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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08 00:15:54
  • 수정 2020-08-08 1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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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없는 중위권 혈전이 전개될 8월 내셔널. 사진은 평창 내셔널 모습.


유래 없다.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는데도 승률 5할 언저리의 중위권이 촘촘하게 늘어서 혈투를 벌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10승8패에서 당락이 결정된다면, 팀마다 6~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최소 5승을 거둔 팀이라면 청운의 꿈을 꿀 수 있다.


위를 자르고 아래를 자르고 나면 6승에서 5승을 거둔 팀만 주르르 8개 팀.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7승을 거둔 팀도 불안하긴 마찬가지고 4승을 거둔 팀도 포기하기엔 아직은 이르다고 하겠다. 


일단 1위부터 4위까지는 우승 경쟁이다. 5위 제주가 7승4패로 남은 경기에서 자력 10승에 도달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렇다면 6위 서울에코부터 13위 부천판타지아까지 8개 팀 중에서 세 팀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8,9일 양일간 울산 더 엠 컨벤션에서 속개될 13~16라운드 4경기에 이들 8개 팀은 1년 농사가 달려있다고 하겠다. 8개 팀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살펴보자.



▲안암타이거스-서울에코 경기 모습.


일단 서울에코가 가장 유리한 건 사실이다. 팀 성적 뿐 아니라 팀 전력에서 가장 앞선다. 당초 우승후보로 꼽혔던 에코는 최우수(8승3패) 임상규 임지혁(이상 7승4패) 등 주니어3인방은 어딜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다. 다만 시니어에서 김이슬(6승5패)은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이철주(4승7패)가 못 미치는 것이 걸림돌. 개인 전적을 두루 살펴보더라도 에코가 8강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8월 대진도 그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전남, 푸른돌, 성남, 인천과 연속으로 만난다. 푸른돌이 께름칙하지만 대체적으로 5할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대들이다. 또 하나 에코에게 플러스 요인은 개인승수가 32승으로 일단 경쟁 팀들 중에는 가장 우위에 있다는 점도 반집을 다투는 형국에서는 중차대하다.


다음 화성시도 6승5패로 유력하다. 최진복 김지수(이상 5승3패) 조경진(5승1패)등 시니어는 화려하다. 문제는 하성봉(3승2패) 우동하(2승5패)의 노장급 주니어와 새내기 정승현(4승8패)의 성적이 시원찮다. 사실 화성은 주니어 성적을 감안하면 절대 이 성적이 나올 수 없을 것이지만 행운이 따랐다고 할밖에.


그렇다고 서울에코처럼 희망적인 8월은 결코 아니다. 바로 8월 매 경기마다 올인해야 할 정도로 승부 판이 이어진다. 압구정, 대구, 안암, 순천만과 잇따라 만난다. 2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대구는 좀 밀리고 순천만에겐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압구정과 안암은 화성과 동상이몽의 팀. 만약 2승을 거둔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전망은 무척 밝다고 하겠다.


▲서울에코-아산아름다운CC 경기 모습.


해마다 포스트시즌 근처에 머물고 말았던 아산아름다운CC는 올해도 딱 6승6패로 이제부터 시작이다. 임경호(6승3패) 김다빈(6승5패) 이화섭(3승4패) 김민석(2승7패)의 전적에서 알 수 있듯이 ‘제3의 시니어’를 찾지 못하는 게 아산의 슬픔이다. 순전히 2지명급 김민석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부족분은 시니어에서 채워야 한다. 다행인 건 김세현(6승2패) 김우영(6승3패)이 잘나가고 있다. 여성선수 장윤정(2승5패)는 이미 판수를 채웠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양김’을 모두 등판시킬 수 있는 여력은 있다.

부천, (휴번), 제주, 에어닥터와 만나는 대진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 만약 2승을 올린다면 자력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간 포스트시즌과는 인연이 없었던 전북아시아펜스는 창단 4년 만에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홍근영(6승6패) 이성진 정승현(이상 4승8패) 등 5할 이하의 주니어들로 포스트시즌를 바라보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건 권병훈(8승4패) 김희수(6승6패)가 제몫을 120% 해준 덕이다.


전북은 울산, 안암, (휴번), 압구정과 만난다. 자력으로 올라갈 수는 있는 대진이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는 반전은 기대할 수 없고, 무조건 주니어가 자존심을 찾아야 한다. 특히 홍근영이 5할이라는 건 맘에 들지 않는다. 


▲전북아시아펜스-김포원봉루헨스 경기 모습. 맨 앞은 아빠와 딸(권병훈-권가양)의 매치. 


우승DNA를 보유한 서울푸른돌은 유달리 올해 뉴스의 초점에서 벗어나 있었다. 성적이 6승6패라는 건 그들도 남들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더욱이 새로이 영입한 송민혁(6승3패) 정우진(4승5패)이 준수한 성적이고 조민수(5승3패)도 그럭저럭 괜찮다면 말이다.


문제는 주장을 맡아야 할 최환영(3승7패)이 유독 컨디션이 오래토록 나쁘다.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시니어 성적은 덩달아 저조하다. 심우섭(3승3패) 홍준리(2승4패) 한지원(5승7패)이 그들이다. 


8월에도 희망적이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성남, 에코, 원봉, 부천과 만난다. 여기서 최소한 2승을 올린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만, 개인승수가 부족한 푸른돌은 조금 더 강한 성적이 요구될 지도 모르겠다. 




▲서울푸른돌-서울압구정 경기 모습.


주니어 1,3위 허영락 엄동건을 보유한 서울압구정의 성적이 5승6패라면 누구라도 놀랄 것이다. 8월 경기에서는 무조건 모든 화력을 집중해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화성, 함양, 전남, 전북과 만나는 대진인데 여기서 무조건 3승을 거두어야 한다. 쉽지 않다.


그런데 압구정의 화력이 살아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아까 말했던 남부럽지 않은 허영락(9승2패)와 엄동건(5승6패)의 낙차가 워낙 크다. 바로 엄동건이 제 기량만 발휘해준다면 2-3 패에서 3-2 승이 많아질 것이다. 전준학(4승7패)도 가끔 대어를 잡아주는 노련함이 있기에 엄동건의 견인차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윤서와 정지우(이상 6승5패)가 버티는 시니어는 특별히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다. 다만 예년에 보여주었던 성적보다는 1승 남짓 모자라지 않나 싶다. 첫판 화성전에 모든 것을 쏫아부어야 할 것이다.   



▲'준비된 선수' 안암타이거스 양세모.


끝까지 안암타이거스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5승6패라면 객관적으로는 어렵다. 문제는 안암이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극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늘 하는 말이지만 안재성(4승5패)과 류승희(3승6패)가 버티고 있고, 신현석(7승4패) 안병모(6승5패) 서문형원(5승6패)의 성적은 특출나지는 않지만 최근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 5할 이상은 기대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키는 시니어후보 양세모(1승3패)가 쥐고 있다. 후보는 7경기를 채워야 한다는 규정의 의거해서 양세모는 최소 3경기를 등판해야 한다. 최근 압구정리그에서 매일같이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양세모는 ‘퍼팩트맨’ 안재성보다는 류승희와 번갈아 나올 듯하다. 한판이 아쉬운 팀으로서는 '오더신공'이 발휘되어야 할 터.


▲부천판타지아-서울압구정 경기 모습.


신생 부천판타지아는 스마일팀으로서 창단 첫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젠 성과를 내고 싶은 욕망의 단계에 와 있다. 역시 5승6패여서 남은 경기에서 5승2패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덤벼야 한다. 


양덕주 (5승6패)와 차은혜(3승8패)가 버티는 시니어가 약간 슬럼프다. 양덕주도 이름값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며, 특히 차은혜가 초반보다 훨씬 나빠진 성적인데 일단 바짝 분발해야 한다.


더욱 불안하게 하는 건 심해솔 류인수(이상 6승4패)가 초반 기세보다는 많이 죽어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훌륭한 성적이지만 약간 더 힘을 내야 하는 팀 상황. 김진우 한창한의 5할 이하의 성적은 약간 예상했던 바. 따라서 두 선수는 이길 수 있는 판이 생길 때 꼭 잡아주는 미덕이 필요하다.  

아산, 울산, 부산, 원봉과 차례로 만나는 대진은 비교적 수월하다. 8월엔 힘을 내주어야 하는 이유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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