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7-15 12:29:55
  • 수정 2019-07-15 14:29:02
기사수정

3·15의거 59주년을 맞아 경남 창원 마산용마고 대강당에서에서는 3·15의거배 전국아마바둑대회가 개최되었다.

 

1960년 4월11일 경남 마산(현 창원)에서는 자유당 이승만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반발한 시위 중 실종된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 1학년이던 김주열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떠오른다. 그에 격분한 마산시민 2만 여명의 대규도 시위가 이어졌고, 마침내 전국으로 확산되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다.

 

대회 개막에 앞서 3·15의거와 관련된 영상물을 10분여 관람하면서 참가자들은 그간 덜 알려진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의거에 참여했던 선배들의 의로운 행동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당시 마산의 인구가 10만 명인데 무려 2만 명이 민주시위에 나선 시민혁명이었습니다. 고귀한 민주정신을 되살리고 계승하기 위한 바둑대회이니 만큼, 바둑인들에게도 3·15의거와 민주열사를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3·15의거 기념사업회 김장희 회장).

 

김대진 창원체육회 부회장, 김장희 3·15의거 기념사업회 회장, 마산합포구가 지역구인 이주영 국회부의장.

 

민주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3·15의거배 전국바둑대회는 15일 마산용마고 대강당에서 600여 선수와 부호자, 그리고 많은 귀빈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3·15의거 기념사업회 김장희 회장, 창원시바둑협회 전신구 회장, 마산합포구 이주영 의원, 창원체육회 부회장 김대진 등 바둑계 정치계 계승사업회 등에서 대거 참여했. 경남의 터줏대감 박진열과 창원에서 터를 잡은 주형욱, 그리고 서울에서 김미리 권주리 두 미녀 프로도 함께했다.

 

3·15의거배는 아마최강부와 여성단체부가 전국부로 치러지고, 직장단체부와 시니어부에서 경남부로 치러진다. 또한 경남학생부는 중고등부 초등유단자부 등 7개 학년부에 열띤 경연을 벌였다. 선수만 400명이 들어찼고, 학부모 등 동반자들도 200명을 헤아렸다.

 

▲ 최강부 결승전 김희중 시니어 1위-정한필 주니어 1위.

 

가장 관심이 컸던 아마최강부는 주니어 32명과 시니어 32명이 각기 스위스리그 5라운드를 벌여 우승자를 가린 다음, 주니어대표와 시니어대표가 최종 결승을 벌이는 형식이었다.

 

내셔널리그가 겹쳐서 선수들 출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했지만 전혀 기우였다. 시니어 결승에서는 김희중과 한상백이 올랐고, 주니어 결승에는 전직 내셔널리거들인 박종욱과 정한필이 만났다. 결국 김희중과 정한필이 최종 승자가 되었고, 이 둘이 최종 결승전을 가졌다.

 

주니어가 강할 것이란 일반의 예상은 들어맞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초반부터 흑을 든 김희중이 대시에 당황하던 정한필은 초반 하변 보가를 뚤리고 말아 고전을 면치못했다. 그러나 손바람을 자중하지 못했던 속기파 김희중은 중반 이후 무리한 공격에 나섰다가 손해만 잔뜩 보는 통에 오히려 허무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내가 너무 나갔나?” 너털웃음으로 패배를 인정한 김희중에게 정한필은 힘들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전국대회 첫 우승 정한필.

 

연구생을 나온 후 근 10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한필(29)은 “김사범님이 여전히 강해 초반에는 꽤 고전했고, 후반에는 재미있게 두려고 하신 것 같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최근 바둑학원을 오픈하면서 대회엔 출전하지 못했던 정한필은 "올해 첫 대회참가였는데 운이 좋았다. 내년에는 꼭 내셔널 선수로 복귀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김희중(69)은 마이산배와 3·15의거배 우승, 부천시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시니어대회를 3개 연속 결승에 진출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 직장단체부 결승. 창원시청(승)-대한항공.

 

한편 경남직장단체부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아마최강부보다 더 늦게 끝날 만큼 지역맹주를 놓고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그 결과 김경회 김영무 신홍섭으로 팀을 이룬 창원시청이 대한항공을 2-1로 누르고 우승, 최고 기우회임을 과시했다.

 

또 부산 대구 창원 울산 포항 등지에서 참여한 여성단체부에서는 김영순 이수경 이말분 정용순 황경순으로 구성된 부산의 돌사랑이 창원 금목서를 누르고 우승했다. (나머지 부분은 입상자 명단을 참조)

 

본 대회는 (사) 3․15의거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창원시바둑협회, 대한바둑협회, 경남바둑협회가 주관한다.

 

 

 

 

 

▲ 개막 직전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는 많은 선수와 학부모들이 대형 대진판 앞에 모여들고 있다.

 

▲ 개막 첫 머리부터 3·15의거에 관한 다큐를 10분간 상영하며 역사공부를 했다.

 

▲ 깨어있는 민주의식과 바둑과의 가교를 만들어 준 창원의 바둑인들. 

 

▲ 드디어 시작이다! 

 

▲ 예쁜 세 여자어린이와 비교되는(?) 짓궂은 남자 어린이.

 

▲ 대국자보다 더 집중하는 꼬마 관전자들.

 

▲ 연구생 출신 전상수가 주니어최강부 홍일점.

 

▲ 여성단체부 포항 윤분선 정기활.

 

▲ 우승을 차지한 부산돌사랑의 김영순.

 

▲ 주형욱 김미리 프로가 창원 팬들과 다면기를 두고 있다. 그 사이에 등을 보이며 앉아있는 사람은 권주리 프로. 

 

▲ 경남 직장단체전이 열기를 뿜었다.

 

▲ '우리 형제가 경남바둑을 지킵니다!" 창원바둑협회 박삼열 전무와 박진열 프로가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42년생인 박진열이 맏형이며 박삼열은 13살 터울의 막내동생이라고.

 

▲ 전현직 내셔널리거들도 대거 참여했다. 임경호 이화섭 박종욱 박종훈.

 

▲ 반가운 얼굴들. 이학용 김희중 임동균 최진복.

 

▲ 중고등부 시상. 창원바둑협회 박삼열 전무, 강정우(준우승), 창원바둑협회 전신구 회장(시상), 박정우(우승), 김해바둑협회 이남일 전무.

 

▲ 직장단체부 시상. 왼쪽 3명 대한항공(준우승), 전신구(시상), 오른쪽 3명 창원시청(우승). 박삼열(시상).

 

▲ 여성단체부 입상자 기념촬영.

 

▲ 아마최강부 시상. 주형욱 프로, 박삼열, 3·15의거 기념사업회 김장희 회장, 정한필(우승) 전신구 창원바둑협회장, 김희중(준우승), 박진열 프로, 조용성 경남바둑협회 전무.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adukilbo.com/news/view.php?idx=135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