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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9-01 19:55:28
  • 수정 2019-09-01 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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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전국동호인바둑대회가 벌어진 영월스포츠파크 현장.

 

주말이 되면 차들로 꽉 들어찬 영동고속도로를 보노라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외진 곳이었던 강원도가 이젠 수도권이 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강원도에선 사시사철 동호인대회가 줄을 잇는다. 2월엔 평창 올림픽기념 바둑대회, 6월엔 정선 아리랑축제, 그리고 8월엔 영월 동호인대회가 있고, 또 10월엔 태백 배달바둑한마당이 있다. 강원도는 바둑에 있어서만큼은 수도라고 불러도 이상이 없다.

 

올해 세 번째 동호인바둑대회로 영월 차례였다. 8월의 마지막 날 그리고 9월의 첫날 2019 전국동호인 및 학생바둑대회가 영월스포츠파크에서 벌어졌다.

 

▲ 한돌기우회(승)와 명품울산의 조1위 결정전 모습.

 

총 40개 팀이 팀당 4인씩 선수를 구성했다. 춘천 철원 정선 양양 원주 홍천 평창 영월 등 강원지역에서 절반 가까이 출전했고, 나머지는 서울 군포 인천 세종 충주 제천 포항 울산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참여했다.

 

타이젬 기력으로 9단에서부터 7급까지 다양한 남여선수들이 어울려 치수체로 치렀기 때문에, 하수님들은 오랜만에 고수들과도 함께 어울릴 기회가 되었다. 4개조로 나뉘어 총 4라운드 스위스리그로 치렀다. 이번 대회는 대회를 위해 급조한 팀이라기보다는 과거부터 팀을 이뤘던 기우회 동호외 동창회 위주의 진정한 동호인대회가 되었다.

 

 

▲ 슈퍼자이언트(승)와 비약팀의 4라운드. 시니어 강자 임종열(왼쪽) 씨는 휠체어를 타고 나와서 효자손으로 착점을 하기도 한다.

 

장릉, 동강, 청령포, 어라연 등 영월의 대표적인 명소를 조 이름으로 채택한 이번 대회 결과 건강보험, 슈퍼자이언트, 홍천, 한돌기우회가 4전 전승으로 각조 우승을 차지했다.

 

장릉조에서는 건강보험공단 기우회인 '건강보험'은 양양A와 마지막 결승에서 2승2패로 동률을 기록했으나 주장전에서 승리한 덕에 가까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건강보험은 특출한 선수는 없었지만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덕인지 팀워크가 탁월했다. 2라운드에서도 한마음A와 2승2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의해 행운의 승.

 

동강조에서 우승을 차지한 '슈퍼자이언트'는 경기에 돌입하기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고 결국 무난히 우승을 차지했다. 임종열 김세민 이무성 박오성 등 팀원들이 노련한 7단(강1급)으로 ‘구멍’ 이 없었다. 결국 4명이 4라운드까지 진행하는 동안 겨우 14승2패를 기록했다.

 

▲ 양양A-건강보험(승) 조1위 결정전.

 

청령포조는 지역팀이 많아서 혼전이 예상되었다. 홍천은 이미 3승이었고 세종과 포항한점기우회A가 2승1패였지만 추첨에 의해 세종이 홍천의 맞상대가 되었다. 여기서도 홍천은 세종과 2승2패를 기록했으나 주장전을 이기면서 가까스로 승점을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어라연조에서는 전국구 주준유 박휘재가 팀을 이끌고 조창진 김진필이 합심한 '한돌기우회'가 울산협회 임원들로 구성된 울산명품을 3-1로 꺾으면서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포항한점기우회B는 울산명품과 개인승수 차이로 2위에 올랐다.

 

각조 1위~10위까지는 상금이 아닌 영월에서 생산되는 지역특산품이 시상품으로 주어졌다.

 

홍천(승)-세종시의 우승결정전.

 

영월 동호인대회에 출전한 평창 이기남 씨는 “전국 동호회가 다 모이는 이번 행사를 강원도 바둑인으로서 너무 기다렸다. 동호인대회인데도 비교적 기력에 대한 불편함도 없었다. 다음 대회가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명품울산 한보선 씨도 "다양한 고수님들께 지도를 받아 너무 행복하다"며 대단한 만족감을 드러내었다. 한편 매번 강원도 대회에 출전하곤 한다는 포항한점기우회 김길자 씨는 “제가 7급이니까 6단두는 상수님이 몇 점을 놓게 할 것인지 굉장히 난감해하더라. 다음부터는 무리해서라도 1단으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편 영월동호인대회는 1일 개최되는 제14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대회의 부대행사로 치러졌다. 부대행사는 그 외에서 학생바둑대회와 전국시도협회 임원바둑대회도 겸해 치러졌다.

 

풍성했던 대회 표정을 사진으로 전한다.

 

▲ 각 고장의 명예를 걸고~. 시도임원바둑대회 장면.

 

▲ 학생바둑대회 유치부 장면.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영월스포츠파크 내 실내체육관 외관. 내외부가 모두 최신식 시설이었다.

 

▲ 강원지역 학생바둑대회 모습.

 

▲ 유치부 6세 결승전 모습.

 

▲ 초등부의 진지한 대국 모습. 한바연 3조 정도의 실력들.

 

▲ 유치부 대회에 이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몰린 것도 놀랍지만 아이들의 대국 태도 또한 너무 의젓해서 놀라웠다.

 

▲ '강원바둑의 미래' 유치부 최강부 입상자어린이들.

 

▲ 전국 동호회대회 마지막 라운드 진지한 모습.

 

▲ 바둑일보 전속 모델^^. 인천 곽계순-충주 김상범.

 

▲ 시니어전국대회 사진이 아닙니다^^. 이성재-김종민.

 

'오빠 므찌나?' 슈퍼자이언트 김세민.

 

이상로-황명수.

 

시도임원바둑대회. 전국 유이한 여성 전무의 대결로 부산 김영순-울산 박기주. 뒤에 웃는 분은 박삼열 창원 전무.

 

시도임원바둑대회. 경북 김정현-평창 이기남.

 

▲ 선물을 한아름 들고서. 충주협회팀 김성만 김상범 조용운 이종익(참고로 우승 아님. 4위인가^^).

 

▲ 멀리서 출전하여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며 선전한 명품울산 이두호 김철곤 한보선 이용우.

 

▲ 우승을 차지한 건강보험 홍순완 이정영 이명선 김현재.

 

▲ 역시 우승을 차지한 한돌기우회 주준유 조창진 박휘재 김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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