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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8-07 16:54:07
  • 수정 2020-08-08 12: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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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8월경기 13~16라운드가 울산에서 이번 주말 개최된다.


시작했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막바지다.


내셔널 8월경기가 그동안 정들었던 강원 평창을 떠나 울산에서 벌어진다. 


8,9일 양일간 울산 더 엠 컨벤션에서 2020 내셔널리그 13~16라운드가 속개된다. 8일은 오후2시부터 13,14라운드, 9일은 15,16라운드를 치른다. 


정규리그 중에서 가장 중차대한 8월 경기가 될 것이다. 안개 속에서 경우의 수를 따질 때와는 분명 다르다.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따져볼 많은 팀들에겐 밤잠을 설치게 될 8월이다. 울산경기를 치르고 나면 승리의 파안대소와 패배의 장탄식이 필연적으로 따를 것임으로. 


울산 경기를 앞두고서 정규리그 우승을 내다보는 팀은 4팀. 1위 함양산삼(10승2패)와 4위 에어닥터(9승3패)의 승차는 고작 1경기차. 어느 때보다 선두경쟁이 치열한 이즘 8월 경기를 따져보면서 이들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살펴본다.



▲함양산삼의 두 다승선두 박수창과 조민수.


리그 10경기를 하는 동안 무려 10전 전승을 달려서 ‘해가 지지 않을 왕국’을 건설했던 함양산삼이 최근 2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면서 우승전선이 혼미해졌다. 관전자들에겐 흥미로운 구도가 되었지만 함양으로서는 속이 탄다.


여전히 조민수(11승1패) 박수창(10승2패) 등 시니어 주니어 다승선두를 거느리고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이번 울산시리즈에서 선두를 내놓을 공산이 좀 있다. 8월 대진은 원봉루헨스, 압구정, 울산, 에코 등 하나같이 만만찮은 팀과 만난다. 


원봉루헨스는 함양과 매한가지로 우승을 노리는 팀이며 압구정은 포스트시즌이 가물가물하기에 매판이 결승전이다. 울산은 홈링에서 절대 허투루 둘 수 없는 상황이며, 중위권 에코도 선수 이름을 하나씩 떠올리면 가히 우승후보.


물론 조민수 박수창 이상빈(9승3패) 박예원(4승3패) 등 블링블링한 함양이 자력으로 이 ‘위기’를 이겨낼 수는 있다. 다만, 성공한 영입으로 보았던 박태영(3승9패)의 부진은 함양의 시린 구석이며, 또 시니어 후보 조시연(2승3패)의 분발도 필수. 후보는 7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남은 6경기의 절반을 뛰어야 한다. 즉, 조민수 박예원 대신 뛰게 될 3경기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 그 결과가 어떠할 것인지도 예민한 부분이다. 


▲두 우승후보 김포원봉루헨스-대구바둑협회 경기 모습.


함양산삼의 ‘버퍼링’에 뜻밖의 행운은 대구바둑협회로 올지 모른다. 대구는 특급에이스는 없지만 김수영(8승4패) 이루비(5승4패) 최원진(7승4패) 강구홍(6승3패) 김정현(6승5패)등 준수한 팀 전력으로 가장 안정적인 리그 운영을 하고 있다.


이번 울산 4경기를 보면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 인천, 화성, 순천만, 부산과 연달아 만나는데, 여기서 화성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팀들이어서 아무래도 악력이 조금 못 미칠 것으로 본다. 3승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보이며, 그럴 경우 대구가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만, 화성은 시니어가 강한 팀이다. 올 시즌 내셔널에 복귀한 최진복(5승3패)을 필두로 조경진 (5승1패) 김지수(5승3패)의 성적이 탁월한 팀. 아마도 김수영 이루비가 이끄는 대구 여걸과 조경진 김지수의 화성 여걸이 맞붙는다면 꽤나 흥미로운 대결이 될 듯.

그러나 시니어 이병희(2승2패)의 남은 경기 3경기를 여하히 채울 것인지, 그리고 주니어 송홍석(2승3패)의 판수도 채워야 하는 문제가 우승 전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해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대구로서는 막바지 우승의 호기를 맞은 이때, 감독의 용병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8월 경기에서는 대구 시니어 이병희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김포원봉루헨스의 새내기 조성호.


9승2패로 선두에 반경기차로 3위에 랭크된 디펜딩챔프 김포원봉루헨스는 당초 우승후보까지는 아니었다. 작년 통합우승의 주역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새로운 팀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로 새 인물을 조각한 팀. 물론 새 인물이라고 해도 신인들을 채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만한 팀은 못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원봉루헨스는 김정우 권가양(이상 7승4패) 두 시니어멤버들이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준 것이 컸다. 주니어트리오 홍명세(8승3패) 임진욱 조성호(이상 7승4패)가 모두 7할에 가까운 승률을 보여준 것은 거의 대박 수준이다. 특히 새내기 조성호가 안정된 전력으로 일찌감치 즉시전력감이 되어주었고 팀 전체의 안정감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원봉루헨스의 8월 대진은 살짝 어둡다. 함양, 제주, 푸른돌, 부천과 잇따라 만난다. 하나같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간직한, 그래서 최선을 다할 것이 뻔한 팀들과 대결이 남았다. 특히 첫날 함양과 제주와의 대결에서 선두진입 가능성은 어느 정도 내려질 듯하다.


▲에어닥터의 에이스 김정훈.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친 바둑기업 에어닥터(구 올리버)는 다크호스요 히든카드다. 현재 9승3패로 딱 1경기가 모자라지만 치고 올라갈 저력은 무궁무진하다. 일단 ‘양김’ 김정훈(9승3패) 김정선(8승4패)이 안정적이며, 노련한 주니어 정찬호(7승4패)가 뒤를 받친다. 특히 김정훈은 올 초 ‘여명의 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랭킹1위 허영락을 올 들어 두 차례나 거푸 꺾은 실질적인 랭킹1위.


게다가 시니어도 전망이 밝다. 최호철(8승4패)은 현재 성적이 만족하지 못할 정도의 실력자로 '시니어 3강'에 속한다. 단, 여자선수 이선아(5승7패)가 약간 처지는 성적이랄 수 있다. 그러나 시즌 초에 비하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치고 올라오는 과정이다. 따라서 에어닥터로서는 현재까지는 아쉬운 곳은 없다고 할 정도.


에어닥터가 역전 우승 꿈을 간직하고 있는 이유는 8월 대진 때문이다. 제주, 부산, 인천, 아산과 만난다. 제주가 이변의 팀으로서 상승세이고, 아산이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보고 있는 팀이긴 하지만, 전력으로 에어닥터를 뛰어넘긴 뭣하다. 에어덕터는 이번 주가 지나면 팀 순위표에서 좀 더 높은 곳에 위치할 것이다.  


▲에어닥터-서울압구정 경기 모습.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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