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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14 23:01:25
  • 수정 2020-08-14 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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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이런 날이!' 6단 김길영이 불금챌린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본격적인 下手의 시대가 도래했는가. 상수가 쩔쩔매는 압구정 불금챌린지에서 사상 ‘최 약단’ 6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하수친화적인 대회 압구정 불금챌린지 네 번째 대회에서 6단 김길영이 지난 대회 우승자인 8단 이건우 꿈나무에게 승리하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6단은 챌린지 우승자 가운데 가장 낮은 단.


24일 오후8시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34명의 타이젬 8단~3단 동호인들이 출전하여 열띤 경합을 펼친 제4회 압구정 불금챌린지에서 6단 김길영은 8단 이건우가 팻감을 쓰지 않고 패를 때리는 바람에 반칙승을 거두고 대회 두 번째 출전 만에 우승을 이뤘다. 


결승은 6단과 8단의 대결이라 원래는 두 점 치수로 경기를 벌여야 했지만, 이건우가 지난 대회 우승자여서 덤을 추가로 5집을 더 부담한 가운데 치러졌다.


▲6단 김길영-8단 이건우의 결승 모습.

김길영은 거침없이 초반 포석의 우위를 등에 업고 두텁게 반면운영을 했고, 중반 비세를 느끼던 이건우는 좌하귀 패싸움 공방을 하는 과정에서 초읽기에 몰린 나머지 팻감을 쓰지 않고 패를 때리는 바람에 반칙패. 그 이전까지 바둑은 흑이 좋았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타이젬 5단에서 7단까지 왔다 갔다 한다는 김길영은 “유서 깊은 압구정에서 많은 고수들과 어울려 시합을 하는 것도 즐거운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되어서 정말 감개무량하다. 너무 좋은 대회를 만들어주신 압구정의 후원자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우리 같은 하수님들도 신경을 써주는 압구정기원을 사랑하게 되었다. 다음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 압구정 불금챌린지 네번째 대회는 여태 가장 많은 34명의 출전자가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최저단은 4단이었다.


챌린지 한계인원은 32명이다. 32명이면 스위스리그로 진행할 경우 우승자는 5판에서 결정 난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출전자가 막판에 우르르 몰렸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모든 선수를 다 출전시켜서 대회를 치렀다.


반가운 건 처음 출전한 이가 많았다는 점이며 모두 타이젬 단을 적용해서 치렀기 때문에 큰 혼란없이 정상적인 경기가 가능했다. 챌린지대회는 치수제로 진행되며 대회마다 1명의 9단이 운영위원 자격으로 출전한다.

 

운영위원이자 심판으로 수고한 9단 노근수 사범은 “이번 대회는 유독 하수님이 상수님을 많이 이겨 모처럼 하수님들이 즐거운 대회였다. 약간 강하다 싶은 출전자는 모두 +개념을 도입해서 추가로 덤을 더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물론 이러한 덤은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이번 대회를 평가했다. 


실제로 2라운드를 마치고 2전 전승을 기록한 선수는 곽동근 한세형 이주행 3명의 7단, 김길영 안효명 2명의 6단, 이상윤 5단이 주인공이었다. 10여명이 출전한 8~9단 중에서는 박시하 이건우 두 어린 꿈나무들만 2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고단진이 고단한 대회였다.


▲8단 한상현, 7단 한세형. 8단 신영복. 7단 곽동근.


압구정기원에서는 매달 1,3주 금요일은 ‘불타는 금요일(일명 불금리그)’이, 그리고 2,4주 금요일은 ‘불금챌린지’가 벌어진다. 다음 제35회 불금은 21일이며 제5회 불금챌린지는 28일이다. 착오 없길 바란다.


불금챌린지는 타이젬 기력 8단~3단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단, 기존의 압구정리그(청룡 백호 주작)에 속한 강자들은 출전할 수 없으며,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하수님이면 남녀노소 출전 가능하다. 단, 불금챌린지 출전자는 회 당 32명 선착순이다. 


압구정 <불금리그> 안내
-일시=매월 1·3주 금요일 오후2시 ※ 제35회 대회는 8/21(금) 오후2시.
-대상=압구정리그 참여자 및 시니어(40세 이상) 혹은 여성
-시상=우승-4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1패자-7만원
-참가비=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장시영 010-4318-6791


압구정 <불금챌린지> 안내
일시= 매월 2,4주 금요일 오후2시 ※ 제5회 대회는 8/28(금)
대상= 1) 현재 압구정리그 현무조 출전자 2) 타이젬 3단~8단 남녀노소
경기방식=
1) 변형 스위스룰(2패자는 자동 탈락)
2) 치수제이며 빅 백승(덤 조정 가능)
3) 우승 준우승자는 차기 대회 덤 조정
※ 치수는 챌린지 운영위원들이 최종 결정함.
시상= 우승-30만원, 준우승-15만원, 3승자(8명)-5만원.
참가비= 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 장시영 압구정기원장 010-4318-6791


다음은 사진과 함께 대회 분위기를 전한다.


▲출전선수들은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을 재는 등 압구정방역을 철지히 하고 있다.


▲(마스크) 흑과 백의 결투. 7단 이주행- 7단 한세형.


▲6단 황운기-7단+김승민


▲8단 정재홍-5단 이상윤. 두분 다 3승을 거두며 공동 3위.


▲8단 김수철-6단 안효명(승). 


▲2030 젊은 바둑인들이 많이 출전했다. 한경남 김솔빈 한상현 이명준.


▲7단 한경남-8단 박시하.


▲8단 허정식-7단 이주행.


▲7단대결. 곽동근-이명준.


▲'홍일점' 4단 김시옥은 선전했지만 1승에 그쳤다. 


▲8단 신영복-7단 노상호.


▲아들 이건우와 아빠 이주행. 아빠와 아들의 결승대결을 기대했으나 아들만 결승행. 아빠는 애석하게 3위. 


▲아들 이건우도 아빠의 '원쑤'를 갚지 못하고 6단 김길영에게 석패.


▲'시상은 즐거워~!' 차민수 프로기사회장(시상), 이건우(준우승) 김길영(우승) 이주행(3위).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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