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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2-28 22:37:59
  • 수정 2019-12-29 0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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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면 전국대회 부럽지 않지요?' 청주에서 충북학원배가 전국고수 32명을 불러모아 전국대회 못지 않게 훌륭하게 치렀다.


“전국의 바둑대회나 축제 등 행사를 가게 되면 많은 분들에게 늘 대접만 받아서 송구하던 차에 한번 (청주에) 모셔야겠다고 생각했고, 또 청주 분들은 전국의 강호들과 겨뤄볼 기회가 자주 없으니 이들에게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청주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조그만 자리를 마련했다.”


‘청주 터줏대감’ 최계성 원장은 아담한 대회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전국구가 모이면 전국대회가 된다. 박성균 심우섭 장시영 권병훈 박윤서 이철주 양창연 서부길 조경진 이선아 등 내셔널리거만 무려 10명이며, 더구나 바둑세팅의 대명사 A7까지 내려와서 대회를 반듯하게 도와주니 이게 훌륭한 전국대회가 아니고 무엇이랴. 


세밑 28일 충북 충주 충북바둑학원(원장 최계성)에서 벌어진 제2회 충북바둑학원배 결승에서 이철주가 조경진을 맞아 260수만에 흑7집반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20만원. 


▲결승전 막바지 장면. 이철주-조경진.


결승전은 4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둔 조경진과 이철주 두 사람의 대결로 진행되었다. 바둑은 이철주의 기풍에 맞춘 듯 속기로 진행되었고, 4귀생으로 알뜰하게 실리를 확보한 조경진에 맞서 화려한 공격형의 이철주는 공격으로 승부를 보았다. 결국 중앙에 띄워놓은 두 개의 백말을 쫓으며 승부를 걸었고, 대마는 수습되었지만 공격의 과정에서 두터움을 확보하여 이철주가 승리를 거두었다.


“여러분들이 (올해)우승을 못했다고 밀어주는 통에 이길 수 있었다. (조)경진이와는 처음인데, 공격이 신통치 않아서 후반이 좀 어려웠다. 올 시즌 첫 개인전 우승이라 뜻 깊은 대회였다.”고 호방하게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이철주는 시니어 최강그룹에 속하며 내셔널리그 원봉루헨스를 우승으로 이끄는 등 탁월한 기량을 보유했지만 개인전 우승은 올해 처음이라고. 


이철주는 박윤서 권병훈 심우섭 등 쟁쟁한 맹장을 거푸 꺾고 결승에 올랐다. 특히 박윤서와의 승부는 반집이었는데 후반 역전을 당할 뻔한 고비도 있었다. 한편 최근 기량이 탄탄해졌다는 평을 듣는 조경진은 서부길 장시영 박성균 등 역시 내셔널리거들을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준우승은 조경진에게 돌아갔고, 안병운 최기남 심우섭 양창연 등은 공동3위에 올랐다. 또한 3승자와 2승자에게도 소정의 상금이 차등 지급되었다. 


▲ 십시일반으로 전국급 대회를 만든 두 기둥. 최계성 충북바둑학원장과 정근택 부장. 정부장은  학원의 학부모였다가 든든한 후원자로 '변신'. 최원장과는 친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고.


청주 지역구강자들도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했다. 청주최고수 유보현은 전국구 노근수 박윤서를 잡으며 3승을 기록했다. 또한 강원 영월 김태연 변호사도 3승을 올려 녹록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충북연구생인 대회 최연소 김경묵(초등4)은 2승을 기록해 성장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평소에 뵙지 못하던 사범님과 대국하여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특히 양창연 사범님은 따로 불러 한수 한수 복기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시. 김경묵은 한바연 3조 정도로 타이젬 7단의 기력이라고.


역시 충북연구생인 한바연 2조 박가영(중2)은 첫 경기부터 내셔널리거 이선아를 이겨 주목을 받았다. “바둑내용이 안 좋았는데 (이)선아언니가 시간패 당하는 바람에 운좋게 건졌을 뿐이다. 그래도 강자들과 많은 경기를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청주바둑학원배는 아마7단급 전국구 시니어들과 박대영 류보현 등 청주 지역강호와 바둑수련중인 지역연구생 등 32명의 엄선된 강자가 하루 5라운드의 스위스리그로 우승자를 가렸다. 제한시간 각  40분 타임아웃제.


전국에서 청주로 집결한 이들은 점심과 저녁 모두 같이 하며 세밑 훈훈한 정을 나누고 밤늦도록 회포를 풀었다.(아마 지금도~)


▲청주 제일의 바둑학원 충북바둑학원에서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제2회 충북바둑학원배 출전자 명단
전국 심우섭 임동균 이정권 장시영(서울) 양창연 최진복 권병훈(전주) 김태연(영월) 노근수 이철주 이병희(수원) 이선아(성남) 최기남(서산) 황원순(의정부) 박성균(괴산) 서부길 박윤서(인천) 박장우 안병운 조경진(고양) 

청주 동대완 박대영 신경수 유보현 이승목 이진우 정순오 정호진 허제현 김경묵 박가영 김건우


도움주신 분
양승원 김만수 정근택 조동현 케이리그 안효석 박대영 유희재 이진우 김용완 정호진 송인호 조경운


대회 풍경을 사진으로 전한다. 


▲청주 흥덕구 제일의 번화가에 테라스퀘어  우뚝 솟아있고, 


▲ 이 건물 5층에 충북바둑학원이 있다. 아주 깔끔한 시설이었다. 이곳 원장님이 청주바둑의 터줏대감 최계성 원장이다.


▲ 청주고수들1. 전국직장인바둑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박대영과 신경수.


▲ 청주고수들2 정호진-괴산명필 '청산' 정순오. 정호진은 후원자 정근택부장의 아드님.


▲ 바둑일보 題字를 써준 '청산' 청순오 선생이 자신이 손수 글씨를 써서 만든 2020년 선물용 달력을 손에 들고서 자신이 쓴 족자(뒤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양창연-김경묵(초등4). 타이젬7단인 김군은 당당히 백을 들고 한 수.


▲ 양창연은 또 다시 타이젬8단의 만만찮은 박가영(중2)을 만났다. 박가영은 소년체전 동메달리스트라고.


▲ '양창연 샘'은 대국 후 김경묵 어린이를 딴 방에서 손수 복기지도를 해주는 아빠표 정성을 보였다. 


▲ 내셔널 여자선수 이선아와 박가양. 많이 좋은 바둑은 그만 시간 착각으로 시간패하고 만 이선아. 그러나 '잘 두었다'며 언니답게 격려를 잊지 않았다.


▲ 청주의 새싹들. 박가양과 김경묵.


▲ 청주고수들3. 청주최강 유보현은 청풍명월배 우승자이기도 하고, 서산에서 온 유경남의 제자 김건우도 타이젬8단의 실력자.


▲ 박윤서와 이철주의 반집 접전이 펼쳐졌던 2라운드 대국.


▲ 친구들이 멀리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오랜 친구가 정신이 혼미하면 수가 안보이니 막걸리 한 사발을 같이 들이키며 우정을 과시하는 청산 정순오와 홍시범 A7 대표.


▲ 내셔널 여자선수 조경진과 영월 변호사 김태연.


▲ 의정부에서 날아온 바둑광 황원순과 이웃 괴산에서 건너온 맹장 박성균.


▲ 청주고수 이진우가 전국구 장시영을 다 잡았다가 놓치자 아쉬움에 이곳 충북바둑학원의 사범인 내셔널리거 김용완과 복를 해보고 있다. 관전하는 이는 역시 내셔널 강호 김정훈과 정근택(오른쪽) 부장.


▲ '같은편끼리~!!' 전북대 선후배이며 전주의 간판 권병훈과 양창연이 만났다.


▲ 바쁜 와중에 대회장에 격려차 들른 충북협회장을 불러 세웠다. 최계성 원장, 조기식 충북바둑협회장, 조경운 충북협회전무. 


▲ 조경진-박성균, 3승자끼리의 격돌.


▲ 조경진은 최근 압구정리그에서도 성적이 좋고 단단해졌다는 평을 듣는다.


▲ 양창연-심우섭.


▲ 새해면 70세가 되는 '후지사와' 임동균과 박성균이 만났다. 과거 청주에서 기원을 오래토록 한 적이 있었던 임동균은 작년대회 준우승에 올랐고, 올해는 3승에 만족.


▲ 최기남-장시영.


▲ 안병운-이병희.


▲ 여름과 겨울. 심우섭-박성균. 뒤는 이선아-최진복.


▲ 조경진-이철주 결승 장면.


▲ 시상식 장면. 조경진 정근택(시상) 이철주(우승)


▲ '이것이 보고 싶었지요?' 스위스리그 5라운드 성적표 일람.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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