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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12 08:37:05
  • 수정 2019-07-12 09: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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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시즌 진출여부가 걸린 내셔널리그 9~11라운드 경기가 이번 주말(13~14일) 전남 무안에서 속개된다. 사진은 지난달 안성투어 경기 모습.

 

반환점을 앞둔 운명의 내셔널리그가 13~14일 전남 무안 종합스포츠파크에서 9~11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이번 무안투어를 포함해서 남은 경기는 총 9경기.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PS진출권을 따기 위해서는 정규리그 성적 10승7패가 안정권이며 9승8패도 극적으로 턱걸이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아직 PS진출이 좌절된 팀도 없고 확정된 팀도 없다.

 

총 17라운드 정규리그에서 절반 이상을 소화하며 반환점을 돌게 되는 이번 시리즈는 포스트시즌(PS) 진출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차대한 투어. 이번 무안투어(9~11라운드)에 앞서 각 팀의 대진을 살펴보고 각 리그별 4위까지 주어지는 PS진출 가능성을 살펴보자.

 

 

▲ 우승후보간 격돌. 제주 신현석-대구 송홍석 경기 모습.

 

 

매직리그

 

매직리그는 4강팀의 윤곽이 얼추 드러났다고 하겠다. 현재 팀 스탠딩 1~4위는 대구바둑협회, 함양산삼, 서울푸른돌, 경기바이오제멕스. 이들은 리그초반부터 상위팀 후보에 거론되었는데 역시 중반을 넘어서자 타 팀에 비해 월등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8전전승의 만화 같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대구바둑협회는 전통적으로 시니어가 강한 팀. 올해도 김수영 이루비(4승2패)가 건재하고, 고비마다 김기백(6승2패) 송홍석(5승)이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었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이번 투어에서는 전남-푸른돌-함양과 잇따라 만나는데, 모두들 4강권 팀이라 쉬운 대진은 하나도 없다. 동일리그인 푸른돌이나 함양과의 대결 여하에 따라서는 자칫 리그 선두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푸른돌은 전통적으로 대구에 강했고 함양은 처음 상대하는 팀이며, 조민수의 전남은 사력을 다할 것이란 점에서 적잖이 부담이다.

 

정신력 하나로 리그2위까지 도약한 신생 함양산삼도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 박수창 박재동(이상 6승2패)에다 마이산배 우승에 빛나는 박상준이 버틴 주니어는 초막강이다. 또한 양덕주와 송예슬이 지키는 시니어도 매우 탄탄하다. 다만 PS탈락의 고비에 선 ‘강팀’ 압구정과 양 리그 1위 제주, 대구와 잇따라 만나는 게 심히 부담스럽다.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후보' 조시연을 등판시키기도 부담된다. 이번 투어에서 ‘산삼’의 진정한 효능을 보여줘야 한다.

 

▲ 신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함양산삼의 주력선수 양덕주 박상준 송예슬.

 

 

▲ 서울푸른돌 심우섭은 시니어 다승1위를 달리고 있다. 옆은 주니어 조민수.

 

전북-대구-함양 등 모두 5할 이상 팀과 대결하는 서울푸른돌도 고민이 따르는 투어가 될 것이다. 일단 푸른돌로서는 작은 변수가 생겼다. 시니어 임진영이 한국기원바둑TV로 부임하면서, 심우섭 홍준리 두 명에게 남은 경기를 맡겨야 한다. 심우섭(7승1패)은 선전중에 있지만, 홍준리(1승3패)가 약간 처지는 성적임에 향후 변수가 될 소지가 있다. 또한 주장 최환영(6승2패)이 기대대로 부응하는 대신 윤성식(4승4패)과 조민수(3승5패)는 살짝 모자라는 성적이어서 여전히 불안감은 상존해 있다.

 

부산-광주-푸른돌과 만나는 경기바이오제멕스는 앞선 세 팀보다는 나은 대진이다. 그러나 부산과 광주 역시 PS진출 끈을 놓지 않은 팀이어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며, 푸른돌과는 늘 껄끄러웠다. 경기는 임상규 임지혁 등 출중한 주니어들과 최호철이라는 막강 시니어를 보유하고 있고, 돌아온 김희수(4승)가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김지수(1승3패)와 최우수(4승4패)가 만족스럽지 못한 점, 특히 초반에 비해 힘이 떨어진 최우수의 반등 여부가 내심 근심거리일 듯.

 

 아산아름다운CC의 든든한 '1호봉' 홍명세 김정현.

 

아산아름다운CC(4승4패)는 위 네 팀 가운데 한 팀을 끌어내려야 한다. 아산은 당초 다크호스로 분류되지도 않았지만, 김정현(6승2패) 홍명세(5승3패) 두 ‘1호봉’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팀이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평균작은 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김세현 채현지 김동근으로 이뤄진 시니어가 아산의 불안요소. 특히 작년 10승5패를 거둔 에이스 김동근(2승3패)이 좀 더 힘을 써 준다면 목표치는 달라질 수 있다. 아산은 대전-화성-울산과 만나는데, 2승을 거둘 수 있다면 상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게다.

 

나란히 2승6패로 하위권에 쳐져있는 화성시(울산-아산-순천만), 광주시(원봉-경기-압구정), 인천SRC(제주-순천만-전남)는 매 경기가 막판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며, 아직 승리가 없는 순천만국가정원(KIBA-인천-화성)은 1승이라도 이번 투어에서 올리는 것이 당면목표.

 

 

 

 ▲ 제주의 간판 박성균.

 

 

드림리그

 

드림리그는 매직리그에 비해 PS진출권 다툼이 몹시 치열하다. PS진출에 뜻을 두고 있는 팀이 대전(1승7패)을 제외하고 8개 팀이나 된다. 제주 울산 원봉 부산이 5할을 상회하는 팀이라 일단 유력하다. 그러나 전남 전북 압구정 KIBA 등 바짝 쫓아오는 팀도 4개나 된다. 따라서 한판 한판에 일희일비할 게 뻔하다.

 

첫 PS진출을 노리는 제주도(6승2패)는 인천-함양-부산과 만난다. 최진원 류인수 신현석 '슈퍼주니어'가 꾸준히 잘 싸워주고 있고, 최근 부천시장배에서 우승한 박성균이 강미를 보이고 있으며, 김민주가 예년과 달리 4승무패를 달리며 컨디션이 꽤 올라와 있다. 첫 경기 인천은 수월하겠지만 함양과 부산은 결코 간단치 않다. PS진출이 걸려있어 모두 사력을 다할 것이므로, 2승을 올릴 수 있으면 만족할 성과가 아닐까. 팀 컬러가 비슷한 함양과는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 김포원봉루헨스-아산아름다운CC 경기 모습.

 

역시 첫 PS진출을 노리는 울산금아건설(6승2패)은 화성-원봉-아산과 연달아 만난다. 울산은 이번 투어에서 리그 선두를 내심 희망할 수 있는 대진이다. ‘2호봉 트리오’ 김세현(6승2패) 곽원근 김민석이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5할 언저리를 예상했던 시니어 쪽에서 김정우(5승3패)의 호조가 빛난다. 다만 주니어들의 안정감이 확실치 않다는 점은 ‘억지로 찾아낸’ 불안요소가 될 것이다. 나란히 4승4패인 김민석과 조은진이 상승기류에서 만난 변수가 될 수 있다.

 

초반 갈피를 못 잡던 김포원봉루헨스(5승3패)가 서서히 본 괘도를 찾아가고 있어서 선두싸움의 변수가 되고 있다. 원봉은 광주-울산-KIBA와 만난다. 원봉은 안재성(5승) 이철주 류승희로 이어지는 막강 시니어에서 1승1패를 한다면 몹시 아쉬울 팀. 주니어도 이상빈(4승2패)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다만, 정찬호 이정준 안병모 등 ‘3승 트리오’가 살짝 부족한 점은 고민거리다. 결국 상대적인 우세를 지니고 있는 시니어에서 선전해주는 것이 확률이 높다. 울산과의 한판은 리그 선두를 좌우할 빅 승부가 되겠다. 

 

▲ 울산금아건설의 주니어 강타자 김세현 곽원근.

 

 

당초 다크호스로 지목된 부산이붕장학회(5승3패)가 예상을 빗나간 대활약의 요인은 박한솔(4승1패)의 눈부신 약진 덕이다. 아울러 부산은 최철수 하형수 등 시니어가 그런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따라서 부산이 현 페이스를 유지하려면 특별히 강할 것 없는 정준환 온승훈 홍세영 ‘3승 트리오’ 중에 확 치고 나오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이번 투어에서 경기-전남-제주를 만난다. 모두 부산보다 객관적 전력이 센 팀들이어서 부산으로서도 일찍 고빗길.

 

우승 0순위로 꼽혔던 전남(4승4패)이 자칫 PS탈락의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다승왕이던 최강 조민수 허영락 두 에이스를 거느렸고, 지난 주 국무총리배 대표로 선발된 최원진까지 보유한 전남이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지금도 믿기 힘들 일. 이름값에 비하면 살짝 부족한 허영락(4승4패)의 부진이 문제다. 다만 임진욱 최원진 등 ‘1호봉’들이 5할을 상회하고 있고, 조민수를 필두로 한지원 박예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금세 반전을 이룰 수는 있다. 다만, 리그 팀 간 경쟁이 역대급으로 치열하다는 것이 변수. 이번 투어에서 대구-부산-인천을 만난다. 대구와 부산 전에서 1년 농사가 결정될 것이다.

 

▲ 당초 우승1순위 전남은 위기를 맞고 있다. 조민수 최원진 허영락.

 

애초엔 약팀으로 분류되었지만, 홍근영(5승3패)이 분발하면서 5할을 유지하고 있는 전북아시아펜스(4승4패). 다만 시니어에서 김규리(2승6패)가 예년 정도의 성적을 보여준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탄탄한 전력을 구가할 수 있겠다. 권병훈 양창연 등 괜찮은 시니어 둘을 보유하고 있어서 이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도로 보인다. 푸른돌-KIBA-대전과 만나는데, 여기서 2승을 거둘 수 있다면 막판까지 PS티켓 전쟁에 참전할 수 있을 듯.

 

현 위치가 어울리지 않는 ‘언더 독’ 서울압구정(3승5패)도 PS진출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정지우 박윤서(이상 5승3패)가 버티는 시니어는 여전히 슈퍼리어하고, 엄동건(5승2패) 주치홍(4승3패)도 그런대로 괜찮다. 다만 제3의 주니어가 되어야 할 김동한(5패)의 부진이 다소 길어진다. 또 한편으로는 김동한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작년보다 나은 전력의 압구정은 반등의 소지는 충분하다. 함양-대전-광주와 만난다. 당연 함양과의 첫판에 PS진출권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서울압구정-서울푸른돌 경기 모습.

 

순천만-전북-원봉과 만나는 디펜딩챔피언 서울KIBA(3승5패)도 PS진출을 염원한다. 에이스 이재성(6승2패)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고 심해솔(5승3패)도 2지명급 이상을 해내고 있다. 노련한 김재승이 버텨주는 주니어는 그런대로 상위권. 다만, 김우영 차은혜로 이뤄진 시니어도 그렇게 빠지는 전력은 아니지만, PS진출을 생각한다면 1~2승 정도가 모자라는 게 현실이다. 향후 시니어들의 분발여하에 KIBA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내년을 대비한 대전시(1승7패)는 아산-압구정-전북과 만난다. 월등한 에이스 백운기(7승1패)를 보유했지만 최재호 박지훈이 아직 무승이어서 주니어 쪽 전력 편차가 여전히 심하다. 따라서 급격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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