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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06 21:40:03
  • 수정 2019-08-06 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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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혁.

 

프로급 주니어들의 회심의 리그 '희망21'에서 임지혁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포원봉루헨스, 서울압구정, 서울푸른돌 등 내셔널 명문 세 팀이 의기투합해 주니어들의 기력정진을 위해 지난 6월말부터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리그를 개시한 것이 ‘희망21’의 출발이었다. 그러다 곧 입소문이 나면서 경기바이오제멕스 임지혁, 광주 서문형원과 여자연구생 최강 김은지까지 합류, 딱 10명의 최강아마가 벌인 압구정 주니어리그전이 ‘희망21’이다.

 

평소 주니어선수들은 스케줄을 빼기가 쉽지 않아서 서로 대국일시를 맞춰가면서 어렵게 풀리그를 모두 마쳤다.

 

최종 순위는 1위 임지혁(6승4패), 2위 이정준(6승4패), 3위~5위 김은지 이상빈 김동한(이상 5승3패), 6위~8위 조민수 주치홍 엄동건(이상 4승5패), 9위~10위 서문형원 안병모(이상 3승7패). 기사 아래 리그 대진표 확인바람.

 

▲ '희망21' 최종국 이정준-이상빈(승). 이 경기를 놓치면서 이정준은 임지혁과 6승4패로 동률을 마크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우승을 내줬다.

 

5일은 이정준-이상빈 전을 마지막으로 리그를 종료하는 날이었다. 역시 마지막날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우승자가 결정되었다. 우승자 임지혁은 간단한 시상식을 하기 위해 압구정기원을 방문할 때만 해도 자신이 우승자인지 알지 못했다.

 

사연은 이랬다. 리그전 아홉 판을 모두 소화했던 임지혁은 6승3패로 준우승은 확보한 상황이었다. 이정준이 6승2패, 이상빈 4승4패. 그런데 이정준과 이상빈은 같은 원봉루헨스 선후배 사이니까, 웬만하면 슬슬 두지 않겠냐는 주변의 시선도 있었던 게 사실. 그러나 진부한 예상은 전혀 빗나가고 말았다.

 

이상빈은 내셔널리그 경기보다 더 열심히 두더니 이정준의 대마를 잡고 불계승을 거두어버린 것. 주니어들의 한판 한판에 묻어나는 진지함과 애절함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따라서 이정준도 임지혁과 같은 6승3패였고, 이럴 경우 승자승원칙이 적용되어서 임지혁이 운좋게 우승을 차지했다. 김은지는 김동한 이상빈과 5승4패로 동률이었지만 역시 승자승에 따라 3위에 올랐다.

 

▲ 리그 2위부터 4위까지. 이정준 김은지 이상빈.

 

“희망21은 어느 전국대회보다 더 빡빡한 상대들과 승부를 벌였다. 아마 다른 친구들도 이렇게 열심히 두어본 적은 연구생시절을 제외하면 거의 처음이었을 것이다. 주니어들이 참여할 대회가 조금 부족한 현실에서 좋은 대회를 만들어주신 여러 단장님들께 감사드린다, 또 우승하고 싶다.”(우승자 임지혁).

 

10명이 리그전을 벌여서 6승자가 우승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치열했다는 방증. 최하위가 3승6패였으니, 우승자와 경기차는 고작 3경기. 그만큼 엇비슷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었다는 것이며 느슨해지기 쉬운 리그후반기에도 순위다툼이 치열했다는 얘기.

 

리그 초반에는 김동한이 4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중반 들어서 김은지가 김동한을 잡으면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역시 임지혁과 이정준은 연패를 당하지 않았고 그것이 리그전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 '희망21' 시상식. 임지혁 한윤용(시상) 이정준.

 

“최근 독학하는 주니어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아무래도 트레이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초 내셔널시범경기를 함께 가졌던 팀끼리 자그마한 대회를 열어주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희망21'이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주니어답게 시종 팽팽했고 누구 하나 허투루 승부한 적이 없으며 서로가 물고물리는 명승부를 연출한 것에 대단히 만족한다. 이들 중에 입단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원자 중 한 명인 압구정 한윤용 단장은 마지막 한판이 끝나는 날이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원에 나와서 선수들에게 소정의 상금을 지급하며 따뜻한 밥 한끼와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제1회 희망21은 강남구바둑협회(회장 장시영)가 주최·주관하고 (주)원봉 (주)WH솔루션 푸른돌기우회 경기바이오제멕스가 공동 후원했다. 제한시간 각 30분에 30초 3회로 내셔널리그와 같은 형식으로 치러졌다.

 

희망21 리그참여자(10명)
김동한 엄동건 주치홍(이상 서울압구정), 이상빈 이정준 안병모(김포원봉루헨스), 조민수(서울푸른돌), 서문형원(광주). 임지혁(경기바이오제멕스), 김은지(연구생).

 

▲ 출전선수 대부분이 시상식에 참여했다. 김동한 엄동건 서문형원 임지혁 이상빈 안병모 한윤용(시상) 이정준 주치홍 김일환 김종수 프로 장시영 압구정기원장.

 

▲ '희망21' 리그대진표.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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