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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27 21: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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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수호신 빨간 T셔츠를 입은 안재성. 5연승 중이다.


“기풍으로 상극이다. 유창혁의 공격이 먹히질 않는다. 안재성은 들어갈 때와 나올 때는 잘 구별하고 완급조절에 능하다. 판을 단순하게 짜가고 거침없이 두며 거기에다 침착하기까지 하다.” (바둑TV 해설위원 김만수)

또 이겼다! 안재성은 오늘 또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에게 승리를 거두고 무려 5연승을 달렸다. 


27일 오후7시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에서 벌어진 유창혁vs아마5강 끝장승부 제10국에서 '수문장' 안재성은 유창혁에게 초반부터 전투력으로 승부를 걸었고 우세한 흐름을 확보한 끝에 300여 수만에 흑 1집승을 거두었다. 


안재성은 유창혁과의 두점+덤6집에서 덤3집씩 차감하여 정선+덤3집까지 내려왔다. 오늘은 정선+덤6집이었다.


▲끝장대결 10국 종국장면. 상변에 백 두집이 보이고 하변에 백 석집이 보인다. 흑이 1집승.


사실 상대가 대 기사 유창혁임을 감안하면 아마가 밀릴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그러나 ‘퍼펙트맨’ 안재성은 달랐다. 치수가 몇 점이든, 덤이 멏 집이든, 딱 알맞게 이겨갔다. 오늘도 그랬다.


바둑은 역시 똑같은 구도로 흘렀다. 판을 단순하게 이끌며 대형 적성이나 신형 정석에 관한 공부가 되어있던 안재성으로서는 상대가 어떠한 '무공'을 펼쳐도 모조리 다 대응을 해냈다. 다섯 번의 대국에서 단 한 번도 백의 승률 그래프가 50%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안재성의 안정감을 잘 말해준다. 


중반 이후 중앙 전에서 살짝 복잡해진 부분은 있었지만, 큰 고비를 비교적 잘 넘겼다. 막판 아슬아슬한 끝내기에서 1집 승부의 양상이었고, 살짝 유창혁에게 유리할 수 있는 장면도 있었을 법하지만 결국 유창혁의 발목을 잡은 건 잔잔한 실수였다.


▲인터뷰 도중 팻감을 두번 쓴 사연을 설명하며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안재성.


유창혁은 국후 인터뷰에서 “빅이나 1집을 이기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끝내기에서 손해를 봐서 패한 것 같다. 자주 패하다보니 집중이 안되는 면도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반면 안재성은 “미세한 지는 알았지만 마지막까지 불리했던 것 같다.(인공지능은 그렇게 보지 않았지만) 끝내기 과정에서 서로가 실수가 있었는데, 사실 실전에서는 알 수 없었다.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번 끝장 승부에서 안재성은 지금까지 다섯 판에서 총 400만원의 보너스를 확보했다.  


다음 대국은 추석연휴를 지나고 10얼7일 속개될 예정이다. 이벤트가 예상외로 걸어지지 주최 측에서는 예정된 방송 일정이 모두 소화되었기 때문인데, 급히 10월7일로 다시 편성하게 되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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