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10-09 00:08:18
  • 수정 2019-10-09 00:24:36
기사수정

▲ 2019 내셔널 포스트시즌 울산-대구 간 8강토너 마지막 경기에서 울산이 대구를 꺾는 '이변 아닌 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은 결승타를 친 곽원근.

 

슈퍼주니어가 떴다!

 

대구-울산 영남더비에서 김세현 김민석 곽원근 '슈퍼주니어'의 맹활약으로 울산이 대구를 물리치고 4강토너에 진출했다.

 

8일 저녁 경기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9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8강토너 4경기에서 드림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울산금아건설이 시즌 내내 선두를 달렸던 매직1위 대구바둑협회를 3-2로 꺾고 4강 토너에 합류했다.

 

이로써 4강토너는 김포원봉루헨스-제주, 서울푸른돌-울산금아건설의 대진으로 짜졌다.

 

 

▲ 대구-울산 간 1,2국 경기가 개시되고 있다. 김기백-김세현(승), 박영진(승)-김정우. 심판은 김준석 프로.

 

포스트시즌 4차례 경기 중 가장 빡빡했던 승부였다. 한판을 달아나면 한판을 쫓아가는, 그래서 결국은 최종국이 승부판이 되었다.

 

1,2국에서 울산은 김세현 김정우를 등판시켰고 대구는 김기백 박영진을 내세웠다. 정규리그오더와 같았고 당시엔 김기백과 김정우가 승리했었다. 그러나 오늘 결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대구 박영진은 오랜만의 등판이었지만 중반 이후 두텁게 반면을 운영하여 넉넉한 형세를 계속 유지한 결과 여유있게 첫승을 따냈다. 그러나 곧 이어 울산의 에이스 김세현은 중반까지 김기백과 접전을 펼쳤으나 막판 끝내기 과정에서 형세를 오판한 김기백의 허점을 노려 판세를 굳혔다. 1-1.

 

▲ 결국 하이라이트 경기가 된 3국 김민석(울산)-강구홍. 눈물나는 반집 승부였다. 김민석 승.

 

3국이 결과적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다. 정규시즌에서 5할 이하의 성적으로 양 팀의 '고민거리'였던 두 선수 강구홍(대구)-김민석 대결이었다. 이 한판을 이겨준다면 모든 게 용서가 되는 상황.

 

역시 그들은 치열했다. 강구홍이 만든 중앙 세력권에 뛰어든 김민석이 수습을 통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막판까지 피차 반집의 주인을 알 수 없는 빡빡한 끝내기 싸움이 전개된 끝에 백을 든 김민석이 반집을 남겼다. 이 경기는 인공지능도 막판까지 반집을 오락가락할 정도의 대접전이었다. 2-1로 울산 리드.

 

▲ 4,5국 경기 이 두 경기에서 울산은 한 경기만 이기면 팀 승리였다. 조은진-김수영(승), 송홍석-곽원근(승).

 

4,5국 경기가 시작되었다. 대구는 김수영 송홍석 두 기둥을 내세웠고 울산은 조은진 곽원근이 나섰다. 아무래도 여자선수끼리의 격돌은 다년간 여자랭킹 1위를 달렸던 김수영이 우세했다. 우변에 대궐을 형성한 다음 삭감해온 백 한 점을 끊어잡으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2-2.

 

이후 최종국에 시선이 쏠렸지만 경기를 마칠 때까지 긴 시간동안 역전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반면 10집을 앞서있는 상태에서 곽원근은 두터움을 유지한 채 정교한 수읽기로 마지막 송홍석의 저항까지 모조리 막아내었다. 3-2 울산 승.

 

이로써 울산금아건설은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하던 거함 대구바둑협회를 무너뜨리는 쾌거를 이루며 창단  3년만에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  4국 조은진-김수영(승).

 

 ▲ '과연 바둑은 슬픈 드라마' 마지막 최종국에서 송홍석은 자신이 어려운 상황임을 알면서도 끝까지 사력을 다해 버텼지만 울산 곽원근은 모조리 다 받아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송홍석-곽원근(승).

 

다음 PS경기는 다음주 14일(월) 김포원봉루헨스와 제주의 4강토너①경기가 오후6시30분부터 개시된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매주 월·화 오후6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1·2국은 6시30분, 3국은 7시30분, 4·5국은 8시30분에 각각 개시되며, 3국은 일반대국으로, 1,2국과 4·5국은 방송대국으로 치러진다.

 

제한시간은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이며, 개인전 5판 다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단판 승부이며 단, 최종챔프전은 3번기.

 

포스트시즌은 우승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공동3위 300만원, 8강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 대구 김기백-울산 김세현(승).

 

▲ 큰 경기에도 자신의 바둑을 구사한 대구 박영진.

 

▲ 초반의 기세를 잡아가는 중요한 역할을 해낸 주니어 에이스 김세현.

 

▲ 정규시즌의 부진을 한방에 날려버린 김민석.

 

▲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스토퍼의 자격을 보여준 곽원근.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144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