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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22 00: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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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챔프전 1경기에서 김포원봉루헨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첫승을 거두었다. 사진은 극도로 어려웠던 바둑을 기어이 역전시킨 류승희.(K바둑 캡쳐)

 

김포원봉루헨스가 챔프전 결정1차전에서 희대의 역전극으로 귀중한 첫 승을 거두었다.

 

21일 저녁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9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3번기 제1경기에서 김포원봉루헨스가 여자선수 류승희의 천금의 결승타로 울산금아건설을 3-2로 꺾고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바둑일보 예측조사 결과 90퍼센트에 달하는 바둑팬들이 원봉루헨스의 우세를 점쳤지만 역시 포스트시즌 경기는 모르는 것이었다. 

 

 

 ▲ 류승희(승)-조은진. 초반은 류승희가 좋았다.

 

1~3국에서 2-1로 김포원봉루헨스가 앞서고 있었다. 4,5국은 원봉은 류승희 정찬호였고 울산은 조은진 김세현이었다. 둘 중 한명만 이기면 승리하는 원봉루헨스지만 그 한판이 쉽지 않았다.

 

초반부터 잘 나가던 두 선수가 중반들어 나란히 난조에 빠지면서 두 판 모두 절망적인 바둑이 되고 말았다. 5국 정찬호의 경기가 거의 절망적이었을 때(심정적으로 이미 2-2였다.) 다시 방송해설판은 류승희-조은진 경기로 돌렸다.

 

조은진은 중반에 이미 끝났어야 할 바둑을 만들어놓았지만, 후반들어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하면서 어느새 미세한 승부까지 만들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그때까지도 이겨있었다. “(류)승희 언니와 만나고 싶다”던 조은진의 바람은 뜻대로 이뤄지는 듯 했다.

 

 ▲ 조은진은 99%까지 이겨있던 바둑을, 막판에도 상변 패모양에서 흑이 먼저 한번만 때렸어도 좋았던 바둑이다. 그만 중앙 백 두점을 끊어잡는 바람에 역전의 시발이 되었다.

 

울산의 희망은 여기까지였다. 마지막 좌하귀에서 류승희가 수를 내면서 꺼져가던 불씨를 당기기 시작했고 마침내 조은진은 초조해졌다. 그 이후 끝날 때까지도 류승희는 버텨갔고 조은진은 ‘어, 어’ 하다가 급기야 역전에 이르고 만다. 이기는 수많은 코스를 놔두고 안 되는 딱 한 길을 찾아갔던 것이다. 

 

이날의 결승타의 주인공 류승희는 국후 “초반에 너무 좋았으나 중반 패싸움에서 판단착오로 형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거의 포기했던 바둑이다. 다만 단체전이기 때문에 끝까지 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류승희가 역전에 이르는 순간 김포원봉루헨스의 검토실 표정.

 

승장 김일환 감독은 “4강전을 마치고 울산에게 '긴장을 타라'고 말했는데 지금 후회하고 있다. 오늘처럼 원봉이 애간장을 녹인 적은 처음이다. 역시 포스트시즌은 힘들다.”는 평을 내놓았다. 

 

한편 패장 김상준 감독은 소감에서 “오더가 괜찮게 나와서 잘 풀리려나 했다. 4국 조은진 선수의 판은 매우 애석하게 되었다. 일단 오늘 잠을 푹 잔 다음 내일 반드시 설욕하겠다. 3-2 승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일(22일) 챔프전 2차전이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1·2국은 6시30분, 3국은 7시30분, 4·5국은 8시30분에 각각 개시되며, 3국은 비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매 경기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며, 우승상금은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이다. 

 

 ▲ 1,2국 경기가 개시되고 있다. 곽원근-이정준, 김정우-이철주.

 

 ▲ 곽원근(승)-이정준.

 

▲ 김정우-이철주(승).

 

▲ 이철주.

 

▲ 이상빈(승)-김민석 대국은 우변에서 백이 끊으면서 흑의 착각을 유발하며 오히려 흑말이 다 잡혀버리며 일찍 끝났다.

 

▲ 이상빈. 포스트시즌 3승째다.

 

▲ 김세현(승)-정찬호.

 

▲ 류승희가 안경을 끼고 나온 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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