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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20 01:33:02
  • 수정 2019-07-20 02: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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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생 동갑내기 김희중-차민수 간 치열했던 결승 장면. 뒷줄은 박윤서, 압구정 한윤용 단장, 장시영 원장, 원봉루헨스 김영돈 회장.

 

‘올인’ 차민수(69)가 압구정 불금토너에서 또 다시 우승했다.

 

차민수는 19일 오후9시 서울 압구정기원에서 개시된 제12회 압구정불금토너 결승에서 동갑내기(50년생) 막역한 친구 김희중을 맞아 290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백7집반승을 거두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차민수는 12회 대회 기간 중 세 차례 우승으로 압구정멤버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수 최호철이 각각 2회 우승.

 

차민수는 차은혜(8강)와 고미소(4강)을 거푸 꺾고 결승에 올랐고, 김희중은 내셔널 여자다승1위(7승1패) 송예슬과 압구정 강호 최호철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 차민수가 우승 직후 패자조에서 역시 우승한 박지영과 반갑게 포즈를 취했다.

 

차민수와 김희중은 50년생의 나이가 무색하게 파이터 기질을 유감없이 결승에서 드러냈다. 초반 접전에서 차민수가 늘어진 패로 중마를 잡고 유리하게 판세를 장악했다.

 

이에 김희중은 전판을 휩쓸면서 거대한 백 대마를 잡으러 나서면서 난전을 벌였다. 결국 초대형 대마가 패에 걸리면서 패의 대가로 아까 잡혔던 중마를 거꾸로 잡는 등 파란만장한 전투 끝에 차민수가 승리했다.

 

차민수는 우승 후 “용궁을 갔다 왔다. 예선서부터 너무 안 좋았던 판이 많았는데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 김(희중)사범이 너무 약해졌다. 과거 같으면 대마가 그대로 잡혔을 텐데…(웃음). 오랜만에 동갑내기 친구와 결승을 겨루어서 너무 반갑고 고마웠다.”며 호방하게 소감을 밝혔다.

 

▲ 서울압구정기원에는 27명의 전국구 선수들이 집결해 불금토너를 일제히 시작하고 있다.

 

시니어들은 다들 오늘 밤엔 큰 비가 올 것이라고 했다. 필시 태풍전야나 장마전야엔 이렇게 후텁지근하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오늘 압구정은 뜨거웠다.

 

여자선수와 시니어 프로 아마들이 한데 모여 기량을 경주하는 압구정 불타는 금요일 토너먼트가 오늘도 어김없이 열렸다. 오늘은 특히 지난 2월 대회를 개시한 이후 12번째 대회로 딱 6개월이 되는 날. 그래서일까. 27명의 건각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대성황.

 

일단 여자선수들이 평소보다 많았다. 여자연구생 고미소를 비롯해 내셔널리거 박예원(전남) 차은혜(kiba) 송예슬(함양산삼) 홍준리(푸른돌) 오명주(전 전남)에다 압구정이 배출한 여자프로 박지영도 등판했다. 이미 불금토너에서 두 번 씩이나 우승한 프로 김종수와 차민수. 그리고 박윤서(압구정) 서부길(대전) 조민수(전남) 최호철(경기) 등 내셔널강호와 이재철 노근수 이석희 김용기 김수철 김형섭 소강우 등 6단급 압구정 고정멤버들까지 총 집결했다.

 

이번 대회에 첫 선을 보인 선수들이 무척 반가웠다. 오명주(명지대), 민재필(성균관대), 황이근(전 인천) 등 ‘새내기’들은 기존 멤버들을 위협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파들.

 

▲ 4강전 최호철-김희중(승).

 

1회전에서 이석희가 압구정 강자 김종수를 이기며 돌풍을 일으켰고, 여자프로 박지영이 강적 조민수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2회전에서 연구생 고미소는 박지영을 꺾었고 박예원도 전직 내셔널 황이근을, 그리고 차은혜는 박윤서, 송예슬은 서부길을 각각 꺾어 아마 여걸4인방이 모처럼 일을 냈다.

 

그러나 송예슬은 김희중에게, 차은예는 차민수에게 막혔고, 고미소만 박예원에게 승리를 거두며 여자선수로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최호철은 부전을 뽑으면서 손쉽게 4강 합류.

 

최근 3개 시니어전국대회에서 연속으로 결승에 점프한 김희중과 연구생 고미소를 꺾은 차민수가 결승에 올랐다. 심정적으로는 단 한 번도 압구정 불금토너에서 우승 맛을 보지 못한 김희중에게 많은 응원을 쏠렸지만, 결국 특급승부사 차민수의 세 번 째 우승으로 귀결되었다.

 

▲ 또 다른 4강전 고미소-차민수(승).

 

한편 6개월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대회를 후원해 준 서울압구정 한윤용 단장은 “시니어들이 열심히 바둑을 두어주는 것에 늘 고마워하고 있다. 당연히 압구정은 이들의 수련도장 역할을 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몇 회가 될지 모르지만, 이들이 열정이 계속 이어지는 한 후원할 생각이다.”며 힘주어 말했다.

 

압구정 불금토너 안내
일시=매월 1,3주 금요일 오후2시(제13회 대회 8월2일)
대상=압구정리그 참여자 및 시니어(40세 이상) 혹은 여성
시상=우승-40만원, 준우승-15만원, 3,4위-5만원(승자조)
우승-15만원, 준우승-10만원, 3위-5만원(패자조)
참가비=2만원(기료 및 식대 포함)
참가문의=장시영 010-4318-6791

 

 

 

▲ 저마다 진지함을 간직한 채... 맨앞은 오명주-황이근, 뒤는 서부길-이재철, 그 뒤는 원종근-차민수.

 

▲ 박지영(승)-조민수.

 

▲ 연세대 소강우-성균관대 민재필. 뒤는 박윤서-홍준리.

 

▲ 이석희-김용기. 

 

▲ 황이근-박예원.

 

▲ 이호용-김수철.

 

▲ 박예원.

 

▲ 고미소.

 

▲ 서부길.

 

▲ 지난 2월 막을 연 압구정불금토너가 딱 6개월을 맞았다. 기자의 요청에 의해 압구정 한윤용 단장이 대국중에 'V자'를 그리고 있다. 옆은 압구정 시니어 박윤서.

 

▲ 전 선수들이 부대찌개로 저녁 요기를 하고 대국을 속개한다.

 

결승전 파란만장 대국 상황. 좌변 수상전은 보다시피 백이 두 수 빠른 패가 걸려있어서 실리로는 백이 앞선 장면. 그런데 여기서 좌하귀에서 우상귀 방면까지 거대한 백 대마를 김희중이 잡으러 가고 있다. 

 

▲ 결국 우승은 차민수가 차지했다. 김희중, 한윤용 단장(시상), 차민수.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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