안 ‘짠물’ 인천바둑의 새로운 리더로 우뚝 선 최병덕 회장은 바둑 잘하고 술 좋아하기로 유명하고 자기 일에 충실한 사업가이며, 사람을 끄는 후덕한 인품이 자랑이다.


작년 어린이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최회장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자, 올해 어린이바둑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같이 하자고 흔쾌히 답신이 왔다. ‘우리 손주’들에게 맛난 저녁을 사주고 싶다고 한다. 이런저런 바둑 얘기, 인천 얘기를 듣고자 최병덕(68) 인천바둑협회장을 만났다. 


▲'우리 손주들' 인천 어린이리그 대표와 함께. 최정우, 조예원, 최병덕 회장, 정우석, 이건우.


인천바둑계 현황을 간단히 말해주세요.
도시의 특성상 타지인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결속력은 비교적 약하다고 할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변호사 의사 등 직능그룹의 활동이 많은 편입니다. 더불어 동호인 수도 적지 않고 프로도 많이 배출된 곳이어서 바둑이 매우 활성화되었다고 볼 수 있죠. 인천바둑협회에서 수년에 걸쳐 동호인들의 데이터베이스화에 성공한 것은 큰 성과입니다.


기력도 상당하시고 현재까지도 바둑을 굉장히 즐기시는 것으로 압니다. 인천바둑계에서 이 좋은 분을 그냥 놔두었을 리 만무한데, 왜 이제야 회장님이 되셨을까요(웃음)?
고교 때 배운 바둑인데, 79년에 강만우 프로가 청주 한국기원 사범으로 온 것이 인연이 되어서 바둑이 고무줄처럼 늘더라고요. 부평1급이라는 사람들 나에게 다 만세 불렀죠(웃음).
평생 바둑을 가까이했지만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루는 기원에서 바둑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서능욱 프로, 친구 이범호, 이원복 전 의원이 찾아와서 작심한 듯 협회 일을 좀 맡아달라고 떠미는 통에 인연을 맺게 되었죠. 더 늙기 전에 좋아하는 일에 봉사할 생각도 있었고요.


탄탄한 기업을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하시는 일을 잠시 소개해주세요?
제가 청주 사람인데 인천에 올라온 지는 35년째며 지금은 송도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세라믹, 몰리브덴, 텅스텐 등 소재 산업에 12년째 종사하고 있고, 시장에 공급되는 자동차, 전자, 핸드폰 등의 핵심부품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기차 전력저장시스템의 부품을 개발 중입니다.


사업도 굉장히 바쁘신데, 협회장을 하시면서 사업에 도움이 된 게 있을까요?
만사를 잊는데 바둑만 한 게 없으니 도움이라면 도움이죠. 협회 일이란 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일을 찾기 힘들고 봉사하는 맘으로 나서야죠. 내 임기에 뭔가 성과를 얻기보다는 다음 다다음이 편히 일할 토대를 마련하는 데 충실하려고 합니다.


1년 남짓 회장님으로 계셨는데 애초 계획대로는 잘 되고 있는지요?
인천은 동호인, 여성, 어린이, 그리고 장애인협회까지 풀뿌리 조직이 참 잘 정비되어 있고, 또한 바둑 행사 유치나 외국과의 교류에도 원활한 지역적 특성이 있더라고요. 살림살이가 투명한 협회, 많은 분들이 인천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고 싶었지요.
또, 인천 10개 구군 중 현재 6개 협회가 결성되었고, 또 직능단체가 5개가 있어요. 가까운 시일 내에 연맹을 모두 만들어서 15개 연맹 회장들이 인천바둑협회 당연직 부회장단에 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가 있었죠. 그게 코로나19로 인해 늦어지고 있어요(웃음).
바둑대회는 미추홀리그를 월 1회, 인천바둑협회장배를 동호인대회와 어린이대회로 각각 1회씩 할 예정인데, 이제 마스크 끼고 할 겁니다(10월25일 인천시장배 개최 확정)


곧 시도리그와 어린이리그가 출발합니다. 작년 어린이리그에서 인천이 깜짝 우승을 했는데, 이번에도 가능할까요? 그리고 인천꿈나무들이 바둑이 센 이유는 뭐라 보시는지요?
작년 어린이리그에서 서울, 경기, 전북 등 강팀들이 즐비한데도 불구하고 인천 꿈나무들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대견한 일입니다. 올해는 우승은 아니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천 어린이바둑이 수년째 정상권입니다. 이는 교육에 열정이 있는 중산층이상의 학부모들이 많고, 여기 한창한 사범을 위시해서 바둑학원 하시는 원장님들의 열정이 넘쳐나기에 그렇다고 봅니다. 또 인천 연구생들이 매일같이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를 잘 알기에 팀워크도 잘 맞는 것 같고요.


▲ 인천 어린이리그 대표선수와 함께 닭갈비 파티. 끝줄에 최병덕 회장(왼쪽)과 한창한 사범(오른쪽)이 보인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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