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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21 00: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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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 챔피언결정전이 김포원봉루헨스vs울산금아건설 대결로 오늘(21일)부터 개시된다. 사진은 정규리그 격돌 장면. 

 

김포원봉루헨스는 우승을 목표로 만들어진 팀이었고 울산금아건설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만들어가는 팀이었다. 따라서 원봉이 팀 구성에 힘을 썼다면 울산은 팀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당연히 원봉은 화려한 개인기가 돋보이며 울산은 단단한 팀워크가 돋보인다.

 

이렇듯 애초엔 키 차이가 제법 났던 두 팀이지만 8강전 4강전을 거치며 챔프전까지 내달리자 어느새 비슷한 높이가 되었다. 김포원봉루헨스와 울산금아건설은 시즌 전에는 바라보는 곳이 달랐던 팀이지만 지금 현재는 같은 곳을 지향하고 있다. 같은 곳을 지향하니 필시 눈길이 마주칠 수밖에 없다.

 

산 속 호랑이는 한마리만 사는 법이다.

 

이제 딱 세 판만 남았다. 어쩌면 두 판으로 마감될지 모른다. 2019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3번기가 김포원봉루헨스-울산금아건설 맞대결로 21일부터 3일간 3번기로 치러진다. 물론 두 판을 연달아 이기면 3일차 경기는 없다.

 

 

 

▲ 울산금아건설 선수단.

레알원봉vs 슈퍼주니어

12연승의 슈퍼에이스를 보유했건 정규리그 7승10패를 기록했건, 지금까지의 개인 전적이나 팀 전적은 모두 필요 없다. 누구든 챔프전에 등판한다면 이기는 한 길밖에 딴 코스는 없다. 이제는 오로지 한판의 승부만 있을 뿐이다.

 

울산금아건설은 정규리그 성적을 떠올리면 모든 짝이 맞지 않는다. 대구와의 8강전이나 푸른돌과의 4강전은, 정규리그에서도 패한 바 있으니 당연히 불리하리라 여겼다. 그러나 1-4를 4-1로 2-3을 3-2로 울산은 스코어를 거꾸로 써버렸다. 주니어가 강하다고 했더니 시니어가 또 다 이겼다. 단기전 승부는 예측불허라고 했는데 딱 울산이 그 짝이다.

 

한마디로 바람을 타지만 예측가능한 안정성은 없다는 뜻이 된다. 즉, 태풍의 진로를 예측할 수 없으며 다분히 운에 따른다고 봐야 한다. 울산은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지만, 팀 전체의 기운을 상승일로를 이끌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

 

▲ 김포원봉루헨스 선수단.

 

그에 반해 김포원봉루헨스는 시니어에서는 정규시즌이나 포스트시즌이나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주니어도 상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제주를 5-0 완봉으로 보내버린 힘은 레알원봉으로 불릴 충분한 이유가 있음을 보았다.

 

원봉루헨스는 정규리그에서 4패를 당했는데, 매직리그 1~3위인 대구 경기 푸른돌에게 패했다. 그런데 그들을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날 기회가 없다. 제주는 경기바이오를, 울산은 대구와 푸른돌을 각각 꺾어주었다. 이제 원봉을 이길 팀은 남지 않았다는 가설이 성립한다. 원봉은 선수 개개인이 혹시나 생겨날지 모르는 만심을 십분 경계해야 할 것이다.

 

▲ 이철주 류승희 안재성.

 

봉루헨스가 시니어 2승이 가능할까

원봉은 안재성 이철주 류승희로 이어지는 시니어 삼각편대에서 2승을 노린다. 안재성과 이철주는 여타 시니어대회 성적으로도 김정우보다는 한길 위. 류승희와 조은진은 자주 대회에 나가는 편은 아니지만, 류승희가 나쁘지 않다. 따라서 원봉은 시니어에서 ‘2승을 하면 좋다’가 아니라 2승을 해야 한다.

 

울산으로서는 김정우 조은진은 이미 오픈카드나 다름없다. 그래서 원봉에게 알아서 부딪혀보라고 큰소리칠 수밖에 없다. 이에 원봉은 오더를 잘 선택해서 2승을 노려야 한다. 정규리그 10승7패를 거둔 김정우와 조은진의 기세가 만만찮다는 게 변수다. 김정우 조은진은 지난 8강과 4강토너에서 나란히 롤러코스터를 탔다. 대구에겐 2패, 푸른돌에겐 2승이었다. 이번 챔프전이 올라가는 코스인지 내려가는 코스인지 알 수 없다. 

 

▲ 김정우 조은진.

 

▲ 김민석 김세현 곽원근.

 

울산금아건설은  주니어 2승1패가 가능할까
이 부분은 조금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원봉 주니어가 울산 주니어에 비해 약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원봉 주니어의 합은 32승이며 울산의 합 28승보다 윗길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경기가 중요하므로 평균점보다 최고점을 원한다. 

 

울산에서 김세현(11승6패) 곽원근(10승7패)이 나설 때 원봉이 확실한 승리조합을 만들 수 있느냐에 주목한다. 실제로 김세현은 드러난 성적보다 승부가 훨씬 더 강하고 곽원근은 팀에서 스토퍼를 도맡아할 정도로 믿음직하다. 사실 김민석(7승10패)도 만만히 볼 게제도 아닌 것이다.  

 

원봉은 포스트시즌 2승을 책임진 에이스 이상빈의 등판은 확실시된다. 다음은 정찬호(8승4패) 이정준(8승6패) 안병모(5승6패) 중 누가 빠질는지 어렵다. 정찬호 이정준은 성적면에서 전혀 꿀리지 않는다. 또한 안병모는 지난 8강토너에서 승점을 따낸 바 있어 최근 페이스가 좋다. 아울러 이 주니어 3명은 작년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한 ‘베테랑’이라는 장점도 있다.

 

종합해보면, 주니어에서도 울산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진 않는다. 다만 김세현과 곽원근을 두고 원봉에서 어떤 오더를 맞추느냐가 일차 관건이 될 것이다. 또 김세현과 이상빈이 에이스 대결을 펼친다면 울산으로서는 좋은 징후가 된다.

 

▲ 이정준 이상빈 안병모 정찬호.

 

 

여론조사 결과 원봉루헨스 승리 예상
바둑일보는 지난 주 각 팀 선수와 감독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과연 챔프전은 누가 승리할 것인지 물어보았다. 단순 동호인이 아닌 1년 동안 내셔널에서 동고동락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비교적 설득력있는 결과일테다.

 

답신 40개의 결과 김포원봉루헨스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36명이 원봉루헨스의 우세를 예상하여 90%의 지지율을 보였다. 역시 시니어의 강점, 그리고 리그를 압도하는 팀 분위기 등에서 원봉이 앞선다는 의견이었다. 원봉루헨스 지지자 중 2-0으로 이긴다고 예상한 쪽이 무려 80%를 상회했다.

 

울산의 승리를 점친 이는 4명이었다. 그들은 정규리그 때 패한 팀에게 역으로 포스트시즌에서는 되갚았다는 사실에 크게 주목했다. 역시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포원봉루헨스-울산금아건설 챔피언결정전 3번기는 21~23일(월~수)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1·2국은 6시30분, 3국은 7시30분, 4·5국은 8시30분에 각각 개시되며, 3국은 비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매 경기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며, 우승상금은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이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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